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 여자의 탄생. -나임윤경
2. 동성애. -Larocque, Gonzague de
3. 너희는 봄을 사지만 우리는 겨울을 판다. -살림
4.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 -이수광
5.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캐릭터 인물사전. -Lazar, Allan

 

6. 맞아 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 -조영남
7.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성석제
8. 개를 위한 스테이크. -Kishon, Ephraim
9.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 -박주영
10. 일상의 경제학. - Beck, Hanno


11. 20인 호주. -하정아
12. 마음에 평화를 주는 좋은 이야기. -MacDonald, Magaret
13. 지성인을 위한 교양 브런치. -강준만
14. 내 가방 속의 샐러드. -녹슨금
15. 2010 대한민국 트렌드. -LG경제연구원


16. 토론은 기싸움이다. -탁석산
17. 심리학 초콜릿. -김진세
18. 태평양 횡단특급. -듀나
19. 내 생에 단 한 번. -장영희
20. 백수생활백서. -박주영


21. 창조적 습관. -Tharp, Twyla
22.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 -최민호 外
23. 시간을 달리는 소녀. -쓰쓰이 야쓰따까
24. 침이 고인다. -김애란
25. 그래도 언니는 간다. -김현진


26.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Garden, Nancy
27. 혀. -조경란
28. 대한민국을 바꾸는 61가지 방법. -홍동식
29. 인터넷 스타 개죽아, 대한민국을 지켜라! -김유식
30. 치즈와 된장찌개. -정찬용


31. 서가에서 CEO를 만나다. -김윤경
32.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이권우
33. 책, 세상을 탐하다. -장영희 外
34. 뒤적뒤적 끼적끼적. -김탁환
35.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 -성석제


36.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이정숙
37. 밥퍼! 안퍼! -김미경 外
38. 기발한 자살여행. -아르토 파실린나
39.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우석훈
40. 부자엄마 부자딸. -언니경제연구회


41. 열정세대. -김진아/참여연대 外
42.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을 찾아서. -신용관
43. 내 인생의 첫 수업. -박원순 外
44.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다. -박원순
45. 유쾌한 대화법 78. -이정숙


46. 희망을 심다. -지승호
47.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 -박원순
48. 경계에서 말한다. -조한혜정, 우에노 치즈코
49. 아래로부터의 시민사회. - 주성수 外
50. 서울, 어느날 소설이 되다. - 이혜경 外

 

51. 구월의 이틀. -장정일
52.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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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이수광
2. 카페 에스프레소 꼬레아노. -천종태
3. 김혜리 기자의 영화야 미안해. -김혜리
4. 49편의 말 많은 영화 읽기. -윤문원
5. 남편을 지독히 사랑하는 여자. -정석화


6. 셜록홈즈 전집 1권 '주홍색 연구' -아서 코난 도일
7.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8.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9. 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10. 여자생활백서. -안은영


11. 클림트. -엘리자베스 히키
12.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위한 실용 글쓰기. -박희석, 김숙희

13. 경제 초보가 꼭 알아야 할 경제키워드 100. -백영훈,백훈
14. 펄떡이는 길거리 경제학. -이영직
15. 여자 경제학. -유병률


16. 열보다 더 큰 아홉. -정갑영

 

17. 남자가 대놓고 말하는 남자 마음 설명서. -탁현민
18.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임태희
19. 세계문학단편소설. -톨스토이 外
20. 선물. -스펜서 존슨


21.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22. (경제신문과 함께 읽는) 청소년 경제사전. -김은경
23. 미국문화 100 영어 문화로 배워라. -조영재
24.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25. 뉴스 에스프레소. -이정호


26. 프리미어리그로 떠나다. -최성욱
27. 대한 인디 만세. -박준흠
28. 유시민을 만나다. -지승호
29.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몬테 슐츠

30. 인생은 경제학이다. -공병호


31. 우리들의 현대 침묵사. -정길화 外
32.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33. 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34. 앰 아이 블루? -메리어 데인 바우어 外
35. 너, 외롭구나. -김형태


