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선물로 사준 어그 부츠를 바깥에서 신어보기도 전에 집안에서 신고 돌아다니고 있다. 발이 따뜻하면 확실히 덜 춥기 때문이다. 겨울에 정말 추운 우리집. 

안그래도 깊이 못자는 요즘인데 오늘은 한기를 느끼며 더 일찍 잠이 깨었다.  

6시 반에 식구들을 깨우지 않아도 되는 토요일,
아침이 더욱 길어지고 있길래

책상에 앉아서, 

공책을 꺼내고,

연필로,

어제 보아둔 동시를 베껴 써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일은 불가능 할 테지.
여리고 순수한
그 마음으로 돌아가는 일은 이제는 불가능 할 테지. 

 

 

   

징검돌 

 

처음부터 제 자리를 찾은 건 아니었어
물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렸지
센물살이 다가올때
넘어질 것 같아
눈이 아찔했지
내 등을 밟고간
수많은 발자국
많이 아팠지만
그렇게 흔들리면서 자리를 잡았지
이젠
거친 물살, 거친 발걸음에도
끄떡하지 않아
가만 들어봐
내 곁에서 들리는
흐르는 물소리  

 

(배 산영/ 2009 한국일보 동시 당선작)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잘 되고 있는 선인장, 게발선인장.
매일 아침 일어나면 꽃봉오리가 얼마나 커졌나부터 확인한다.
피기 전의 저 상태.
이 사진의 제목도 '동시' 라고 하련다.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0-11-2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마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기 보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더 아쉬운 것 아닐까요?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은 표현할 수 있다고 봐요.
멋지군요. 동시를 베껴쓰는 마음. 가족들이 자고 있는 그 새벽에...!
생일은 잘 보내셨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선물이 약소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님이라면 그냥도 보내드렸어야 마땅한데 생일을 빙자하다니...흐흑~

hnine 2010-11-21 05:48   좋아요 0 | URL
눈으로 읽은 것보다 이렇게 손으로 사각사각 베껴 쓰고 있으면 내용이 손에서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필사를 하는구나 알겠더라고요. 저야 뭐 이렇게 내킬때 가끔 끄적거리지만요.
식구들이 자고 있는 새벽 시간은 저에게 보석과도 같은 시간이랍니다. 지금도 그런 시간이고요 ^^
보내주신 책은 저에게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랍니다. 어제도 어떤 모임에 갔다가 책을 쓰신 저자로부터 직접 책 선물을 받아가지고 왔는데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던지요.

세실 2010-11-21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올 잠옷이 있더라구요. 두 아이들 따뜻함 느끼라고 사주었더니 좋아해요.
저도 친구가 호주 다녀오는 길에 어그부츠 사다줘서 올 겨울 열심히 신으려고 합니다.
참 따뜻해요. 나비님이 어그부츠는 맨발로 신는 거라고 하네요.
생일 이셨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징검돌이 된거군요. ㅎ

hnine 2010-11-22 13:2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들어본 것 같아요. 타올 잠옷, 저희 집에선 식구 수대로 꼭 필요하겠네요. 냠편은 사주면 입을지 모르겠지만요 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일 축하해주신 것도 감사드려요. 또 새로 태어난거죠? ^^
위의 시는 동시이지만 제가 읽어도 은근히 가르침이 담겨 있어요. 저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라네요.

비로그인 2010-11-2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시맞아요?
모자르지도 넘치지도 않게 감흥이 와닿는데^^
저도 부츠없으면 겨울 못 견딥니다.ㅋㅋ

hnine 2010-11-21 16:33   좋아요 0 | URL
예, maggie님. 동시 부문 수상작이라고 되어 있네요.
어렵지 않으면서 읽는 사람에게 뜻이 화악~ 번지는, 그런 시이지요.
어그 부츠는 사실 제 나이에 신고 밖에 나가는 것도 좀 망설여지긴 해요 ^

순오기 2010-11-2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직지박물관에서 세실님이 사준 오침안정법 직지 노트에 시를 베껴야지 생각했어요.
지난 번 hnine님이 올렸던 나태주 시를 지난 금요일 독서회원들에게 읽어줬더니 모두 좋아했아요. 다이어리는 1년 지나면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으니까 시만 따로 적으려고요.^^

