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이벤트트트트트........ 

이 무슨 우연인지~ 

지금 [안나 카레니나 2]를 읽고 있답니다. 

예전에 한 번 손에 잡았는데 책장이 안 넘어가길래 머리맡에 고이 모셔놓았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세계문학의 천재들] 사이 어디쯤...

얼마 전에 무심코 책을 펼쳤는데 정신없이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저에게 [안나 카레니나]는 첫 눈에 반하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있다가 시간이 흐른 후에 진가를 발견하게 되는 그런 책 같아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한가해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속을 두드려 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라는 구절을 읽은 이후로 나츠메 소세키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되었죠. 

아무리 메마른 사람이라도 그의 소설을 읽으면 인간의 내면에 대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친구와 밤에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느끼게 되는 번민을 혼자 감당할 수 없었거든요. 

마지막 소설이라니 꼭 봐야겠네요. 

 

 다자이 오사무는 진정 외로운 사람 같습니다. 

외롭고 싶지 않지만 어떻게 해도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사람말입니다. 

죽고 싶어도 운명의 장난처럼 못 죽는 것같이 말입니다.  

저의 기억 속에는 우울한 다자이 오사무로 남아 있는데 밝은 작품이 있다하니 그의 대한 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미시마 유키오는 [금각사]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기회를 빌어서 그의 첫 장편소설을 알게 되었네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은 고백문학이라는데 호기심이 생깁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성(性)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보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견디었는지 궁금하네요. 

 

 

 언젠가 어떤 님의 서재에서 [여명]에 관한 리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 느낌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같았죠.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 입니다. 

갑자기,  

15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애쉬튼 커쳐, 데미무어 부부와  

최근 젊은 여자와 바람난 애쉬튼 커쳐와 이혼하려는 데미무어가 오버랩되네요. 

 이 소설은 어떤 내용일런지...

---------------------------총 5권에 50,550원 입니다. -----------------------------

 

아~오늘은 청소하고 쇼핑하고 운동하고...가만히 있지 않았는데 

왜 잠이 안 오는걸까요? 

드디어 어딘가에 계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 제 소원을 들어주시는걸까요? 

제 소원은 잠을 적게 자고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입니다.ㅋ 

하지만 언제나처럼 놋북을 닫는 순간 잠에 곯아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1-10-1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안나카레니나는 죽기 전에 꼭 읽어야할텐데 말입니다...ㅜ

행운이 베리베리님과 함께하길!^^

자하(紫霞) 2011-10-17 13:28   좋아요 0 | URL
요즘 러시아문학의 방대함에 놀라고 있어요. 땅이 넓어서 그런지 스케일도 큰 것 같고 러시아소설이 번역이 많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답니다.ㅋ

비로그인 2011-10-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가 쓴 저 한 문장, 심히 마음에 와닿는데요... 아, 나도 저거 넣을 걸!
저도 베리베리님에게 행운을 빕니다 :)

자하(紫霞) 2011-10-17 13:33   좋아요 0 | URL
그렇죠! 보자마자 어쩌면 내 생각과 같을까 했죠.
수다쟁이님께도 행운이 있기를 빌어요~

후애(厚愛) 2011-10-1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에서 또 이벤트 하는군요.
꼭 당첨되시길 이곳에서 열심히 기도 드릴께요.^^

자하(紫霞) 2011-10-17 23:24   좋아요 0 | URL
ㅎㅎ 되면 좋겠지만 많은 기대는 안 하구요.^^
저도 후애님 나아지길 기도드릴께요~

순오기 2011-10-2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잠은 잘 잤어요?^^ 문학동네 이벤트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그림책 이벤트에서 5권, 도서관 후원 이벤트에서 100권을 받았기 때문에 이거는 참여하지 않으려고요.^^

자하(紫霞) 2011-10-22 22:22   좋아요 0 | URL
^^역시나 잠은 잘 잡니다~ㅋ
100여권의 책을 받으셨군요.
순오기님 서재에서 도서관 진행상황을 가끔 보곤 합니다~
 

금요일에는 파주에 갔답니다. 

버스타고 지나가기만 하다가 출판단지에 내려서 걷다보니 

조용하고 살 만한 곳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차도 없고 (주차된 차만 보이고)  

사람도 없고,

통유리 안으로 보이는 카페 안 사람들은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고,

물론, 건물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그런 의미에서 헤이리의 건물 디자인도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은 가을을 맞이하야 이태원에 쇼핑을 갔지요.   

