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 런 Born to Run -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 페이퍼로드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젠과 빌리는 비트세대(1950년대 물질문명에 반항한 미국의 젊은 세대)작가에서 사이클 챔피언, 맥주를 마시는 버지니아 해변의 구조대원 한 쌍으로 내려오는 계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없었으므로,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었다. '대담함'이 두 사람에게 손짓했다.

이 책은 기자가 지은 책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교과서 같다. 지은이 크리스토퍼는 달리기가 취미인데 자꾸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린다. 왜 그럴까? 이 의문 하나를 깊게 파고들어 나온 책이다. 의사들, 학자들, 달리기의 명수들을 찾아다니며 원인을 찾고 자기 스스로 경험한 바를 적어냈다. 

책에 등장하는 달리기에 명수들은 뜨거운 사막을, 깎아지는 험준한 산을 밤새달릴만큼 엉뚱하고 대담한 사람들이다. 멕시코의 험준한 산속에 사는 몇 일씩 가뿐하게 달리는 타라우마라족과 미국의 달리기 명수들과의 박진감 넘치는 산악 달리기(온다리쿠는 밤의 피크닉을 지었지만 크리스토퍼는 경험했다. 훨씬 환상적으로!) 경주와 인간의 진화에서 달리기가 차지한 역할을 규명하는 두가지 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인간에게 무엇이 있겠는가? 아무것도 없었다. 함께 모여서 미친듯이 달리는 것 외에 아무런 수단이 없었다. 인간은 모든 영장류에서 가장 협동적인 존재였으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 송곳니로 무장한 세상에서 인간의 유일한 방어 수단은 결속이었다.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내 호흡과 내 동작이 하나가 되면서 끝없이 달릴 수 있겠다는 내 몸이 땅위를 스치는듯 가볍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아마 그 기쁨을 느끼기 위해 또 운동화 끈을 묶는지도 모르겠다. (하긴 나까지 한마디 보탤 필요 없이 달리기 기쁨을 예찬한 책은 산더미처럼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우리의 몸은 그야말로 오래달리기에 적합하게 발달해 왔고, 이 달리기의 기쁨 역시 내 몸에 세겨져 있다는 것이다.    

진화의 과정 속에 우리의 발은 가장 달리기에 적합하게 잘 만들어진 기관이니 그 기관의 기능을 방해하는 두툼한 쿠션이 박힌 운동화는 던져버리고, 우리 조상들이 하는 것처럼 내 가족 친구들과 달리라는 것이다.  

우리 초등학교 아이들은 하루에 25분도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좀 다른 얘기지만 이거야말로 학교가 아이들을 위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라는 생각이 든다. 비만과 우울, 왕따 같은 현대사회의 온갖 문제를 단숨에 날려버릴 비책, 그저 함께 달리면 된다는 것 아닌가. 그것도 십몇만원씩 하는 비싼 운동화도 필요없이 말이다. 

이 활기차고 위트있는 저자가 보증하는 확실한 삶의 행복 하나를 여러분도 확보하시기 바란다. 

참고로 이 글을 읽고 나도 달리기의 열정에 다시 감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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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6-1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에서 뛰고 달리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저는 100미터 달리기 19초 이하였어요.^^
전 요즘 엄마들이 그래서 이해할 수 없어요. 저의 애는 날씨만 좋으면 나가서 사는 애인데
어떨 때는 애들이 없다고 들어오더라구요. 집에 있으면 귀찮아서라도 놀이터 가서 놀라도 하는데..^^

무해한모리군 2010-06-15 18:56   좋아요 0 | URL
저는 뒷 조랑 같이 들어오는 수준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장거리 달리기만은 꽤 괜찮았는데 이 글을 보니 인간은 원래 장거리 선수래요.

그러게요!
애들은 놀아야지요. 저는 매일 다짐해요. 아이 생기면 아예 학교도 가기 싫다고 하면 보내지 말자 하면서 ㅎㅎㅎ
 
작성중.(책읽기)섹슈얼리티 강의, 두번째 - 상처받지 않고 자존감 있는 삶은.

1. 연애.. 내가 하고 싶은 연애는? 내가 하고 있는 연애는?

진정 변하기 위해 나에게 혹은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는?
 