저는 곁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귀를 준비할래요.
게발선인장 몽우리~ 사진도 멋져요~

hnine 2010-11-21 16:38   좋아요 0 | URL
나 태주 시인의 시는 모임에서 읽어주기에 좋은 시 같아요. 저도 오랜만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학교 다닐때 도서관에서 빌린 시집, 반납하기전에 노트에 후다닥 베껴써놓곤 했는데, 이렇게 또박또박, 연필로 베껴써보니 좋더군요.
나를 흔드는 거친 물살이 아니라, 곁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그 물이 그 물인데, 세월이 나를 변화시켰구나, 거친 물살을 견디고 난 후의 댓가인가보다, 전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저 시인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시를 쓰게 되었을까,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게발선인장, 활짝 피면 또 한번 사진으로 올려보려고요. 이런 것에도 요즘 뭉클뭉클 감동받는다니까요 ^^

sslmo 2010-11-2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두편이예요.
좋은 시 두편에 추천하나는 좀 부족한 거 같기도 하지만요~^^

hnine 2010-11-21 18:23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해가 일찍 지는 덕에, 서둘러 저녁 해먹고 설겆이까지 다 하고 시계를 보니 이제 6시인거예요~ 혼자 있다면 나가서 영화라도 보고 왔으면 좋겠지만, 7시 30분에 여기 대전에 SG워너비가 와서 공연하는데 거기 가보는 것으로 주말을 마무리 하면 딱 좋겠지만...
대신, 아직 11월이긴해도 올해 무슨 무슨 일이 있었나, 개인적인 정리나 좀 해봐야겠어요.
요즘은 일주일에 딱 하루 일하러 나가는데 그게 마침 월요일이라서, 나름 일요일 저녁이면 긴장되기도 한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비로그인 2010-11-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끗한 시 하나를 적고, 또 맑은 사진까지 찍어 두셨으니 오늘 하루가 꼭 그러하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다시 일주일의 시작을 앞둔 시간, 음악 듣다가 시를 눈에 담아봅니다. hnine님.

hnine 2010-11-21 23:15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댓글중에서 찾았네요. 제가 동시를 읽고 베껴쓰고 하는 이유를요. 깨끗하고 맑기 때문에...
오늘은 하루 종일 쏘다녔어요. 아침과 밤은 춥고, 낮의 햇빛은 청명하고, 그런 요즘이지요? ^^
 

 

   
  수퍼우먼이라는 건요
북한의 노동영웅 같은 것입니다
없는건 아니지만, 너무나 드물기 때문에 더욱 비현실적으로 추앙되고,
그거 쫓아가려다가는 평범인민들 가랭이 찢어지는.. 

 
   

 

www.hibrain.net  의 우먼방에서 퍼왔습니다. 
백배공감하니까 퍼왔겠지요. (씁쓸...)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10-11-18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저 같은 경우엔 수퍼우먼 꿈도 안 꿔요.ㅎㅎ

hnine 2010-11-19 04:31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여러 가지 역할을 잘 해낸다는 것은 거의 힘들다고 봐요.
수퍼우먼,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걸 쫓아 살아야 하는 경우, 계속 밀고 나가는 것도, 어느 것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지요.

세실 2010-11-19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그냥 편하게 살아요. 적당히 타협하면서.......
굿모닝 나인님^*^

hnine 2010-11-19 14:31   좋아요 0 | URL
내 자신이 포기했다 하더라도 수퍼우먼이 아닌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과 맞닥뜨려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혼자 끙끙거리는 타입들에게는 참 좌절하기 쉬운 때이지요.

다락방 2010-11-1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이브 하란'의 [세상은 내게 모든것을 가지라 한다]는 소설이 생각났어요, hnine님. 스무살때였나,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주인공은 일과 사랑을 동시에 성공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는 여자였죠. 그러지 못하는 여자들이 못난거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나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그녀가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용이었는데,

수퍼우먼은 이상향인것 같아요. 결코 이룰 수 없는.
저는 '없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는데, 드물게라도 '있다'고 보는건 수퍼으먼으로 '보이는'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 허상을 좇아서 가느라 평범한 사람들이 인용하신 것 처럼 가랭이가 찢어지는거죠.