가을이잖아요! 새 옷을 마련할 때가 된거죠!^^

지하철에서 작은 논어책을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었더니 

맞은 편 외국인이 유심히 바라보고 있더군요.  

은근 소심한 저는 '왜 쳐다볼까? 뭐가 이상한가?'하며 온갖 생각을 해보았지만... 

딱히 걸리는 게 없어서 그냥 해석할 때 손가락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보니 쟤는 무슨 책을, 그것도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저리 정신없이 보나?하고 신기해서 쳐다봤을 것이다 하고 혼자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지하철에서 하차... 

날씨가 좋아서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이태원에서 옷을 사러 가는 가게는 단 두군데입니다.     

한 곳은 편한 일상복을 사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원피스를 사는 곳~

저는 남의 옷 봐주는 건 잘 하는데, 정작 자기가 입을 옷은 못 골라서 늘 사장언니의 추천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제 몸매는 옷 사는 데 꽤나 번거로운 몸매라는...

사장 언니 앞에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못 고르겠어요. 이쁜 옷이 너무 많아요."하고 

옷을 한 벌 갈아입고 언니 눈 앞에 서면  

그때부터 마음씨 좋은 사장언니는 두 팔을 걷어부치고 옷을 골라주기 시작합니다.ㅎㅎ 

오늘은 12벌의 옷을 추천 받았어요. 본래 쇼핑을 속전속결로 끝내는데 올 가을에는 정말 예쁜 신상이 많이 나왔어요.

단풍색 옷을 입고 거울 앞에서 고민하는데 (아~저의 튼실한 하체를 속으로 저주하고 있었습니다만...) 

키크고 예쁜 백인 여자가 옆에서 이쁘다고 하길래  잠시 보류...(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이쁘다고 하는데 망설일 수 밖에 없잖아요ㅋ ) 

그녀는 똑같이 키크고 잘생긴 남친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but 저에겐 어울리지 않는 터키블루색 원피스를 사주더군요. 부러워라~ 

그런데 그 단풍색 옷이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옷이라 입어 본 뒤 다른 옷은 눈에 들어오지 않......

역시 전문가의 눈은 예리해요. ^^

그리고 그 중에 2벌을 골라 왔는데 입어 봤던 한 벌이 자꾸 눈 앞에 아른거려서 다시 가야 할 듯 해요. 아~구두도 사야하는데 말입니다.

 

이번 달에 시간나면 무조건 간송미술관 가을전시회에...  

풍속인물대전이라는데 김홍도, 신윤복, 안견, 정선, 심사정, 장승업 등 52명의 100여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30일까지인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사람이 엄청 많을 것 같아서  

저는 다른 날에 가보려고 해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1-10-1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맞이 소풍 한 자락 읽는 것 같아요. 지하철은 책과 잠이 공존하는 요상한 공간이고, 이태원은 저에게는 아직도 미지의 공간이네요. 원피스를 수 차례 갈아입으며 미소 지었을 베리베리님을 상상하니 조금 즐거워지는걸요 ㅎㅎ

간송미술관 전시회, 저도 시간이 나면 가야겠어요!

자하(紫霞) 2011-10-1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거울 앞에 서면 최소 2명이상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더군요.
옷가게 안에서 여자들은 타인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버리나봐요 ㅋ
저도 이번 간송미술관 전시회는 놓치지 않으려구요^^

pjy 2011-10-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피스 좋아하는데요~ 쇼핑을 싫어해서요ㅋ
지난주 중앙박물관에서 초상화 구경했으니 연장선상에서 간송미술관에 가면 더 좋겠지만 저질체력 힘들군요! 기냥 경회루에나 한가하게 들려볼까 고민중이예요~

자하(紫霞) 2011-10-17 13:19   좋아요 0 | URL
중앙박물관 초상화는 못 가봤는데 끝났을려나요?
경회루 야간개장도 못 가보고...
정말 갈 곳이 많군요~
 

요즘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있다. (여전히 책을 사서 저장하기도 하지만...)  

가기 전에 책 검색을 하고 빌려볼 책을 적어가는데 집에 돌아와서 보면 항상 다른 책을 빌려온다. 

왜 적어가는걸까? 그러면서 또 적고 있다.

도서관은 대출기한이라는게 있어서 그 전에 돌려주려면 열심히 읽어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읽는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한편으로는 돌려주려고 급하게 책장을 넘기는 내 모습을 보면서...'이래서 머릿속에 남는게 있겠어' 하는 생각에, 그림책이나 소설을 빌려봐야지 두꺼운 책은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는 빌려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사서 읽고 그닥 소장하고 싶지 않은 책을 다시 파는 것도 꽤나 수고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바.꿨.다. 