연애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듯 하다. 

내가 가진 약점들이 마구 발견된다.  

연애를 하면서 내가 유감스럽게도 다소 권위적이고,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스스로 조심하고 늘 검열하게 되었다.

꿈꾸는 연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완전히 보여줄 수 있는 연애이고 싶다.    

흔히 말하는 총화하고 서로 책임질 수 있는 동지적 관계를 꿈꾸는 듯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거침없이 말하고 의기투합할 수 있는 경우가 줄고 있다. 

어렸을땐 참 쉬웠던듯 한데 숨기는게 많아지고 거절되는게 두렵고 그런가보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그래서 서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서로 다른점을 배울 수 있고, 

그래서 조금씩조금씩 함께 한 일들을 통해 깊어지는 관계를 꿈꾼다.
 

2. 여성의 욕망과 몸의 제자리 찾기

나의 성욕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남자가 없을때 성욕을 해결할 수 잇는 방법은 무엇이 있느뇨~


꼭 남자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필요한 욕구가 있다. 

게다가 특정한 사람을 원하는데 나는 혼자라면 무척 난감하지만 방법이 없다. 

그러나 나머지 경우들은 나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잘 흥분하는 편이고,  

혼자서 분위기도 잘 잡고 그런 스스로를 보는 것도 즐기는 편이다. 

나르시스트가? =.=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인지, 원해야 한다고 학습된 것인지, 상대가 원하는 것인지 혼동될 때가 많아서 

가능한 많은 시도를 해보고, 그 순간의 내 느낌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느낌을 주변사람에게 이야기 하거나 스스로 정리하는 편이다. 



3. 섹스, 낙태, 그리고 임신

나는 당당한가? 나는 성관계에서 피해자라고 여기는가? 왜 그런가?

낙태에 대한 나의 입장은 명확하다. 솔직히 너무 많은 죄책감을 느끼라고 강요하는게 아닌가 싶다. 피임이나 낙태나 뭐가 그리 다른가. 질 세정제를 써서 정자를 난자를 만나기 전에 죽이는 건 괜찮고, 일단 만나면 그 순간 부터 죽이는 건 범법인가?  

개인적으로는 이제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 아이가 생기기나 할까 걱정되는 시점이라 생긴다면 혼인유무와 상관없이 감사히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는 더 건강하고 완벽히 간단하면서도 거부감이 없는 피임법의 등장을 고대한다. 사후 피임약같은 형태로 건강에 문제가 없는 방법은 없을까? 섹스를 나이먹어서 해야한다고 주장하거나 순결을 강요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다.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혼인유무와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낙태를 경험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부분 연구에 돈을 좀 써줬으면 좋겠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 원치 않는 섹스를 하면서까지 유지하고 싶은 관계는 없어진듯 하다. 또 청소녀 시절을 돌이켜보면 섹스는 호기심이 가득찬 영역이었다. 미디어의 영향이었는지 스물이 되면 당장 애인과 이 신세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욕구에 달떠있었다. 그래서 딱히 피해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듯 하다. 단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까를 더 고심하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또 하얀 백사장을 맨몸으로 뛰고싶다던가 하는 나의 환타지를 말하는 것은 즐거운 일인데, 이것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서 나나 상대방에 대해 폭력적인 경우는 없는지 자기검열이 좀 더 강해졌다..  


4. 성폭력...

성폭력을 기억한다는 건?

내게는 누군가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기억과 비슷했다.   

완전한 무기력감과 끝없는 자책, 내가 이랬다면 하는 가상 극본을 끝없이 썼다.

이 사회에서 성폭력의 경험이 없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가해자가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을 저질렀는지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처벌이나 가해자 주변 집단의 반응도 무척 관대해서 상처받은 경우도 많다.

방법이 없이 내가 어떻게 상처받았는지 끊없이 이야기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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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생각하지만,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쉽지않은 문제들이네요.
나이 먹고 결혼한 후 라도 늘 따라다니는 고민이라고 봐야죠.
윽~~생각하기 싫어서 외면하던 것들인데...