있든 없든,
나는 가랭이 찢어질테니 따라가지 말자, 라고 자신에게 일러두는 쪽이 결국은 더 만족스런 삶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요.
결코 수퍼우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제가 스스로에게 하는 자기 변명이랄까요.

hnine 2010-11-19 14:33   좋아요 0 | URL
인용해주신 메이브 하란의 책 속의 그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상 생활 속에서 여자들로 하여금 수퍼우먼이길 강요받는 순간이 많다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수퍼우먼 정도의 각오가 아닐꺼면 물러나라는 그 암묵적인 횡포는 눈에 보이는 어떤 횡포보다 위압적이어요.

sangmee 2010-11-1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기 아내가 수퍼우먼,,,,, 이길 바라는 남편들은 은근 많다는거.
못하는건 못하는거지.
포기 하는걸 배우면서 나이 드는거 같아.

hnine 2010-11-19 14:35   좋아요 0 | URL
그래, 남도 아니고 바로 내 남편이 그럴 때는 정말 몇 배 더 기운이 빠지지.
'포기'! 일하고 아이키우는 여자에게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다면 과장일까?

깐따삐야 2010-11-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우먼으로 만족할래요. 같이 사는 남자도 그냥 맨이니.^^

hnine 2010-11-19 14:36   좋아요 0 | URL
예, 그런 마음 가짐으로 사는 우리들을 그냥 좀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어요, 이 사회에서요.
 
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 - 강점을 찾아주고 진로를 알려주는 중학생 진로독서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나라 처럼 한번 뭘 정하면 바꾸기 어려운 나라에서, 다양성과 융통성보다는 획일화되어 남과 다 함께 묻어가는 것이 속편한 사회에서, 어쩌자고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기 전에 벌써 문과, 이과를 정하도록 되어 있는지, 평소에도 내가 개탄하던 것 중 하나이다.
내가 고등학생일때만 해도 여학생들 사이에선 성적이 좀 좋으면 이과를 선택하여 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나중엔 문과반과 이과반의 성적 차이가 얼마나 컸던지.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친구의 남편이 그러더란다. 문과 계열 공부는 아무데도 쓸데가 없다고.
자기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유는 첫째, 깊이 집중하여 생각을 하여야 하고, 둘째, 주위의 온갖 편견과 선입견, 기대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혹은 나의 아이가 도대체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적성검사 한번으로 알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저 주의 깊게 관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무언의 압력을 주지 말고  아이가 무얼 할때 몰입하여 하고, 덜 힘들어 하는지 잘 지켜보라고, 그렇게 얘기해오곤 했었다. 이런 책이 있는지 알았더라면 진즉에 권해주었을텐데. 더구나 이 책에는 책이 가진 위력에 대해 설득력있게 여러 예를 들어가며 얘기해주고 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성공이 꼭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우수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꼭 성공한 삶을 살라는 법 없다고 말하겠지만 책과 성공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라면 긍정적으로 말할 용의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공이 아니라 자기의 뜻에 따라 소신있게 사는 인생을 뜻하는 성공이라면.
이 책에는 우선 책읽기로 꿈을 이룬 사람들의 예가 수두룩하게 나와있는데 자기만의 꿈을 품게 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에너지의 원천 역시 책 속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읽기가 싫다는 아이들은 그럼 왜 그런 것인가? 내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내가 선택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정해주는 책, 보통은 내 수준보다 어려운 책, 내 관심사와 별 상관없는 책을 읽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요령에 대해서도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색깔있는 펜을 사용하는 방법에서부터 메모하는 방법, 읽으며 질문을 던지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후반부에 가면 책으로 탐색해보는 자기 타입에 대해서 나와있는데 문과형, 이과형 뿐 아니라 나에게 맞는 직업을 책으로 알아보는 방법도 나와있었다. 문과, 이과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깨주는 설명도 있었고 각기 어떤 점에 주의하여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다. 문과형이라 문학이나 인문책만 읽어서는 안되고 골고루 읽는 것이 중요한데, 읽으면서 나만의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또 나만의 의견을 갖는 것, 즉 나만의 '썰'을 풀어보는 것, 내 식대로 바꿔서 다시 써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반면 이과형은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사고가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과형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과학적 상상력'이란다. 의심하며 읽어보고 물고 늘어져보는 것, 그리고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선 역시 치우친 독서보다는 폭넓은 책읽기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안 롤링과 스티브 잡스의 가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문과형과 이과형으로서의 자질을 설명하는 대목도 읽는 사람에게 흥미있게 전달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문과형, 이과형에서 나아가 나에게 맞는 직업은 어떤 직업일까를 알아보는 테스트, 그리고 더 깊게 알아보기 위해 권해주는 책 목록도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다.
결론적으로 책읽기는 적성을 알아내는 데에도 무척 유용하지만 그 적성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어느 특정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 본인,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미 2010-11-1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병규는 중학교 3학년을 마치는 기말고사까지 다 봤단다.
고등학교용 참고서 주문하면서, 네가 권해준 이 책을 같이 주문했지.
병규가 꽤 흥미롭게 보는구나,
생일축하 내 문자는 받은거니??