책을 빌려보면 이 책을 전에 읽었던 사람은 어떤 사람일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니까  

을 읽다가 책장을 넘기는데 손가락에 과자가루가 묻어나오는거다. 책장에 얇게 코팅된 가루를 보며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쉰다. 그리곤 책을 세워서 탈탈 털어낸다. 하지만 몇 장 못가서 또 과자 부스러기가 나오는거다.  

그럼 잠시 고민을 한다. '이걸 털어 말어. 흠~꽤 열심히 읽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기네...에잇~모르겠다. 부스러기 안 떨어지게 조심히 봐야지' 하는거다. 사람 나름이겠지만...갠적으로는 [혼불]을 보면서 과자를 먹는 것도 잘 이해가 안 간다.   

그건 마치

을 보면서 (무려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말이다.)껌을 껄렁껄렁하게 씹다가 풍선을 크게 불어 터트리고야 마는 그런 느낌이 드는거다.^^ 

 

  

 지난 번에 봤던 책은 [듀이]인데 누워서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디선가 솔솔 담배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미세하게 남아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담배연기에 쪈 책이다.ㅋ 담배연기가 내 얼굴로 쏟아지는 상상을 하게 되는거다. 담배연기 헤치며~ 넘겨가는~ 책장에 낯을 묻고...비흡연가로서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누워서 읽다가 바로 자세를 바꿨다.  

 

얼마 전에 읽은 책은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었는데 연필로 중간 중간에 <>가 되어 있다.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이 표시를 한걸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다. 게다가 그 부분에 이르면 나도 모르는 뭔가 놓친 부분이 있는걸까 하며 <>에서는 하지도 않던 '사색'(?)을 하게 되는거다. 결국엔 나에겐 별 의미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이 책을 조금 읽자마자 고1때 봤던 [분노의 포도]가 생각났다. 정확히 이 책이었는데 아직도 출판되는구나! 어렸을 때는 날씨 좋은 캘리포니아에서 일 년 내내 포도를 따면서 띵가띵가 유유자적 즐겁게 살 수 있을텐데 왜 사람들은 점점 더 못살게 되는걸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이 책이 나의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깨우쳐주었다. 한편으로는 세상은 정말 무서운 곳이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조지오웰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읽어본 몇 권 안 되는 책만으로도 참 멋진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튼스쿨을 나와서 버마에서 경찰도 해보고 영국에 돌아와서 노숙자같은 밑바닥 생활도 해보고... 배운 사람의 눈으로 광부들의 삶을 보고, 몸으로 체험해보고 글로 조목조목 밝힌다. 정부의 뜬구름같은 사회계획과 광부들의 실제 생활을... 

조지오웰은 50살이 안 되어서 세상을 떠났는데 억지로 갖다붙인다면... 내가 좀 좋아하는 작가인 더글라스 애덤스도 50살에 돌아가셨다. 정말 유쾌하신 분이었는데 말이다...ㅠㅠ 

우리집에 놀러오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고 놀란다. 이런 두꺼운 책이 다 있냐며... 

책에 욕심있는 사람들은 얼마 후, 이런 말을 한다. 자기도 그 책 샀다며...  

 [율리시스]는 세로로 좀 압도적이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가로로  

좀 압도적이다. 

원하는대로 선택하시라!  

하여간 더글라스 애덤스는 이런 책도 썼다. 

환경보호에 관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환경 보호라면 심각해야하는데...웃기다보니...^^; 

뭐... 마지막 장을 닫으면 '큰일이긴 해'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가 이런 말을 적었다. 아프리카에 갔을 때의 일인데, 

   
  누군가 뭐든 하려고 하면 그걸 못하도록 막는 게 직업인 사람이 이례적으로 많은 나라는 십중팔구 예전에 식민 통치를 받았던 나라이다. -120p-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그랬던 것 같다. 아니, 지금도 그런가? 

그리고 이런 글도 있다. 

 

-260p- 

며칠 전 , 산책길에 동생에게 이야기해줬는데 웃기다며... 

그런데 정말 중국에 살다보면 이런게 아무렇지 않다. 처음엔 손에 땀을 쥐지만...ㅋ 

마지막으로, 블랙 코미디라는  

처음엔 이 무슨 책이란 말인가?했다... 

읽는 중간에도 뭔가 의미심장한게 있는데 그게 뭐란 말인가? 

했는데...  

해설을 읽고나서...

블랙코미디라는 리뷰를 보고... 

아~그런거군!했다. 

