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절판


"한 달에 몇 권을 읽느냐?"라는 질문은 그를 난처하게 만든다고 한다. 사실 그에게 '몇 권을 읽었느냐'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책을 읽다가 책 내용에 어떤 책 이야기가 나오면 그 책을 또 사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진행된다.
"책 안에서 다른 책을 소개하면 그걸 읽고 싶어서 미치는 거예요. 내가 가지고 있는 책 가운데서 못 찾으면 다시 살 수밖에 없지요.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읽고 싶은 책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2~3일은 눈에 아른거려서 다른 일에 방해가 될 정도예요. 그래서 나는 혼자 늘 바빠요. 할 일이 늘 있지요."-132쪽

"제가 그리스 문인 카잔차키스를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자서전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을 어떻게 다 보겠는가. 꽂혀 있는 책을 계속 들여다보면 그 내용을 다 알 수 있다.'라고. 저는 그 작가의 그런 점이 굉장히 맘에 들어요."-183쪽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걸으면, 가슴속에서 온갖 더러운 것이 제거되어 절로 구학이 마음속에서 생기고, 산수의 경계가 만들어져 손 가는 대로 그려내니 이 모두가 이루어진 것이 산수의 전신이다.
-동기창의 <<화론>>중에서-192쪽

"책을 쓰면 마음이 너무 시원해요. 저에게는 글을 쓰는 게 스트레스를 푸는 소중한 일이에요. 세상 일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잖아요. 그런데 글은 제 마음대로 쓸 수 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너무 즐거워요. 내가 만약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미치고 말았을 거예요. 하하하."-225쪽

책을 많이 읽어라. 읽다 보면 깨닫는다. 단, 사색을 통해 이해하며 읽어야 한다. 비행기로 두 시간 안으로 도달할 수 있는 나라의 언어는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 일본어, 필리핀어, 러시아어, 이 중에 하나는 해야 하지 않나?
현장에 가봐라. 책으로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것들이 현장 속에 있다. 하다못해 농촌체험이라도 해라. 가까운 곳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턴을 해보면 대략 그 분야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시간을 가져 보면 자기 인생의 큰 좌표가 생길 것이다.
남들이 권하는 삶을 살지 마라. 자기만의 삶을 살아라.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래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천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야 몰입이 일어난다. 그래야 뭔가를 이룰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맡기는 것이다.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 굴욕이다.
-283쪽

"책을 읽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사고의 폭이 넓어집니다. 물론 사고의 폭은 일상 속에서 넓어지기도 하고,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넓어지기도 하지요. 늘 그럴 수만 있다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겁니다. 나보다 훨씬 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과 만나서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만 들을 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잖아요.그러니 부지런히 내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만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지요.그 방법으로 책 읽기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329쪽

"독서의 시작은 일단 책을 사는 겁니다. 안 읽어도 좋으니까 보고 싶은 책을 사라고 하고 싶어요. 당장은 안 읽고 쌓아놓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읽게 될 겁니다. 책 쇼핑 한 번 해보세요. 굉장한 희열을 느낄 겁니다."-3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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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8-2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찜은 했지만... 구입하기엔 좀 망설여지는 책인데..결국 구압할거 같아요..읽은 소감은 어떠셨는지..??

자하(紫霞) 2011-08-22 11:49   좋아요 0 | URL
혹시 오프라인 서점에 가신다면 꼭 한 번 훑어보고 구입하시기를...
제 동생은 뒷부분은 차마 못읽겠다며 책을 돌려주었죠.ㅋ

2011-08-28 0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31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기의 순간
필립 베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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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 들여놓을 매트리스를 사려고 에이미의 가게를 찾았다. 찾는 물건이 이 가게에 있으리라는 것. 정상가의 두 배만 내주면 간단히 내 것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애초부터 알고 있다. 출입문에서 울리는 소름끼치는 종소리를 들으니 정말이지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은 이런 자잘한 세부에서만 되살아난다. 그로 인해 내가 즐거운지, 아니면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지는 잘 모르겠다.-63쪽

"그래요, 우리가 체념한 것들......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이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도 아니죠."-110쪽

"사람들은 피를, 남의 피를 좋아합니다. 피 냄새를 좋아하지요. 우리 아버지는 인간이 두 발로 설 줄 알고 원초적 본능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을 뿐인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늘 상기시키셨지요. 그렇지만 인간에게 피를 들이대보십시오. 금세 다시 짐승으로 돌변할걸요."-136쪽

라지브가 베티에 대해서 말했던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떠오른다. "그렇게 웃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을까요?" 이제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겠다. 베티와 라지브와 나, 우리를 이어주는 것, 우리가 공통적으로 소유한 것이 무엇인지 알겠다. 그것은 물론, 추방당한 경험이다.-195쪽

베티가 또다른 표현을 덧붙인다. "우리는 생존자들이야. 거친 바다도 우리를 삼키지는 못했으니까."정말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215쪽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해. 난 다른 사람을 기다리고 있거든."-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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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8-22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은 어땠습니까, 베리베리님?