hnine 2010-11-17 22:06   좋아요 0 | URL
기회가 되면 너도 읽어봐~ ^^
난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문과형으로 나와 ㅋㅋ

비로그인 2010-11-1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읽고 20여년전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좀 탔으면 싶군요.^^

hnine 2010-11-18 17:12   좋아요 0 | URL
20여년 전이라...maggie님, 대학 학과를 다시 선택하고 싶으신건가요? ^^

순오기 2010-11-1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과형으로 나오는데 이과 공부를 한 거군요.^^
우리 애들은 타고난 문과생인데... 이 책을 보면 진로에 도움이 되겠네요.

hnine 2010-11-18 17:15   좋아요 0 | URL
문과 이과를 정할 당시 저는 제 타입을 정확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과 과목도 아주 싫지는 않았고요.
대학 들어가서야 제 타입을 알았어요 ㅠㅠ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래서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는 그래도 좀 넓어지지 않았나 (깊이는 얕아도 ^^) 싶네요.
책을 좋아하는 것은 꼭 문과, 이과 상관없더라고요. 보통 책읽기를 좋아하면 문과 타입이라고들 많이 그러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네요.

sslmo 2010-11-18 0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눈이라구요?
하긴 소설이 다음주에 있네요.
눈 내리는 세상이 저렇게 밝고 환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고2 때 이과를 택해서 이러고 있는 1人이랍니다.
뭐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서 후회는 없지만,
(아니군요,가끔 회의감이 몰려오기도 하는군요~ㅠ.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남네요~^^

hnine 2010-11-18 17:17   좋아요 0 | URL
펑펑 오는 눈은 몰라도 첫눈은 늘 요맘때 왔던 것 같아서요.
전공에 대해 가끔 몰려오는 회의감은 필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도 피할 수 없는 것. 그렇게 생각하는게 마음 편하지요~ ^^

2010-11-18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8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icare 2010-11-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생각나네요.
고1때 전교석차가 고2때 이과반 전교석차더라구요. 남학생들은 법대/상경대있어서 안 그랬을 듯 ....

적성검사도 그런 것이 저는 문/이과 성향이 정확하게 똑같은 점수더군요. 고1때 문/이과를 결정하는 거-개인적으로 반대이고 고교때 계열분리 안하고 다 배웠으면 싶습니다.

딱 필요한 책이라 보관함에 감사히 넣습니다. 포근한 하루 보내시길.

hnine 2010-11-18 17:22   좋아요 0 | URL
hanicare님도 저와 혹시 비슷한 연배가 아니실까...요? 저는 85학번인데요.
저도 위글에서 밝혔지만 문과/이과 나누는 것 반대이고, 꼭 그래야한다면 나중에 아니다 싶으면 좀 융통성있게 반 이동을 허용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대학생들도 졸업할 때 다 되어서 전공아닌 다른 쪽으로 다시 공부해서 직업을 갖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다른 분 서재에서 뵙고 어떤 분이실까 혼자 궁금해하던 hanicare님이신데, 이렇게 들러주시니 영광입니다 ^^

2010-11-18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8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1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1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2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1-22 21: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희망찬샘 2012-02-0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서재에는 처음 놀라 와 봅니다. 알아 낸 정보. 학번이 울 언니랑 같다는 것. 엄마시니까 그럼 언니뻘 되시는 거네요. 이 책 제목이 정말 멋진걸요. 가끔 놀러 오겠습니다.

hnine 2012-02-05 07:33   좋아요 0 | URL
어서오세요, 희망찬샘님. 첫발걸음 흔적을 요기 남겨주셨군요 ^^
예 저 85학번이어요. 이 책 제목 참 좋지요? 내용도 알차고, 그래서 제 친구들에게도 권했던 책이랍니다. 희망찬샘님 책도 어서 읽어봐야하는데. ^^

희망찬샘 2012-02-05 19:36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책도 어서 읽어 주세요, 읽어 주세요!!! ㅋㅋㅋ~
 

 

 

키샤라는 가수의 tik tok. 

