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번달만 다니면 4년 여 결근한번 없이 다녔던 직장과 안녕을 고한다.

너무 어질러 놓았던지 하나 하나 정리를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지난 한 주 동안은 자질거리 게 늘어놓았던 것 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쌓아 둔 박스가 10개가 넘어 버렸다.

이번 달엔 남편이 일본으로 한 달 동안 출장을 가게 되기에 이 많은 짐을 혼자서 가져 갈 수도 없고 마침 오늘 출근을 해야 한다기에 그럼 내 짐 좀 가져가라 했다.

비는 그치지 않고 흩뿌려 대는데 짐을 나르다 보니 기분이 묘하다.   게다가 울 남편이 책이 든 박스를 떨어트려서 책 귀퉁이가 찌그러 들었다.. 속상해.. 조심해서 다루지라고 한마디 잔소리를 하고...

사무실에서 텅 빈 책상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허전하다.

내 책상아래 선반엔 책들이 켜켜이 있고 컴터책상아래도 박스 박스에 든 책이 수두룩했는데 그게 다 빠지고 나니 이 빠진 것처럼 허전하다.   어차피 집으로 가져 간 것인데 그래도 정리를 한다는 건 사람 기분을 묘하게 하나 보다.

10월의 첫날... 비가 오니깐 기분이 그냥 그렇다.

너무 깨끗해진 책상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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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0-0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그 직장에서 애쓰셨어요.
앞으로 인터라겐님이 원하시는 일들 능력 발휘하며 살게 될 겁니다.
제 말은 틀림없어요. 두고 보세요.^^

비로그인 2005-10-0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언니! 저도 로드무비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허전하고 낯설더라도.. 더 좋은..
미래를 위해. 화이팅!! ^-^)/

물만두 2005-10-0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 쉬세요^^

마냐 2005-10-0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또 한 장을 아름답게 정리하시구....이제 남은 건 새출발이군요. 푹 쉬시구....홧팅~

히나 2005-10-0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떠나세요? 오오, 부러워요 그런데 박스가 10개나 된다니
그동안 미운정고운정 다 들었겠네요..
비 오는 날 센치한 분위기를 즐기며 짐을 정리하는 맛도 있으리라 사료되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전 사무실 출근해서 놀고 있어요 어흑..

줄리 2005-10-0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스가 10개라... 정말 많은 일을 하셨던게 분명하군요. 시원 섭섭한 마음으로 한달을 마무리하시겠군요. 아 그러고보니 벌써 10월이네요....

merryticket 2005-10-0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우고 새롭게 채우세요..그마음도 넘 좋을것 같어요^^

조선인 2005-10-01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노고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길모퉁이를 만나시길.

날개 2005-10-0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섭섭하시겠어요.. 한동안 마음을 비우고 지내시는것도 좋을거예요.. 수고하셨어요..^^

미설 2005-10-0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섭섭하시겠어요.. 좀 쉬시고 계획하신 일 꼭 이루세요.^^

야클 2005-10-0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새로운 일 시작하시나요? 아무튼 잘 마무리 하시고 잘 시작하세요. 참, 잘난척 좀 하시죠. 제가 숙제 내 드렸는데.^^

perky 2005-10-0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랫만에 알라딘 들어왔는데, 이글을 먼저 읽게 됐어요. 4년간 정든 직장을 떠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더 나은 뭔가가 님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직장다니면서 못했던 일들 맘껏 하시면서 당분간 푹 쉬세요. 화이팅!!

2005-10-03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04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5-10-0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만두시는군요...아쉽겠습니다. 푹 쉬시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화이팅~~~
공인중개사...잘 하실거예요~~~~~

2005-10-04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10-0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차우차우님 미설님 야클님 날개님 조선인님 올리브님 줄리님 스노드랍님 마냐님 물만두님 새벽별을 보며님 가시장미님 로드무비님.. 그리고 속삭여주신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