자하(紫霞) 2011-08-22 12:01   좋아요 0 | URL
음지사람들 이야기라 참 우울하더라구요. 어두워요 어두워...근데 끝에서는 좀 희망이 생기는 듯 했죠.
다락방님은 심리묘사에 탁월한 책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마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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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에 반하는 것은 향기를 피워올린 그 순간뿐이고, 술맛에 감동하는 것은 술을 마시기 시작한 찰나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충동에도 그와 같은 순간이 존재한다고 믿네. 별다른 감정없이 그 단계를 지나 상대에게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친밀함은 느껴지지만 이성을 향한 촉각은 점점 마비되는 것 아니겠나.-190쪽

하지만 난 냉철한 두뇌로 새로운 발견을 입에 담기보다 뜨거운 혀로 평범한 원리를 이야기하는 편이 살아 있는 것이라고 믿네. 피가 돌아야 몸이 살아 움직이게 되는 것이니까 말이야. 진실을 담은 말은 의미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보다 강한 힘을 갖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지.-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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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문학사상 세계문학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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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기의 연구는 자기 이외에 아무도 해주는 자는 없다.아무리 해주고 싶어도, 해주길 원해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아침에 법을 듣고, 저녁에 도를 듣고, 서재에서 책을 손에 드는 것도, 모두 스스로 깨닫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 설법하는 법 중에, 남이 말하는 가운데에, 다섯 수레에 넘치는 좀벌레가 먹은 수북한 책 속에, 자기가 존재할 까닭이 없다. 있다면 자기의 유령이다.-357쪽

헛된 일을 헛된 일인 줄 알면서도 기대할 때는, 다만 그 기대만을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꼼짝 않고 가만히 있는 편이 상책이지만, 그럴 수만도 없는지라, 마음의 소원과 현실이 맞는지 안 맞는지 꼭 시험해보고 싶어진다.시험해봐도 반드시 실망할 것이 뻔한 일조차 최후의 실망을 스스로 사실로서 받아들이기까지는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다.-392쪽

한가해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을 두드려 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5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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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 신화가 된 여자
자넷 로우 지음, 신리나 옮김 / 청년정신 / 2002년 3월
품절


"세상에는 말이다.일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고,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저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단다.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51쪽

"한때 나는 누구나 한 번쯤 밟고 지나가는 현관 앞에 놓인 매트에 불과했죠.그러나 이제는 말할 수 있어요. 절대로 다시는 나를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하겠노라고......."-153쪽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단 한 가지 이유로 일어나는 거예요.즉,우리가 살아가면서 행하는 모든 일들이 우리게세 그 대가를 되돌려준다는 것이죠.저는 그것을 '신성한 상호관계(Divine Reciprocity)라고 불러요.그것이 바로 제가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하는 이유예요.그것은물론 사람들보다는 제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184쪽

"성공은 축하하고 실패는 인정하라.하지만 계속해서 기회를 잡고 도전하라."-188쪽

"그녀는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설계자가 되기로 결심했어요.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 있어서 과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요."-200쪽

"나는 정신적인 노예근성을 없애버려야 했어요."-201쪽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하지만 진짜 두려움은 우리가 그 두려움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을 때 생겨납니다.우리가 두려움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그 두려움은 유령처럼 사라질 것입니다.분명한 것은 두려움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두려움을 치료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와 용기입니다."-213쪽

"친구야,네가 해야 할 것은 흑인이라는 정쳬성을 잊지 말고, 유유히 삶을 정리하는 것이야.중요한 것은 일이 아니야.네가 하루를 마감함에 있어 문제 삼아야 하는 것은 '상냥했는가,친절했는가,할 일을 다 했는가'하는 것들이지."-265쪽

"더 이상 도움을 받지 말도록 해야 한다.항상 스스로 힘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266쪽

1.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 네 인생을 살지 말라.
2.출세하기 위해 외모에 매달리지 말라.
3.사업과 개인의 사생활에서 조화와 연민을 구하라.
4.등 뒤에서 헐뜯는 사람들을 없애고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올려줄 수 있는 사람들로 주위를 채우라.
5.친절하라.
6.음식이건 술, 마약이나 행동습관이건 간에 중독될 만한 것들을 없애라.
7.본인만큼 똑똑하거나 아니면 더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하라.
8.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돈이라면 잊어버려라.
9.절대 네 힘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말라.
10.꿈을 추구함에 있어 꾸준히 하라.-266쪽

1.인생은 여행과 같다.매일매일의 경험이 여러분에게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를 가르쳐줄 것이다.
2.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여러분에게 보여줄때 처음에는 그들을 믿으라.특히 남자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도움이 된다.상대방이 여러분에게 메시지를 억지로 전달하려고 노력하도록 하지 말라.
3.상처를 지혜로 바꾸라.실수는 모든 사람이 한다. 다만 그 실수란 당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하나님의 배려이다.
4.매사에 감사하라.고마운 일들에 대한 매일의 일지를 만들라.그것이 인생에서 어디에 초점을 많이 두어야 할지를 알려줄 것이다.
5.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높고 넓은 꿈을 꾸라.인생은 여러분이 믿는 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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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4-0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프라 좋아하세요? 울 시어머니 오프라 팬이세요.^^

자하(紫霞) 2010-04-07 14:35   좋아요 0 | URL
좋아하지는 않지만 유명인들의 책 읽는건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