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블라인드 사이드; Blind Side(2009)>에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마이클(가운데)과 콜린스(왼쪽), SJ(오른쪽)가 서점에서 책을 보는 장면이죠.
리 안(산드라 블록)은 어린 시절의 콜린스와 SJ에게 이 책들을 읽어주었죠.
그녀는 마이클에게 묻습니다. 너의 어머니도 이 책들을 읽어주었냐고요.
그러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이클은 이 책들을 알지 못합니다.
리 안은 이런 기억이 없는 마이클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줍니다.
그들이 턱을 괴고 경청하고 있는 책은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입니다.
미국인들에게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는
어린 시절을 추억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동화라고 하는군요.
처음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출판되었을 때는 날카로운 뿔과 삐쭉삐쭉한 이빨을 가진
괴물의 생김새,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같은 착한 어린이와 거리가 먼(?)
맥스의 말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이 책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칼데콧 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집을 나간 맥스는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저녁밥이 기다리는 방으로...말이죠.
스페인 황소, 페르디난드입니다.
치고 받고 장난치는 다른 소들과 다르게 꽃향기 맡기를 좋아하는 소지요.
어느 날, 투우에 나갈 소를 고르기 위해 사람들이 옵니다.
페르디난드는 투우에 관심이 없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페르디난드가 뽑힙니다.
그 운명의 장난은 책을 읽어보시면 알게 되십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다시 페르디난드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왜냐면, 투우장에서 아가씨들의 머리에 꽂힌 꽃향기를 맡았거든요. 투우에는 전혀 관심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