36. 누구라도 당신과 사랑에 빠지게 하는 법. -레일 라운즈
37. 소설보다 재미있는 조선왕조사. -이병권
38. 한국의 명수필. -법정 外
39. 지혜와 평정. -윤문원
40. 미친년. -이명희


41. 기자로 산다는 것. -고종석 外
42. 진중권의 시사 키워드 사전 첩첩상식. -진중권
43. 네 꿈에 미쳐라. -김상훈
44. 눈맞춤을 쓰다. -퍼슨웹
45.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실천편. -남인숙


46. 세계 최고의 석학 120명이 들려주는 1등의 기술. -김상운
47.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힘. -경향신문사
48. 말 한마디로 처음 만난 사람도 끌리게 하는 표현의 달인. -도미따 다카시
49. 6인 6색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한비야 外
50. 잠자는 기술. -사사끼 미쓰오


51. 김삼순과 장준혁의 드라마 공방전. -윤석진
52. 드라마 맛있게 읽기. -정수연
53. 언니네 태그놀이. -언니 네트워크
54.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이보아
55. 뉴스에도 원산지가 있다? -연합뉴스.
56. 말문을 열어주는 이야기창고. -홍영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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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대출기록을 기준으로 작성,
첫 페이지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은 책만을 기록하였다.



2007년


1. 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 -김화성
2.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
3.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이미지프레스
4. 양요나의 사진탕. -양요나
5. 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6. 블로그 On. -이글루스 피플 17인
7. 미녀 여기자 3인의 고군분투기. -양영은 外
8.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츠지 히토나리
9. 2006 올해의 추리소설. -한국추리작가협회
10. 펭귄뉴스. -김중혁


11. 점성술 살인사건. -사마다 소지
12. 백수생활백서. -박주영
13. 1리터의 눈물. -기또오 아야.
14. 탄산 고양이, 집 나가다. -전지영
15. 캐비닛. -김언수


16. 이야기 조선야사. -김형광
17. 대한민국에서 여성 평론가로 산다는 것. -심영섭
18. 옥수수빵파랑. -이우일
19. 숨쉬어. -Brasme, Anne Sophie.
20. 이루마의 작은 방. -이루마


21. 스무살이 되는 당신, 여자에게. -장영희
22. 낯선 시간 속으로 떠나는 베이징 뒷골목 이야기. -소주영

23. 나는 사랑을 죽였다. -유성희
24. 그들에게 말 걸기. -월간 말
25. 19세. -이순원


26. 모아이 블루, 꿈꾸는 거인들의 나라. -이해선
27. 잡다(雜多). -김동식
28. 대한민국 트렌드 프런티어 김해련의 히트 트렌드 전략. -김해련
29. 데일 카네기 인간 관계론. -Carnegie, Dale.
30. 웰컴 투 마이 글로벌 하우스. -김새봄

 

3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32. 썸머 스노우. -고마쓰 에리꼬
33. 최민식. -조세희
34.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 -시미즈 가쓰요시
35.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채운


36.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다찌바나 다까시
37. 마음이 예뻐지는 내 영혼의 비타민. -나까따니 아끼히로
38. 까칠한 여우들이 찾아낸 맛집 54. -신예희
39. 자유인의 풍경. -김민웅
40. 어른들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 -우라야마 아끼또시.


41. 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42. 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전여옥
43. 천유로 세대. -Incorvaia, Anto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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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픽션」을 보게 된 이유 중 8할은 잘 빠진 예고편 때문이었다. 능글맞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분할 하정우와, 왠지 영화 속 패션 아이템을 완판시켜 버릴 것 같은 세련된 공효진의 조합이 어떨지 궁금했다. 나 역시 적당한 재미와 능글맞은 웃음을 버무려 놓은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던 보통의 관객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그 유명한 '하정우의 겨드랑이 털 만남'도, '공효진이 찍은 하정우의 웃긴 사진들'도, '알라스카 뮤직비디오'도 아니었다.

