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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이코노미 2021 - 비대면 경제 시대의 맞춤형 투자 전략
최성근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1월
평점 :
글로벌 금융 위기만 해도 당시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0.1%에 그쳤다. 하지만 2020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으로 세계 경제는 IMF의 전망에 따르면 무려 -4.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아마도 이는 지난 1930년대 경제 대공황에 비견될 만큼 세계 경제사에 있어서 또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 세계경제 편
그러나 역시 불안 요소 역시 상당한데 2020년 8월 중순까지 (미국의) 자산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45개 기업이 파산 신청을 하였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의 38개 수준을 이미 넘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파산은 경기 후행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지금까지는 미국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양적 완화로 기업의 파산을 늦춰 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국내경제편
2021년의 이런 회복세와 무관하게 아마도 자영업, 중소기업 및 일부 중견기업 등은 2021년 초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 국내경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산 총액 500억 원 이상인 기업 중 이자배상율이 1보다 작은 기간이 3년 이상 계속된 소위 만성적인 한계기업을 조사하였다. 즉 조금만 시장에 충격이 와도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거나 부도가 날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2019년 이러한 한계기업의 비중이 17.9%로 분류되었는에, 이는 OECD 평균 12.4%보다 높고 OECD 24개국 중 다섯 번째로 높았으며, 서비스 업종으로 한정하면 이 비율이 40%로 높아져 두 번째로 높았다. 여기서 말하는 한계기업은 말하자면 내가 영업을 통해서 얻은 수익이 1억 원인데 이자가 1억 원 이상이라는 이야기다. ( *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보통은 일반적인 영업으로 얻는 수익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 국내경제편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효과가 2020년 말까지 지속된다는 시나리오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은 기업의 비중이 2019년 32.9%에서 2020년 50.5%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국내경제편
또 전체 자영업 가구의 30%인 90.2만 가구가 적자가 심화되거나 적자 전환이 이루어지며, 적자 가구 중 20.4%인 18.4만 가구은 금융 자산만으로 6개월 이상 버틸 수 없고, 33.4%인 30.1만 가구는 12개월을 버틸 수 없다고 하였다. 즉 코로나-19가 2020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때 6개월 후인 2020년 9월말에 이르면 18.4만 가구가 파산하게 될 수 있다는 뜻이고, 또 12개월 후인 2021년 2월 말에 이르면 30.1만 가구가 파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통 한 가구를 3인 내지는 4인 가족으로 계산하면 70~90만 인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 국내경제편 지난 5월 영국의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정부들의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이 코로나-19 이전 109%에서 137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경제편
미국의 국가 부채는 급속도로 늘어나서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피치는 미국의 AAA등급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향후 전망을 '부정적 (negative)'으로 바꿨다. 피치는 미국이 코로나-19와 싸움을 벌이면서 재정 지출을 너무 많이 해 미국의 국가 채무가 2021년에는 GDP의 13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을 하향한 이유를 설명했다. / 금리와 환율편
코로나-19 이후 경제의 건전성은 약해졌음에도 이상할 정도로 주식과 부동산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부여한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감당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올해 (국내는 아직이지만 전세계적으로) 백신이 보급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변종바이러스 또한 전파되고 있는 와중이라 경제를 낙관하기도 비관하기도 섣부른 시점이다.
경제가 순항할 수 없으리라고 예상하기에는 각국이 총체적으로 양적완화와 재정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낙관만하기에는 각국의 부채 부담과 정부가 그토록 지원하는 와중에도 도산했거나 도산하는 중에 있는 기업과 상공업자들이 과도하다.
이런 시점임에도 주요국들의 증시는 호황이며 부동산 역시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어 이것이 폭풍의 전야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는 회복세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니 이 책의 독자일 수 있을 투자자들은 비관보다는 낙관을 할 수 있으리라 짐작하고 말 것이다.
경제의 향방은 1분기 2분기 이내에 짐작 가능한 수준이 될 것 같으니 무작정 낙관만하는 건 섣부르며 충분히 건전성이 보장되는 투자라하더라도 충분히 숙고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본인은 경제 비전공자이고 경제에 대한 식견도 없다보니 본서의 유익할 정보들에 대해 제대로 된 안내는 할 수 없을 것 같으나 저와 같은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본서는 코로나 이후의 경제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음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독자인 본인의 무지함으로 다른 편들과는 다르게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편이 있는데 여러 저자들의 의견이 서로 다른 것인지 오기인 것인지 경알못이라 짐작을 할 수가 없었다는 점도 고백드려야 할 것 같고 금리와 환율편은 경제 비전공자들을 배려해 쉽게 설명하고 있음에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는 점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세계경제편 p 49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실업률에 관한 도표가 오류가 있지만 도표의 오류는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는 면이라 이 저작에서 큰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세계경제편과 국내경제편, 금리와 환율편은 코로나 이후의 현 경제 상태에 대해 진단하고 경제의 미래를 거시적으로 또 세부적으로 짚고 있는 장이며, 주식편에서는 코로나 이후 상승하고 있는 면면을 목차에서 보듯 세부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장이다. 부동산편도 코로나 전후의 시장에 대한 진단과 향방을 이야기 해주는 장이다. 모든 장이 코로나-19가 안정화되고 종료되는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와 코로나-19의 기세가 거세지는 시나리오, 이 두가지 경로를 다 짚어주며 미래를 쉽게 예단하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초보투자자라면 더더욱 현재의 상승랠리만 지속되기를 기대하며 섣부르게 투자를 확대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 전반과 투자를 위한 세부적인 부분들을 짚어주고 있는 본서가 주린이들에게는 한번쯤 일독할 필요가 있는 저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