남미역사나 사회나...뭐 그런 걸 모르면 이해가 안 갈 듯...... 

이 책 읽고 남미 역사책 사려고 했으나, 우리나라에 그에 관해 나온 책이 별로 없고  

더군다나 도서관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1-10-0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글이 넘 재밌어요. 과자 부스러기와 담배 연기가 책장에 쏘옥~~ ( '')

저는 얼마 전에 빌린 책에서 여고생이 남긴 쪽지를 봤답니다. 무려 카프카를 읽는 여고생이라니. 뭔가 멋있어서 쪽지의 내용을 읽어봤더니, '내일 노래방 가자! 빅뱅 노래만 부르기 없기!' - 하아... 좀 혼란스러웠어요. 카프카를 읽으며 노래방 갈 생각을 하다니! 뭐, 혼불을 읽으며 과자 먹는 사람도 있는데요 ㅎㅎ;;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는... 읽다가 말았어요. 의미심장하긴 한데 조금 불편하더라구요. 유머가 잘 안 통했다고나 할까... 킁.

자하(紫霞) 2011-10-05 23:25   좋아요 0 | URL
ㅋㅋ저도 아직 블랙코미디는 잘...

혹시 이런거 아니었을까요? 카프카를 읽고 있는 여학생이 노래방가자는 쪽지를 받은거죠. 흠...아마 그런걸꺼에요;;;

다락방 2011-10-0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저는 판탈레온 엄청 좋았는데. 저는 주인공 판탈레온을 사랑했어요. 군대가, 나라가, 판탈레온에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마음이 아주 강하게 들어서 읽는 내내 판탈레온을 구해오고 싶었죠. 후..

자하(紫霞) 2011-10-08 13:13   좋아요 0 | URL
역시 다락방님은 다르시군요~
저는 한참을 헤맸습니다.

차좋아 2011-10-0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서 목격한 사건인데요.
웨이하이, 아마도 4년 전, 여름이었습니다.

인도에 세워진 승합차가 차를 빼려는지 후진을 하더라고요 마침 그 듸를 지나던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중국인(확실해요.)이 후진하는 차에 받혀서 넘어졌거든요. 근데 그 남학생. 툴툴 털고 일어나 그냥 제 갈길을 가더라고요. 분명 쿵하고 받히고 넘어졌었는데 말이죠. 운전자도 창문열고 빼꼼히 내다보더니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자저 차를 빼더군요
8차선 무단횡단이 일상인 나라이긴 하지만, 좀 신기했었어요.

분노의 포도 의외로 재밌게 읽은 소설입니다. 씁쓸하지만 어떤 희망이 어렵풋 느껴졌어요. 다소 작위적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건 분명하니까, 절망적인 세상도 분명하지만요. 오래전에 읽으셨군요.


자하(紫霞) 2011-10-08 13:15   좋아요 0 | URL
놀랄일이 많이 일어나긴 하죠.
시간이 지나면 중국도 바뀔련지...참 궁금하네요~ㅋ
 

일요일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마포 서강구립도서관에서 열렸답니다. 

좌석이 많지는 않아서 어린이들은 바닥에 앉았어요.   

기억에 의존해서 작성한 내용이라 확실하지 않은 내용도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강연회가 시작되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책, [문제가 생겼어요!] 한 장 한 장이 스크린에 보여지면서...한 가족이 그 내용을 낭독했어요. 

낭독이 끝나자, 이보나씨가 인사를 했습니다. 자신의 책을 한국말로 낭독하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너무나 아름답게 낭독해주신 가족 전체에게 감사드린다고 ...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일요일은 가족들과 집에서 보내야 하는데 화창한 날 이 곳, 도서관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실내에서 있어야 하지만 재미없게 두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창이 지금 닫혀있지만, (건물의 창) 책은 세상과 연결해주는 창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조근조근 조용하게 말씀을 어찌나 이쁘게 잘 하시던지 박수가 절로 나왔어요. 

그 뒤에 아까 낭독한 가족의 아버님 목소리와 함께 [생각연필]을  한 권 더 보고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옆에 계신 분은 통역해주신 분입니다.  

자신은 한국 출판사에 가족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대요. 

자신의 책이 다소 철학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한국 출판사는 자신을 신뢰해주었다면서요.  

그리고 그동안 출판되었던 책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시더군요.

한국에서 [발가락]과 [생각]을 처음 냈다고 했습니다. 

 잠자기 전에 누워서 이불 밑으로 나온 발가락을 보면서 상상하는 그림책이라고요. 

[생각]은 [생각연필]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 또 다르다고 하시더군요.