 

 

소설 진도가 안 나가 골몰하는 구주월

 

 

 작가 구주월에게 느낀 동병상련

 

 주인공 구주월은 만년 작가 지망생이다. 유명한 예술가들 곁에는 늘 뮤즈가 있었듯, 그 역시 자신에게 영감을 줄 뮤즈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무려 2년이나 끌어 온 『팜므파탈』이라는 소설은 지지부진한 채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원하는 바를 써 내지 못하는 것, 아니 애초부터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나가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주월의 난감함은 주월이 쓰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나타난다.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해 본 작가들이 꼭 그렇게 어렵게 꼬아놓더라", "혼자 자위하는 거면 어때. 문단에서 소설로 인정받으려고 하니까 문제지", "음.. 딱하네", "아, 병신이야~"

 

 스스로의 문제점과 한계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아마추어 구주월의 자기고백은 어쩐지 애처롭기까지 했다. 차라리 솔직하게 내 만족을 위해 쓴다고 시인하면 될걸, 문단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만한 훌륭한 작품을 쓰며 잠시 방황하는 것처럼 합리화한다는 거다. 그런 모습에 가장 질릴 사람은 아마 본인이겠지. 창작의 고통이란 말은 예술가의 히스테리에 빗대어 희화화되기도 하지만, 경험해 본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심각한 문제다.

 

 나 역시 기자를 가장 간절한 꿈으로 간직한 지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간다. 신문시장이 죽어간다, 앞으로 기자는 필요없다 해도 여전히 취업문은 비좁아서, '뭐가 되었든 글밥 먹는 직업을 갖겠다'까지 타협을 봤다. 그렇다고 마음의 소리까지 저버리진 않았다. 그 동안 살면서 스스로가 가장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순간과 정말 재미있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했던 일의 공통분모인 글쓰기만은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것도 쓸 수 없는 때가 꼭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럴 때 느끼는 자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자신만만하게 글쟁이가 되겠다고 뻗대놓고는, 쓸 말이 없다고 꼬리를 내릴 때에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지경이다. 나아가 이 길이 내 길이 맞는가 하는 불안을 내포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역시 난 재능이 없구나, 지금까지 헛짓했구나 하는 데까지 다다른다. 쉬이 끊어지지 않는 자책을 이미 수없이 되풀이해 본 나로서는, 글이 써지지 않을 적마다 꽃병을 내던진 주월이 십분 이해가 갔다.

 

 

 

새 연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출판사 사장과 주월

 

 

 

 찌라시에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랜 시간 붙잡고만 있는 소설로 고민하던 주월은 어느 날 출판사 사장을 만나러 간다. 출판 경기가 언제 호시절 있었냐며 근근이 먹고 산다던 사장은 급기야 <소문과 실토>라는 타블로이드 신문을 만들고 있었다. 자신의 눈엔 한심하기만 한 찌라시를 보며 주월은 "반성 그만하시게요?"라며 출판사 모토 '문명에 대한 반성'을 들먹이며 비꼰다. 사장은 무안해하며 "어떻게 반성만 하고 사니.."라고 말꼬리를 흐릴 뿐이다.

 

 이것도 기사냐, 발로 써도 이보단 잘 쓰겠다 하며 인터넷 매체 기자들을 욕하면서도, 결국 그런 글을 가장 많이 클릭하는 독자들 덕분일까. 이름도 웃긴 <소문과 실토>는 조금씩 성장해 지면까지 더 늘리게 됐다. 낚시터에서 출판사 사장은 주월에게 글 연재를 제안한다. 지금 쓰는 소설이 안 되니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가볍게 쓸 수 있는 작품을 써 보라는 것. 하지만 주월은 냉정하리만치 거절한다. 황색 저널에 글을 쓰게 되면 앞으로 문학지에서 내 글 실어주겠냐, 그런 찌라시에 글 쓰는 거 작가에게는 막장 아니냐 등등 신랄한 비난을 쏟아내며.