무해한모리군 2010-06-11 14:15   좋아요 0 | URL
평화롭게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기엔 생각하는 시간은 짧고 수다는 너무 심한듯해 고민입니다 ㅎ

푸른바다 2010-06-1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회에서 성폭력의 경험이 없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는 말이 참 충격적이군요. 적어도 제가 거쳐갔고 속해있는 사회 집단에서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제 경험 영역이 무척 좁은 모양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6-11 14:13   좋아요 0 | URL
글쎄 무엇을 성폭력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겠지만, 저는 여중여고를 나왔는데 제가 얘기나눠본 8할은 상식선에서 봐도 전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성폭력의 경험이 있어요.

학교에서 선생님께 또래에게 혹은 통학버스에서 추행을 당한 경우는 너무 많구요.
술자리나 엠티에서도 무척 많았구요.

푸른바다 2010-06-11 16:20   좋아요 0 | URL
"성희롱"은 범위가 애매하고 무심결에 이루어 질수도 있기에 생각 여부에 따라 경험이 없기가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성폭력"은 비교적 명확하기에 그리 넓지는 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2010-06-13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6-14 08:48   좋아요 0 | URL
노프라블럼합니다.
방가방가 즐거운 한주되세요 ^^*

꿈꾸는섬 2010-06-1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에 대해서 모든 여성들이 솔직하지 못하단 생각을 해요. 주변의 엄마들을 봐도 이미 기혼녀이고 나이가 들어도 성에 대해서는 늘 쑥쓰러워하고 부끄러워하더라구요. 그런면에서보면 휘모리님은 참 당당하셔요.^^

무해한모리군 2010-06-14 12:25   좋아요 0 | URL
별로 대담한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은듯 한데!

꿈꾸는섬님 잘지내시죠?
그 쌀겨로 어제도 스크럽했잖아요..
완전 뽀들해졌어요 으흣 ^^

2010-06-16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6-16 21:59   좋아요 0 | URL
사람이 간사해서 처음에 막하다가 좋아지자마자 팽게쳤다는 ㅎㅎㅎ
어제는 마침 유통기한이 지난 요구르트가 있어서 다시 해봤어요 이히히

기억의집 2010-06-1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까지 성추행같은 경험을 하지 못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아요.
회사를 다녔어도 그런 분들은 안 계셨거든요. 대체로 가정적인 분들이어서 그런가
여직원들에게 이상한 눈빛이나 행동은 안 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그런 조직이 정상인데...삼성전기 이은의 대리가 싸워줘서 고마운 부분이죠.

무해한모리군 2010-06-15 18:58   좋아요 0 | URL
저도 회사에서는 그런 적이 없는데, 만원 버스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그런 경험이 있었어요. 회사는 아무래도 많이 조심들을 하니까요.

보통 성폭력범들이 대처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을 보호도 보호고,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생기면 바로 얘기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병식이 우리와 닮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단지 그녀가 순종하는 자이기 때문은 아니니까 말이다. 병식은 세상이 '아더메치'함을 잘 알고, 그러한 세상을 경멸하고 냉소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그런 세상에 철저하게 순응하며 산다. 결국 병식은 '복종하는 냉소주의자'이고, 이는 그녀가 공적인 복종의 의례와 사적인 냉소적 거리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은밀히 즐기는 냉소적 태도는 권력을 속인다는 자기 환상을 통해 순종하는 자신을 달래주는 자위기구에 불과하다. (중략) 

그런데 이러한 요구에는 "너는 자발적으로 그것을 해라!"라는 좀더 강한 요구가 숨어 있다. 이것이 관용과 배려의 역설이다. 현대사회의 힘은 바로 이러한 '자발적 순응'을 이끌어낸다는 점에 있다. 마치 상대방을 올려주는 척하면서 상대방을 내려보라는 훈의 가르침처럼. (중략) 

병식의 자발적 순응의 결과(또는 의도)는 하녀 집단 내부에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임상수의 의도대로) <하녀>가 신자유주의 시대의 한국사회에 대한 알레고리일 수 있다면, 이는 하녀로 통칭되는 동일 집단 내부에서 발생하는 헤게모니적 갈등을 적절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니까 은이는 전태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그것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라 해도) 그녀가 자신의 계급을 주장할 때 그것이 비약일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리고 그것이 허망한 제스처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행위(공적인 순종을 벗어나 아니오!라고 외치는 행위)를 보여주는 순간에도 상징적 현실은 변할 수 없다고,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은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냉소적 태도없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은이는 처음으로 훈과 해라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는 기회를 얻지만 그것이 주는 계급적 역전의 쾌감은 스펙터클과 함께 연소된다. 이러한 면에서 은이의 분신은 가장 온전한 의미에서의 냉속적 행위이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그것을 한다'에 가장 적절히 부합하는. 

