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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서 지구를 여행해요 - 나비부터 고래까지, 이주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놀라운 비밀
사라 포스터.올리비아 포스터 지음, 테리 포 그림, 조은영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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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지구를 여행하는 동물들의 사연을 접하며 내가 세상을 헤매는 이유를 헤아려 보는 시간도 되어 줄 듯했다.
+ 저작 빛깔
: 저자에 대하여
사라와 올리비아는 형제 사이로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내며 동물들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다고 한다. 사라는 작가이며 올리비아는 동물학자로 어린 시절의 동물들에 대한 사랑을 책으로 펼쳐낸 것이다.
그림을 그린 테리 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현재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에서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 저서에 대하여
본서를 완독한 감상을 한마디로 하면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대중 누구에게나 깊은 감상을 남길만한 책”이라는 것이다. 60 여 페이지만으로 “숱한 상식과 동물들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책”이니 말이다.
“동물들이 매년 정해진 시기에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이주를 담은 책”으로, 이 이주는 동물의 적응에서 나타난 것이다. 어느 동물은 겨울잠을 잘 때 다른 동물은 자기에게 맞는 장소로 이주를 선택한 것이다. 오징어가 짝을 찾기위해 변색을 하거나, 알이 부화하기 좋은 화산재에 알을 낳는 이구아나처럼, 먹이와 번식을 위해 어떤 동물들은 이주를 선택한 것이다.
이런 이주는 부모에게 배워서 이뤄지기도 하고 해의 주기와 별들의 운행을 통해 또는 해류와 바람의 변화를 통해 이뤄지기도 하지만 생리적인 속성과 본능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1960년대 보츠와나에 전염병이 퍼져 아프리카의 광활한 지대에 울타리를 쳤다고 한다. 2004년이 되어 이 울타리를 해체했는데 이때 무려 40년이 넘게 이주를 하지 못했던 얼룩말들이 다시 자신들의 선조 개체들이 이동하던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얼룩말의 수명은 12년 정도라 부모 개체로부터 배워서 할 수 있는 이동이 아니었다. 몇 세대 이후까지 얼룩말들은 본능이 지속되어 이주를 선택한 것이다.
누와 얼룩말은 이동을 함께 하기도 하는데 시력이 좋은 얼룩말과 청력이 좋은 누가 서로를 보완하며 천적에 대응하며 이주하는 것이다.
동물들의 이동은 해저의 산맥 등을 알아두고 이동하는 지도로 그리는 타입과, 유리멧새나 참물범처럼 별을 보고 이동하는 동물도 있다. 갑각류와 벌, 떡정벌레는 태양의 위치를 나침반처럼 이용해 이동한다고 한다. 어린 뱀장어나 거북이들처럼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지구 자기장을 나침반처럼 이용해 이동하는 바닷가재, 개구리, 달팽이 같은 동물들도 있다. 말코 손바닥 사슴은 새끼에게 도로 위가 아닌 도로 아래의 인공 통로를 이용해 이동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북부대머리따오기는 독일에서 이탈리아로 약 1300킬로미터를 이주하고 볏짚색과일박쥐는 2000킬로미터를 연어는 바다에서 돌아와 민물에서 이동하는 거리로만 최장 2400킬로미터를 이동한다고 한다. 푸른바다거북, 장수거북, 미흑점상어, 큰눈환도상어, 고래상어, 홍살귀상어 등 멸종 위기에서 절멸 등급의 동물들도 바다 고속도로를 통해 이주하는데 최근에는 인간이 만든 그물 등에 걸려 위기에 놓인 이들을 인간이 구해주기도 한다.
이들은 이동을 위해 옷을 갈아입기도 한다. 유럽에서 겨울을 난 제비는 8월 깃털갈이를 아고 가을에 아프리카까지 9600킬로미터를 여행한다. 이동을 위해 영양을 비축하기도 하는데 큰뒷부리도요는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만 1000킬로미터를 한번도 쉬지 않고 이동하는데 이를 위해 몸에 지방을 잔뜩 저장한다고 한다. 동태평양의 백상아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하와이로 이동했다가 늦여름에 다시 돌아간다는데 4000킬로미터를 여행하기 위해 간에 몸무게의 4분의 1도 넘을 지방을 저장한다.
+ 감상
본서의 후반에는 이들의 이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방법들이 기록되기도 하고 식물들의 이동을 약간 다루기도 한다. 이제까지 언급된 몇 가지 동물만이 아니라 숱한 동물들의 이주를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동화 속 이야기 같다는 공상에 빠지게도 해 준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우리는 인류만이 살아가는 별에 있는 외로운 존재들이 아니라 함께 살아나가는 동물 가족들이 있음을 깨우치게도 해주는 책이다.
동물들의 이주를 보며 삶이라는 길을 헤매는 우리도 본성과 이해를 다해 때로는 버겁더라도 끝내 살아내야 하지 않나 하는 감상도 든다. 한번쯤 읽어봐도 좋은 어린이와 어른이 누구에게나 좋을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