 

 주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가 무섭게 울분에 찬 사장의 일갈이 이어졌다. "너 그런 작가들만큼만 성실하게 살아봐! 매일매일 꼬박꼬박 영혼을 울리진 못해도 사람들이 찾을 만한 소설 쓰는 거 그거 쉬운 줄 아니? 이자식이 작가라면 직업적 사명감이 있어야지!" 혼란스러웠다. 이쪽 말도 저쪽 말도 맞았으니. 문단에서 고급과 저급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들을 일반 소설가들보다 낮게 본다든가 하는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겠다. 로맨스 소설이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드라마화되었을 때, 드라마 각색을 맡은 작가들이 원작자의 창작품을 최대한 수정하려고 해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적이 있다. 물론 일부 각색은 꼭 필요한 작업이었겠지만, 원작을 부정하려 하거나 지나치게 수정하는 것은 드라마화한 의미를 지워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문단에서는 어떤 곳에 글을 싣는지, 혹은 어떤 장르의 글을 쓰는지가 그 사람이나 그 사람이 쓰는 글의 품격을 결정한다. 주월은 다만 문단의 생리를 너무도 잘 알아서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했을 테다. 자신을 믿고 계약금까지 준 출판사 사장에게 억하심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적어도 밥벌이를 위해 찌라시에는 글을 쓰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킨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는 알까. 사장도 한때는 그런 찌라시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그 누구도 찌라시를 만들거나, 찌라시에 글을 쓰고 싶어하진 않는다는 것을.

 

 

 

<소문과 실토>에 연재 소설을 싣게 된 주월

 

 

 

게으른 글쟁이 지망생, 돌직구를 맞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주월은 결국 찌라시에 글을 쓴다. 자신의 뮤즈 희진을 발견해서 그 이야기를 재빨리 풀어내고 싶었는지, 작품을 쓰며 너무 많이 고뇌하고 싶지 않았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제안을 수용했다고 해서 그가 <소문과 실토>나 <액모부인>이라는 자신의 소설을 받아들이는 자세까지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희진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소설 쓰기가 어려워지자 다시 꼿꼿한 작가 지망생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표님이 좋아하는 설정 아닌가? 그래야 신문 1부라도 더 팔 것 아니냐. 그리고 뭐 이런 소설에 작품성까지 생각하냐' 뜬금없이 너무 무리한 설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사장의 말을 듣고 퉁명스럽게 내뱉은 주월의 답이다.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로 생각했던 내게 「러브픽션」은 돌직구를 날렸다. 마치 나에게만 창작의 고통이 찾아온다는 양 유난 떨었던 건 아닌지. 좋은 매체에 좋은 글이 실리는 건지, 좋은 글이 많이 실리다 보니 좋은 매체가 된 건지. 조금 통속적인 글을 쓴다고 해서 하루하루 부지런히 창작에 임하고 있는 수많은 이름 모를 이들을 깔보며 무시한 건 아닌지. 글쓰기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무엇보다 하루에 몇 글자도 쓰지 않은 채, 장밋빛 미래만 그리고 있던 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됐다.

 

예전에는 적어도 잠들기 전 일기라도 꼬박꼬박 썼다. 20대 미디어 고함에 있을 적에는 못해도 1주 1기사는 지켰고. 졸업 준비해야 한다는 핑계로 가장 정성을 쏟아야 할 글쓰기는 모른 척하고 시간만 보낸 것 같다. 누군가에게 "너 하루에 몇 글자나 써? 대가리에 허영만 가득 들어차가지고! 지가 무슨 황석영쯤 되는 줄 알아."라는 말을 듣더라도, 떳떳할 수 있도록 글쓰기를 쉬지 말아야겠다. 아마도 오마이뉴스 기사 작성은 그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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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tetic 2012-06-30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읽으며 한가지 궁금한 점은, "찌라시에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 '찌라시'에 일명 '조중동'이 포함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스트레이트 기사만 생산해내는 월급쟁이 '기자'가 될 것이냐, 아니면 나의 취재가 '데스크'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짤리지 않을 보도 시스템을 갖춘 언론사의 기자가 될 것이냐.... 이런 고민의 흔적이었겠죠? 아마도....

