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알라딘을 떠올리면 피천득님의 < 인연 > 이 떠오릅니다. 인연하면 아사코가 떠오르고 피천득님의 수필의 한구절이 떠오르듯 내 삶의 인연을 이야기할때 알라딘의 서재와 주인장들은 인연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승에서의 옷깃 한번 스치는 인연이 전생에서의 억만겁의 세월임을 구태여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삶의 소소한 일상에서 소중하게 이어진 인연의 고리를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아마 2004년 최고의 인연은 알라딘의 주인장들일겁니다.
1997년 알라딘에서 처음 책을 구매하기 시작했으니 꽤나 오랜시간이 지났습니다. 작년 11월 우연히 서재라는 곳에 들르게 되었고 어색하나마 한줄 한줄 올리기 시작한 글들이 어느덧 1년이라는 녹녹치 않은 세월을 간직하고 있군요. 나그네가 여염집의 싸리울타리 너머로 까치발을 하고 살며시 들여다보며 잠시나마 객창감을 잊듯 아름답게 꾸미신 서재 곳곳을 마실다니며 참 따뜻한 삶의 모습들을 참 많이도 보아왔습니다.
제 서재가 어느덧 1년을 맞이했습니다. 돌아보면 때론 짧게도 때론 길게도 느껴진 1년의 흔적들, 알라딘 서재의 흔적을 한번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얼마전에 냉.열.사님이 하신 방법을 따라서 정리해봅니다.
1. 서재 이미지
서재 초기에 활동하시던 분들이 다소 침체기에 접어들어 있는지라 처음의 제 서재 이미지를 기억하시는 분은 그리 많을것 같지 않습니다. 좋아하던 배우였던 제임스 딘과 스티브 맥퀸의 흑백 이미지를 애용하였고 삿갓은 바캉스 시즌의 이벤트 복장입니다.




2. 즐겨찾는 서재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너무 많네요. 서재 초기부터 즐겨찾기한 순서대로 15분의 서재만을 적어봅니다. 음...지금 활동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너무 많네요. 언젠가는 다시 오시리라 믿으며 불꺼진 서재에 가끔 들르곤 합니다.
오후 3시 47분 ( Bird나무님) / 강릉댁님의 서재 ( 강릉댁님) / 복순이 언니 ( 복순이 언니님) / 행복을 꿈꾸는 서재 (실론티님) / 앤티크의 다락침대 (앤티크님) / 어질러진 책상 ( 우울과 몽상님) / 여우네 포도밭 ( 파란여우님) / Karma Police ( 갈대님) / 스텔라09님의 서재 ( 스텔라님) / 카르페 디엠 ( 냉.열.사님) / 할아버지의 서재 (수암님) / 박가분 아저씨 뭐하세요? (박가분아저씨님) / On Your Mark ( 불량유전자님 ) / Vivre sa Vie ( 라이카님) / 지금 내 마음에는 여름이 있다 ( 김여흔님)
3. 첫 페이퍼 / 리뷰 / 코멘트 / 방명록
처음이란 말은 순수, 설레임, 들뜸, 가슴떨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1) 첫 페이퍼
2)첫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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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 또 다른 세상에 눈 뜬 작가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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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3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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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땐가 배운 별이라는 소설에 보면 밤이 되면 또 다른 세상들이 눈을 뜬다는 표현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작가도 스스로가 처한 한정된 공간속에서 야생초라는 또 다른 세상에 눈을 뜨는 아름다운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첫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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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데미안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도서관에서 빌려 등하교 버스안에서 어지러이 보았던 세로줄의 데미안. 뭐라고 표현하긴 힘들었지만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방황기에 나의 길을 같이 걸었던것 같군요. 새와 알에 대한 표현은 지금도 가슴 한구석에 묻고 살고 있습니다. 용기가 필요할때마다 되뇌어보는 글귀이죠. - 2004-01-10 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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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세요. 뭔가 도움이 드릴 만한 것이 없을까.. 하던 중. 저희 아부지가 금연에 성공하셨거든요. 갑자기 나 이제 담배 안필래~ 하시더니 벌써 4년정도 됬네요. 그냥 여러가지 일에 몰두하다보면 담배 생각도 없어지나 봐요. 대신 건강학에 대단한 관심을.. 지금도 가끔씩"비만은, 담배는 공공의 적"하십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이어트를...하고 계신다는 - 2004-01-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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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첫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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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님~ 안녕하세요. 제가 첫주자라니 설레입니다. 그리고 부담이.. 님은 요새 읽으신 건지 전에 읽으신 건지. 일본문학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페이퍼를 보구, 저도 그 부분이 기억 나네요. 에쿠니 가오리의 [사람이 있을 곳은 누군가의 마음] 이라는 부분이요. 그게. 작품속에 나온 말이 아니라 작가 후기에 나온 말이였던 것 같기도. 그 외에도 멋있는 말들이 많아서 다이어리에 펜을 열심히 갈기면서 써놨었어요. 아주 괜찮은 부분이 작가후기에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찾아보고 다시 들려서 남길께요. 작년에 읽고 영화볼까? 하다가, 영화가 소설에 비해 떨어진다는 주변의 말에 . 믿어볼까~ 하면서 아직도 절대!! 안 보고 있습니다. 추석특집으로 하기 전까지는..
방금 님의 체에 대한 리뷰를 읽었어요. 어딜 가든 리뷰 하나쯤은 읽어야 서재주인이 어떤 분인지 약간이라도 알게 되리라 하는 저의 주관인지, 고집인지 그런 것이 있어서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란 그의 말처럼 행동하는 젊음을 간직하되 큰 이상을 품자. 우리의 의지대로 살기에 아직 늦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이런 글을 남기셨는데. 정말 맘에 드는 글이었어요.리얼리스트이면서 불가능한 꿈을 꾸는자. 이런 아이러니한 점이 왜 가슴이 콕 찌르고 들어오는지.원래 제가 모순에서 비롯된 논리 같은거에 심히 매력을 느낀답니다~ 행동하는 젊음과 큰 이상.. 늙는다는 것은 바로 이것들을 잊어버리는 과정이 아닐까 싶네요.
그럼~ 건강하시구요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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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2 담화 ( ) | |
4. 기억에 남는 사건
1) 산삼 파동 : 냉.열.사님 / 파란여우님 / 스텔라님이 참여하셨던 산삼 사건으로 장뇌삼 한뿌리에 알라딘 서재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았던 사건. 세 여인에게 등을 떠밀려 불후의 명시 " 산삼송"을 남기고 홀연히 산속으로 떠났었다.
2) 연어 잡이 : 냉.열.사님에게 등을 떠밀려 록키 산맥으로 떠났다. 최초로 본인(?)이 연어를 든 사진을 올렸다가 바로 발각되다. 냉.열.사님을 디아블로2의 곰드류이드로 변신시키는 복수전을 감행하다.
3) 도시락 대첩 : 라이카님 / 앤티크님 / 냉.열.사님과 편이 갈려 24시간 서재 감시체제에 돌입하였다. 라이카님의 음식에 대한 일가견이 그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잠시 찬조출연했던 김여흔님이 남자인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4) 리뷰 2편 당선 : 한비야님의 <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 > 와 허시명님의 < 비주, 숨겨진 우리 술을 찾아서 > 가 뽑혔다. 아직도 선정기준에 의문이 모락모락 피어나지만 당첨금은 잽싸게 책을 사는 곳에 사용하여 환불될 일은 절대로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