=================== 

하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같은 계급내 갈등. 

무기력한 냉소. 

잘난 척하며 이런저런 비판적 소리를 내어봐도  

결국은 세상이 그렇지 하며 순응하고 마는 나를 읽을 수 있구나. 

너와 내가 바뀌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저버리면 남는 것은 냉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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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6-10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믿음보다도...그저 과정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근데 평론글이 왜이리 어려운건가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11 08:24   좋아요 0 | URL
네 그런데 가능하다고 믿지 않으면 그게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되는거 같아요.

언젠가 노사모와 진보정당 당원들의 열정의 차이는 뭘까 고민한 적이 있는데.. 된다는 믿음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는 말들 수 있다 우리 대통령을! 뭐 이런 ㅎ

나중에 뵈면 더 말씀 나눠요.

머큐리 2010-06-11 08:37   좋아요 0 | URL
나 휘님한테 순대 얻어 먹으러 가야하는데...ㅎㅎ

비로그인 2010-06-11 09:25   좋아요 0 | URL
나두 휘님한테 순대 얻어 먹으러 가야하는데...ㅎㅎ

머큐리님~~휘님이 우리 배불리 먹여줄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6-11 09:3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빚을 내서라도 배부르게 먹여드리겠습니다. 걱정마십시요.

아가들도 데려오셔도 됩니다 ㅎㅎㅎ

후애(厚愛) 2010-06-1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비가 내립니다... 한국은 많이 덥겠지요?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6-11 09:39   좋아요 0 | URL
밤에 더워 그렇지 낮은 사무실에 에어컨 빵빵하니 더위를 모릅니다.
후애님도 몸튼튼 마음튼튼!
 



본투런을 다 읽은 것이 어제밤 아홉시 

뭐든 쉽게 감화 받는지라
(나는 사기꾼과 종교인들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나의 약한 고리 --;;)

인간의 몸은 장거리 달리기 선수로 설계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이키의 푹신한 쿠션이 몸을 망친다며 맨발이 최고라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당장 책에 나오는 발가락 신발을 검색해 보고, 생각보다 비싸서 기겁! 

어쨌거나 다른 대안이 없어서 때가 꼬질한 나이키 운동화를 꺼내신고 

집앞 공원으로 나섰다. 

우와 그 밤에 사람이 버글버글. 

이리저리 피하느라 뛰기가 버거울 지경이었다. 

겨우 삼십분을 뛰고 헉헉, 

편의점에서 물한병을 해치우고 집까지도 간신히 왔다. 

겨우 쌀만 씻어서 전기 밥솥에 타이머 맞춰놓고 기절.

그래서 결론은 오늘 아침 여기저기 몸이 나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 밥상은 밑반찬에 새싹 비빔밥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나는 오늘 밤에도 달릴 수 있을까? 

과연 십년간 신어오던 나이키를 벗고 딱딱한 신발을 신고 달릴 수 있을까?
(발가락 양말도 안신어봤는데 신발은 어떨까?) 

쉽게 감화 받는 대신 쉽게 잊어 먹기도 하니  

본투런의 약발이 이 여름이 끝날때까지만 유지되어 

뱃살이 쬐끔만 들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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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6-1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말 끄덕끄덕
이 책 읽기 전에 러닝화 검색하고 있었는데, 당장 치우고, 집에 있는 낡은 운동화 꺼냈어요.

발가락 신발 (비브람인가 거기꺼 보셨나요? 우리나라에 얼마전 들어왔던데) 정말 겁나 비싸죠?
저자의 말처럼 몇십년간 러닝화에 익숙해 온 사람이 맨발로 뛰면 그것 또한 무리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다만, 나는 운동을 안 해서 러닝화에 안 익숙하다 'ㅅ')

전 기본적으로 맨발을 좋아해서, 맨발로 뛰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줄 저 발가락 운동화가 끌리긴 하더라구요.