 

 

 

  

 

 자신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데 이 책을 맡겨서 한국의 출판사가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해주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하는 A,B,C]을 냈죠.

 [생각하는 A,B,C]는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BIB)의 황금사과상을 받았어요. 

한글보다는 만들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상대주의에 대한 책이라고  

어린이들은 어려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름대로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어느날은 소재나 그림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또 어느날은 한순간에 생각나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차에서 출발하려고 키를 돌렸는데 눈 앞에 책 내용이 쫙 펼쳐졌다고 하네요.

 

이 책은 상상그림책 첫째 권입니다. 

어린 아이가 할머니가 수를 놓은,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식탁보에 실수를 해서 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을 합니다.  

여기저기서 고민을 하고 방법을 찾고 다른 사람 탓을 할까 생각하죠.

하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엄마는 식탁보를 보고 아이를 야단치는 대신에 다리미를 달구어 자국을 하나 더 만듭니다. 

그 덕분에 할머니, 엄마, 나까지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되었다는 내용이에요.  

 이 책은 상상그림책 둘째 권입니다. 

그리고 세번째가 [생각연필]입니다.

좋은 생각이 어떻게 떠오르는가에 관한 책인데 자신도 좋은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어린이들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책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냐는 질문에  

책을 무척 좋아하는데 아이를 낳고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이 없어서...폴란드에는 이전에는 훌륭한 책이 많았지만 지금은 별로 없어서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사진이 찍힌 개가 궁금해요?라는 질문에  

 

자신이 무척 좋아하는 강아지라며 질문을 해주어서 기쁘다고 했습니다. 강아지 이름이 퓨마인데 개이지만 생긴게 고양이를 닮아서 퓨마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저 사진을 찍을 때는 어렸는데 지금은 아홉살이라고...  

-초등학교 때 학점이 어땠냐는 질문에... 

자신은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수학을 좋아해서 지금도 수학문제를 푼다고 합니다.  

그림책은 시작은 그렇지 않지만 끝은 논리적으로 마무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학문제 푸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하네요. 

아들은 이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대요. 수학은 질색이라면서 어떻게 수학을 좋아하냐고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러자 한 아이가 예술가가 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해요?라고 질문하더군요. 

이보나씨는 아니라며 많은 예술가들이 수학을 잘 하지 못한다며 오히려 인문학을 더 가깝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책을 만들 때 가장 재미있었냐는 질문에... 

[생각하는 ABC]를 만들 때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코알라로 K를 만들 때는 나무 위에 있는 어미 코알라를 밑에 있는 아기 코알라가 잡아당기는 모습으로 K를 만들었다고 하고 R을 만들 때는 비는 표현하기 힘들어서 우산으로 표현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고민을 하는게 유쾌했다고 했습니다. 

책을 만드는 것은 반은 즐겁고 반은 힘들지만(?) 자신은 책을 만드는게 너무 좋대요. 

 -대학때 전공이 뭐였냐는 질문에는... 

판화를 전공했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책의 내용을 만든다거나 새로운 판화를 만들지 못해 예전부터 해왔던 방식대로만 해야 했다고 했습니다.  

그 뒤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시다가 아이를 낳고 그림책을 만드셨답니다.

-폴란드에서도 유명한가요?라는 질문에... 

폴란드에서는 자신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번 방문에는 남편과 17살 첫째 아들이 같이 왔습니다.   

남편분은 기계쪽 일을 하셨는데 다시 미대에 들어가서 지금은 코페르니쿠스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남편분께 부인이 일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자신은 부인이 일을 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부인이 일하면 자신이 좀 덜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이보나씨도 코페르니쿠스 대학에서 그림책 만드는 과목을 (3학점짜리^^;)를 가르치신대요.  

미술교육과에서 가르치는데 이런 강의는 전에는 없었던 거라고 하네요.

 

이분이 아드님. 한글이 써진 티셔츠를 입고 있더군요. 

처음 방문하셨다는데 이보나...작가가 강연회로 바쁠 때 두 분은 관광을 하셨다면서   

이보나씨는 부러워 하시더군요. 

엄마가 만든 책이 기억나냐고 물었는데 자신은 어려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군요. 

그 때 이보나씨가 자동차 책 기억 안나?하고 물으니, 그건 기억 난다면서... 

집에 르노 자동차가 있어서 그 자동차로 이야기를 만들었대요. 

이야기가 길어지니 아이들이 지루해하기 시작해서 중간에 이보나씨 가족의 동요를 들었어요. 

폴란드 유치원에서 많이 부르는 노래라고 하더라구요. 

