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안다는 착각 - 전 세계를 지배하는 진짜 힘의 실체는 무엇인가
김봉중 지음 / 빅피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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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의 강연으로 유명해지고 미국 샌디에이고시립대학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는 한국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남다르게 평가되는 김봉중 교수의 신작이다. 이분 저서로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전쟁사]를 읽어보기는 했다. 본서 [미국을 안다는 착각]전 세계를 지배하는 진짜 힘의 실체는 무엇인가라는 부제 또한 매력적이라 선뜻 눈길이 갔다. 미국인들 시각으로는 미국사를 가르치는 이국의 남자일 이분의 독특함이 더욱 남다른 관점으로 미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미국인이 간과할 수도 있는 문제들을 직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서는 5장의 구성으로 POLITICS, ECONOMY, REGION, SOCIETY, CULTURE의 분야로 나뉘어 서술된다. POLITIC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시 이어진 연방과 주 정부간의 소송전을 다루며 미국 정부의 특성을 이야기하고, 총득표수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에서 밀려 선거에서 질 수도 있는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나, 선거를 좌우하는 미국의 중도층을 다루고 있기도 하며, 트럼프의 간격을 둔 재출마가 미국사에서 갖는 의미를 짚기도 한다. 먼로 독트린을 훼손하면서도 테러국가에 대응한 미국의 외교원칙 변화를 다루고 있기도 하고, 미국의 군사력을 다른 강대국들과 간결하게 비교한 대목도 있다. ECONOMY에서는 미국 독립시기 월가가 형성된 이야기로 시작해 달러의 위상과 리쇼어링과 니어쇼어링으로 미국의 기업과 경제가 자국 이익 추구의 형세를 갖춘 것을 짚기도 한다. REGION에서는 13개에서 50개 주로 확장하며 영토확장에 얽힌 타국과의 역사 그리고 미국인들의 의식 변화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원주민 정책으로 문명과 야만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미국의 실상을 짚어보기도 한다. SOCIETY에서는 총기 규제가 어렵고 그 현안으로 갈등을 반복하는 미국의 문화가 역사적으로 깊은 의미로 인한 갈등임을 보여주고 있다. 인종갈등 무엇보다 흑백갈등은 현재의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미국에서 아직까지 이어지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한데 짧지만 흑백갈등의 양상이 어떠한지 언급하고 있기도 하며, 역사적으로 중국인 차별과 함께 시작된 반이민 정서를 담론하기도 한다. 동성 결혼 합법화 문제를 논하며 미국의 정치적인 추구와 지역 간 문화적인 차이를 논하기도 한다. CULTURE에서는 미식축구와 야구의 기원과 미국인들의 열광을 번갈아 보여주기도 하고 스포츠를 통해 다민족들을 미국인이라는 일체감을 갖게 하려 노력해온 역사적 노력을 언급하기도 한다. 미국의 학력 인정과정과 대입 과정을 언급하며 그 속에서 아시아 학생들의 탁월한 성적 때문에 성적 기준이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에게 차별적으로 주어지며 그것이 아시아인 입학세로 불리는 현실과 이런 불평등이 오히려 대입 과정에서의 평등과 공정을 위해서라고 인식되고 있음을 짚고 있기도 하다. 할리우드가 플랫폼화되는 과정과 미국의 패스트푸드가 기업화되고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위상과 문화가 더 높아지고 보편화된 것을 언급하기도 한다.

 

본서는 미국에 대해 인류사적인 관점에서도 두루 깊이 언급하고 있는 저작으로 역사라는 규정을 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사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사회적인 여러 대목을 깊이 다루고 있다. 애초에 김봉중 교수만의 특별한 시각과 시야를 기대하는 마음이 완전히 충족되는 책이라기에는 다소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역사와 정치, 경제. 지역과 사회, 문화라는 축들을 씨줄과 날줄을 얽듯이 엮으며 다채로운 영역에서 미국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시키는 책이다.

 

미국을 알고 싶은데 미국사 책을 읽기에는 무겁고 건조하고 분량이 부담된다는 분들에게 이 책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보듯 미국도 여느 나라처럼 산재한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고 이 책은 그에 대해 언급하기는 하지만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다수의 국가들이 띠고 있는 문제들을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그 해결책이 제시될 수도 있지 않을까를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또 타국가의 문제를 논하면서 우리가 안은 문제를 직시할 수도 있겠기에 이런 책들은 많은 분들이 상식으로 많이 읽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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