존 스튜어트 밀의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을 되새기며 살기엔, 배고픔이 생존의 문제로 직면하게 될 즈음이면 과연 또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지... 글쓴이의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들꽃 2012-06-30 23:24   좋아요 0 | URL
음ㅋㅋ 사실 영화 리뷰를 쓸 적에는 말 그대로 소문, 진상, 가십에 매달리는 그런 일간지나 인터넷 매체만을 겨냥해서 찌라시라고 한 거였어요. 조중동을 그 안에 넣은 건 아니고요. 다만 데스크에서 정치적 이유로 짤리지 않을 보도시스템을 갖춘(그나마도 완벽하게 갖춘 언론사를 찾기는 힘들겠죠ㅠㅠ) 곳들은 수가 매우 적고, 영세한 언론사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ㅠㅠ

갈수록 자꾸만 타협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저는 말,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일단 그 매체들과 어긋나는 부분이 많아서 다른 쪽의 길을 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꾸준히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27쪽

 

 책도 알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책을 하찮게 생각하고 멀리한다. 멀리하기 대문에 책의 사용이 더 어려워진다. 일단 책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책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손 닿는 곳에 두고, 혹은 이동할 때는 들고 다니다가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곧바로 책장을 열면 된다. 무엇보다도 책을 가까이 두고, 읽다 보면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신념을 갖자. 그것이 첫걸음이다.

 

 

 29쪽

 

 책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는 우리의 무지를 일깨워준다는 점이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가운데 편안하게 읽기 시작하자. 거의 눈에 비춘다, 혹은 집어넣는다고 생각해도 좋다.

 

 

 

 35쪽

 

 요즘 어디든 인구가 한 10만 명만 모여 사는 곳이면 대형 할인점이 몇 개씩 생기는 것을 보면서 '아, 물건값이 조금만 싸도 사람들이 모이는데, 영혼과 관련된 정보의 값을 몇 배는 더 싸게 얻을 수 있는 서점은 공간도 협소하고, 그나마 있는 곳도 파리를 날리는구나' 하면서 속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서 경제가, 펀드가 어떻고, 국민소득이 어떻고 하는 걸 보면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러면서 책은 우리 영혼의 유기농 채소인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48쪽

 

 현실적으로 그러다면 옛날과 달리 형형색색의 책이 다 나오는 현대에는 과연 몇 권의 책을 읽어야 진정한 의미의 독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중략) 잠정적으로 현대인이라면 한 달에 4권, 일주일에 1권꼴로는 책을 읽어야 적어도 정보 습득의 전체 양적 측면에서 남에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1년에 50권 정도의 책을 읽는 셈인데 이렇게 적어도 한 20년은 읽어서 1000권 정도는 읽었다고 해야, 수량에 있어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7쪽

 

  서재는 책의 거소이고, 사유의 집이며, 영혼의 안식처다. 책이 몇 권 꽂혀 있지 않은, 비록 책꽂이 하나뿐인 서재라도 그 가운데서 우리는 꿈을 먹고, 영혼의 위안을 구하고, 내일을 설계할 수가 있다, 우리의 자세 여하에 따라서. 사고 여하에 따라서. 그러므로 도서관과 서재를 가꾸는 것은 다름 아닌 책 읽는 이의 과제다.

 

 

 65쪽

 

 책의 세계는 강박과 잘 통하는 세계다. 책을 쓴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다 정도를 벗어난 사람들이다. (중략) 그런데도 귀중한 시간과 재화를 책에 투자하는 것이다.

 

 

 99쪽

 

 책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책과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겸허한 마음가짐만 있으면 된다. 책 속에서 글을 쓴 사람의 진수를 발견하려는 또 다른 사람은 겸허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은 현명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책읽기는 극히 이기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겸허함과 현명함은 책의 사용을 제대로 가능케 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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