많이 흔들렸네요~그냥 이렇구나 하고 봐주시길...^^;

-출판사 편집 담당하시는 분은 출판사 선정 기준이 있냐며 자신의 출판사에서 책을 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자신의 책은 논장 출판사에서 대부분 나왔지만, [마음의 집]은 창비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창비는 외국 작가의 책은 내지 않는데 이례적으로 자신과 책을 내었다고 하더군요. 

[시간의 네 방향]이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왔고, [두사람],[파란 막대/파란 상자],[안녕 유럽]이 보림에서 나오고 [비움]은 이지북스 책을 내고요.  

출판사나 그 밖의 한국 관련 일은 그날 통역하셨던 이지원님과 상의하시고 결정하시는 듯 했어요.   

이지원님은 한국외대에서 폴란드어를 전공하고 폴란드에서 그림책과 미술사를 공부하셨다고 하던데 볼로냐 도서전에서 이보나님의 그림을 보고 두 편을 골라 한국 출판사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또, 다른 도서관에서 오신 분은 자신의 도서관에도 한 번 와달라고 하시더군요.

-폴란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책을 낼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안녕 유럽]에 폴란드 이야기가 있어서 그 안에서 폴란드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몇몇 책이 있었는데 저는 잘 모르는 책이라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이들을 키울 때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자신은 아이를 키울 때 간섭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좀 방관하는 입장이라고 잘못하는 일이 있어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시키지만 야단은 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른도 자기보다 키가 1미터 큰 사람이 야단친다면 뭐가 좋을까요?라고 하시더군요. 

매년 볼로냐 도서전을 가서 신작을 모두 본다고 합니다.

자신은 작년에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는데 요근래 한국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한국은 유럽의 어린이 책 시장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에는 다양한 나라의 어린이 책이 있다면서요. 

이보나씨는 한국을 무척 좋아하신다고 해요. 폴란드로 돌아가실 때마다 우신다고 한 것 같아요. 

이번에 가족들도 같이 왔으니 가족들도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실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뭐가 좋냐는 물음에 남편분은 소주, 막걸리, 한국 음식 이런게 좋다고 뒷자리에서 크게 말씀하시더군요.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을 믿어주어서 우리 나라에 감사하다는 말을 마지막에 하시더군요. 

저는 [마음의 집]에 사인을 받았어요. 제 한글 이름으로...

본래 한글 이름은 힘들어서 안 써주신다는데 뒤로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해주신 것 같아요~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1-09-2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통역하시는 분은 얼굴을 가렸을까요?ㅋ

자하(紫霞) 2011-09-26 14:45   좋아요 0 | URL
사진이 돌아다니는 걸 원하시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ㅋ

마노아 2011-09-2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아요. 덕분에 강연회 분위기와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었어요. 이분 책을 은근 많이 읽었는데 아직도 읽을 게 많아서 더 좋아요.^^

자하(紫霞) 2011-09-26 14:51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 15권이 출판되었다고 하더군요.
사인받을 때 보니 다른 분들은 제가 처음 보는 책도 들고 오셨더라구요.

비로그인 2011-09-2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부러워요, 베리베리님! 이 작가를 만나셨다니.
저는 동화책이 읽고 싶어서 요 작가를 만날 예정이랍니다 ㅎㅎ

자하(紫霞) 2011-09-26 14:52   좋아요 0 | URL
작가와의 만남이 은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주말의 황금같은 시간을 반납해야 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어요.ㅎㅎ

순오기 2011-09-2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부러워요! 친절한 후기 너무너무 고마워요!!
이보나씨 책은 발가락, 문제가 생겼어요, 학교가는 길, 여자아이의 왕국을 갖고 있는데, 아직 리뷰는 하나도 못썼어요.ㅜㅜ 문제가 생겼어요~를 본 순간 상상력과 창의력에 감동 먹었어요. 부모나 교사들이 꼭 봐야할 책이다 싶어, 우리 큰딸한테 막 광고했었죠.ㅋㅋ
세번째 추천해서 메인으로 보냅니다.^^

자하(紫霞) 2011-09-26 14:56   좋아요 0 | URL
진짜 상상력, 창의력이 장난 아닙니다.
[여자아이의 왕국]은 저도 어제 처음 봤는데 벌써 보셨군요.
저도 조만간 봐야겠네요~^^

2011-09-26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6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1-10-0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워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정말 좋아하는데...
<생각연필>만 빼고 다 봤어요.
갖고있는 책도 많은데 다시 들춰봐야지~~ㅎㅎ

자하(紫霞) 2011-10-05 14:12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리뷰를 많이 봤지요.ㅋ
곳곳에 있더라구요...