우리 달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10 12:23   좋아요 0 | URL
어제 뛰면서 제 발 딛음을 주의해서 느껴보았거든요. 정말 뒤꿈치를 쿵쿵 거리고 있는거예요! 제가 달린다면 주로 집앞 공원인데 흙길이 아니라서 어떨까 망설이고 있어요.

리뷰를 쓰게 되겠지만 뭐랄까 그 괴짜들에 용기에 감동받았어요. 아 나 너무 욕구를 누르며 사는구나 하는.

비로그인 2010-06-1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당~~~
얼른 가서 밥 먹어야지^^

무해한모리군 2010-06-10 12:24   좋아요 0 | URL
맛있게 드셨나요?
마기님의 셀카놀이 귀여워요 ㅎ

라로 2010-06-1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제목이 넘 좋아요~.
저는 오늘 상쾌한 아침이에요!!!^^
발가락 신발도 다 있군요~.ㅎㅎㅎ
그나저나 운동은 어떤걸 하든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이 여름 꾸준한 운동으로 우리 뱃살 쏘옥~~~하자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6-10 12:25   좋아요 0 | URL
꾸준히! 맞아요 그게 문제예요.

나비님이 좋으시다니 이런 제목으로 아침마다 연재할까봐요 ㅎㅎ

카스피 2010-06-1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시내를 맨발로 뛰었다간 발이 성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6-10 12:26   좋아요 0 | URL
맨발은 괜찮은데 공기가 =.=

Mephistopheles 2010-06-1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가락 신발..꽤 비싸던데..근데 가격유무를 떠나...그걸 신고 다니면 굉장한 시선집중을
받게 될 것 같다는....(아 물론 부러움과 선망의 시선의 반대시선으로)

무해한모리군 2010-06-10 12:26   좋아요 0 | URL
저는 고무신 신고도 태연히 전철 타고다니는 인간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ㅎ
돈이... 웬쑤지요 =.=

야클 2010-06-1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살로 만든 반찬은 안 보이고 풀만 보이네요. 저것만 먹고 뛰면 쓰러지지 않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6-10 12:29   좋아요 0 | URL
일단 그동안 비축해둔 것이 많아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 새싹 밑에 가지찜이 있고, 그 가지찜 밑에 잡곡밥에 콩!(단백질의 보고)이 있습니다. 본투런에 보면 채소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마구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심에는 닭찜 먹었습니다 ㅋㄷㅋㄷ

차좋아 2010-06-1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려요 달려~~ 오늘도 말이지요^^
휘모리님 달린 이야기 읽고 제 발도 움질했습니다. 다시 뛰고 싶어졌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6-10 12:31   좋아요 0 | URL
한 이십분쯤 달리면 저는 힘이 든데요. 그 후에 규칙적인 내 발걸음과 호흡이 느껴지면서 잡념이 없어지고 아 이대로 끝까지 달리고 싶다는 행복감이 밀려와서 참 좋아요. 어제는 그러지를 못했어요. 공원에 사람도 많고 해서 신경쓰느라.

머큐리 2010-06-1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면...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육체적 호소가 너무 두려워서..난 패스~~ ㅎㅎ
뺄 뱃살도 없으니...응( ")

무해한모리군 2010-06-11 08:24   좋아요 0 | URL
정말 아이들이 그렇게 클때까지 담배를 안끊으신거 보면 간이 큰 남자인듯 ㅎ

머큐리 2010-06-11 08:37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금연에 대한 압박이 요즘...장난이 아닙니다..에궁
 
[일본식품] 연어 계란 후리가케

평점 :
절판


맛은 나쁘지 않는데 1포가 밥한공기 분량에 좀 모자란 느낌이다. 간단한 도시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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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6-0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할때 가지나 감자등을 함께 익혀 뿌려먹으니 간단한 도시락 준비로 괜찮다.

Kitty 2010-06-0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심지어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다니신단 말입니까!!!!!

무해한모리군 2010-06-09 18:53   좋아요 0 | URL
사먹는 밥이 싫어지면 가끔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