루쉰P 2011-10-02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완전 바쁘셔요. 저도 바쁘기는 하지만 정말 뭔가 충실한 삶을 사는 베리베리님 완전 부러워요. 헤헤
강연회도 잘 참석하시고 아주 건전한 21세기 신 여성입니다. ㅋㅋ

자하(紫霞) 2011-10-05 14:12   좋아요 0 | URL
충.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ㅋ
날라리가 아닐지...ㅋㅋ
 

 저녁 산책을 갔다가... 집 근처의 **천 정비가 마무리되어 다른 한 쪽도 산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에는 운동하는 사람에 치여서 걷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니기 좋더라구요. 더불어 강아지들도 산책하기 편해졌죠. 

오늘은 뒤에서 헥헥~거리는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슈나유저 두 마리가 산책을 하더라구요. 

작은 개와 그 옆 2배 크기의 큰 개가 동시에 헥헥~거리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봤어요.^^  

동생은 강아지를 싫어해서 옆으로 피하고 저는 잠시 아주머니 옆에 붙어 걸으며 작은 강아지를 가리키며 "얘가 새끼예요?"라며 말을 걸었죠. 

아주머니는 "아니요. 얘가 엄마에요."하시더군요. 아들인지 딸인지도 물어볼껄...아주머니는 바쁘게 개를 데리고 앞서 가셨어요.  

 

존 버닝햄은 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림책을 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의 그림책에 홀딱 반했습니다. 

존 버닝햄은 어린 시절 대부분을 가족과 함께 캐러번이라는 주거용 트레일러에서 살았다고 하더군요. 학교를 9군데나 옮겨 다니고 

13살에는 서머힐 학교에 갔어요. 자유교육으로 유명한 그 학교 말입니다.  

수업에 안 들어가도 되고, 시험도 없고, 숙제도 없고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해도 되는 학교 말이에요. 서머힐에서의 생활은 행복하고 유쾌했지만 자신은 무엇이 좋은 교육인지 아직도 모르겠대요. 학교 다니는 시간은 길게 느껴지니까요.

지겨워져서 수업에 들어갔다는데 미술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졸업할 때는 영문학빼고 미술을 비롯한 다른 과목은 모두 낙제였다고.  

 

서머힐에서의 존 버닝햄...쫌 잘 생긴 듯!^^

그의 외할아버지는 목사였지만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썼다고 해요. 비록 출판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이야기 솜씨도 외할아버지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등록해서 지방 병역 면제 심사를 봤답니다. 

판사가 그의 진술서를 보고 솔직하다며 인도적인 사회복지 사업에 참여하도록 허락했습니다. 

존 버닝햄의 아버지도 양심적 병역 거부자였어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훈장도 받았지만 전쟁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궁금하긴 해요. 

<지방 병역 면제 심사 장면> 

2년 반 동안의 병역 대체 근무 기간에 존 버닝햄은 서섹스에서 나무를 베기도 하고, 햄프셔의 유기농 농장에서 과일 나무를 돌보기도 하고, 런던의 신경쇠약환자 전용 국립병원에서 환자를 옮기기도 했어요.  

또, 국제평화봉사단에서 일할 때는 글래스고의 고반에 있는 빈민가를 재건하는 일을 돕기도 하고, 남부 이탈리아에서 학교 짓는 일을 돕고, 이스라엘에 가서는 미국 퀘이커 교도를 위해 오래된 마을을 부수고 운동장을 만들기도 했어요.  

 

 

 

 

 

 

 

 

 

 

병역 대체 근무가 끝나고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우연히 서머힐 학교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 친구는 센트럴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존 버닝햄도 그 학교에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3년 과정의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합니다. 

그의 포트폴리오 구경해보시죠. 

 

 

 

 

 

 

 

 

 

 

저는 손과 발을 이용한 그림을 보고 '기발하다!  사물을 다른 각도로 보는 게 필요해!' 뭐 요런 걸  

생각했다죠.  

그의 부인은 헬렌 옥스버리인데 센트럴 미술학교에서 만났답니다.  

그녀는 무대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결혼 후에는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어요.  

사람들이 직업이 같아서 힘들지 않냐고 물어본다는데 존 버닝햄은 헬렌이 낫다고 생각하고 

헬렌은 존 버닝햄이 낫다고 생각한대요. 본 받을만한 부부이지 않아요?

 

 

 

 

  

 

 

   

 

  

 

헬렌 옥스버리가 그린 그림책들입니다. 저는 <곰 사냥을 떠나자>를 좋아해요. 

글과 그림이 조금씩 바뀌어서 반복되거든요. 꼭 후크 송 같아요.

다시 돌아와서 존 버닝햄은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이스라엘에 가서 애니메이션에 필요한 인형을 만들기도 하고 영국에 돌아와서 포스터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이게 모두 런던 운송국 포스터라니 훌륭하지 않습니까? 

이때부터 그는 그림책 그림을 그리는 준비를 했는지도 몰라요. 

존 버닝햄의 첫번째 그림책은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입니다. 

이 책의 그림으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받았어요.  첫 작품부터 상이라니...

컬러 석판 인쇄로 출판된 최초의 책이라고 하는군요. 

책 속에서 보르카는 나중에 런던의 큐 가든에 살게 되는데 책이 출판된 지 30년이 지난 후  

존 버닝햄은 한 미국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해요. 

영국의 큐 가든에 갔는데 두 아이가 기러기를 보고 뛰어다니며 "보르카, 보르카"라고 외치는 것을 보았다고요. 자신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인 30년 전부터 이 책을 좋아했는데 지금의 아이들도 이 책을 좋아하며 33년이 지나서까지 보르카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입니다.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나중에도 아이들은 기러기를 보고 "보르카"라고 외칠꺼에요.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1-09-17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훌륭한 페이퍼에요.
존 버닝햄, 헬렌 옥슨버리 부부도 멋지고요!!
이런 거 보면 오직 성적에 올인하는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죽이는 거 같아 슬퍼요.ㅜㅜ

자하(紫霞) 2011-09-17 23:27   좋아요 0 | URL
어떤 교육이 좋은 교육인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마노아 2011-09-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나 이 책 있는데 묵혀만 두었어요. 베리베리님 글을 보고 나니까 보고 싶어졌어요. 잘 봤어요.^^

자하(紫霞) 2011-09-17 23:28   좋아요 0 | URL
이미 가지고 계시는군요.
역시 작가에 대해 알게 되면 그림책이 다시 보이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1-09-1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에 코알라에게 있던 책들이네요.
참 이쁜 책들이었는데, 코알라 컸다고 다른 사람에게 주고 지금은 내내 후회중이라지요.

손발 그림 정말 기발한데요, 그리고 운송 포스터 색상이 너무 맘에 들어요.
좋은 페이퍼예요, 즐거운 주말 되셔요, 베리님~

자하(紫霞) 2011-09-17 23:29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오랜만입니다~
존 버닝햄 책은 볼 때마다 새로운 것 같아요.
마고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후애(厚愛) 2011-09-1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그림들이 너무 좋습니다.
책 표지도 이쁘고요.^^

자하(紫霞) 2011-09-17 23:31   좋아요 0 | URL
이사준비는 잘 하고 계시는지요?
후애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차좋아 2011-09-1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 사냥을 떠나자^^ 수 십번도 더 읽고 , 읽어주던 책이에요. 저 책읽을 대 졸려서 혹은 억지로 건성건성 읽을라 치면 아이가 그렇게 읽지말고!, 하면서 핀잔주던 책이었거든요 ㅎㅎ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그림도 정겹다 생각했었는데ㅎㅎ 헬렌 옥스버리, 헬렌 옥스버리..^^

하천 정비가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서울이 좀 살만해지긴 한 거 같아요. 물 흐르고 오리 다니는 거 보면서 그런 생각했었어요.

자하(紫霞) 2011-09-19 14:32   좋아요 0 | URL
그렇게 읽지말고!웬지 다야가 그랬을 듯 ㅋ
보이는 건 살기 좋아지는 것 같은데 정작 사는건 좀 빡빡한 것 같으네요^^;

같은하늘 2011-09-19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져요.
저도 이 책 있는데...

자하(紫霞) 2011-09-19 14:34   좋아요 0 | URL
이 책 가지고 계신 분이 많으시네여.
바쁘신 것 같았는데 이제 괜찮으신가요?
벌써 가을이에요~

루쉰P 2011-09-1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멋있어요!! 하아 이런 리뷰도 가능하다니 완전 읽기도 편하고 존 버닝햄에 대해 뭔가 다가가는 이 느낌! 그림도 아름답네요.
왠지 베리베리님의 필살의 역작 같은 리뷰네요. ㅋㅋㅋ 완전 멋있당!! 헤헤헤

자하(紫霞) 2011-09-22 15:31   좋아요 0 | URL
과찬의 말씀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ㅋ
날이 추워지니 감기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