이제 열 살짜리가 참... 
내 mp3에 다운받아 넣어주었더니 들으며 신나서 들썩들썩한다.
어디서 이 노래를 알았냐니까 자기 반 친구가 아이팟으로 듣는 걸 보고 알았다는데, 들어보니 신나는 리듬이긴 하다.  그런데...

내가 유튜브에서 배경 동영상이 그래도 웬만한 걸 골라서 저 심슨만화 배경이지, 부르는 가수가 직접 나온 동영상을 보니 음,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모르겠다. 

아무튼  나 열살 때와 비교하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slmo 2010-11-1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귀여운 걸요~

저희 아들은 요즘 주로 때려부수는 걸로 들어요.
(정신 사나워서,원~ㅠ.ㅠ)
옛날에 저도 음악으로 샤워 하는 걸 좋아해서 몇번 아파트에서 쫒겨날 뻔 하기도 했었지만,
아들에게 헤드폰 찾아주고 싶어요.^^


hnine 2010-11-16 17:50   좋아요 0 | URL
때려부수는 음악, 저도 들을 때 있어요. 아니, 종류를 막론하고 볼륨을 최대로 하고 듣는데 외부의 모든 소리로부터 나 자신을 차단시키는 기분을 내고 싶어서랄까요.
아드님 듣는 음악도 소개해주시지요? ^^

카스피 2010-11-1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는 잘 모르겠고(제 컴이 후져서 그러지 자꾸 버퍼링이 계속되서 잘 들을수가 없네요),하지만 심슨 만화는 참 좋아합니다^^

hnine 2010-11-17 11:54   좋아요 0 | URL
아, 버퍼링 자꾸 반복되면 정말 짜증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들어보시죠.
심슨 만화는 재미있으면서도 시니컬하지요.

비로그인 2010-11-1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배경 바꾸신 거 보고 있으니,, 창 밖에 곧 눈이라도 내릴 것 같습니다.

^^.. 비디오테잎으로 보던 스노우맨, 그리고 거기서 흘러나오던 음악도 귀에 들릴 것 같고요! (이런, 올리신 음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만 하다 가네요 ㅎ)

hnine 2010-11-17 22:14   좋아요 0 | URL
아니, 바람결님 주말도 아닌데 웬일이세요? ^^
<스노우맨>, 저의 완소 음악이고 영화랍니다. 구입해서 가지고 있지요.
겨울이 되었으니 서재 배경을 갈아주었지요.
바람결님은 위의 저런 음악 어떠세요? ㅋㅋ
 
오방떡소녀의 행복한 날들 - 웃음과 희망을 전해주는 행복 비타민
조수진 글.그림 / 책으로여는세상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알라딘의 추천마법사에 들어가보는데 그냥 들어가보는 것일 뿐 그닥 눈여겨 본적은 없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책을 추천마법사 페이지에서 보았을 때 무슨 일인지 꼭 읽고 싶어졌다. 그것도 하루라도 빨리.
그날로 주문해서 오늘 받았고, 오늘 다 읽었다.
과학고, 서울대 졸업, 대기업 취업. 탄탄대로를 걷던 예쁘고 꿈많은 스물 일곱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어느 날부터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은 채 두달이 지났다. 그리고는 무릎 관절이 아파왔다.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다 거쳐본 결과 내린 진단은 임파선 암. 이후로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요양원, 골수 이식에 이르기까지 그 힘든 과정을 지금까지도 꿋꿋하게 견뎌내오고 있는 중, 어릴 때부터의 꿈인 만화 그리기를 떠올리고는 투병 일지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 블로그에 올린다.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계기이다.
그런데, 내용이 이렇게 재미있고 밝을 수가 없다. 내 인생의 어느 시기에도 이렇게 재치있고 밝은 내용의 일기를 써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의 제목도 그래서 무슨 투병 일지, 이런게 아니라 '행복한 날들'. 맞아,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매일 매일 선물처럼 받는데 왜 그 선물을 제대로 풀러서 사용해보지도 않고, 어쩔 줄 몰라하고 남의 손에 쥔 것과 비교하고, 고민만 하며 보내는 것일까.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렸지만, 그래서 저자 역시 '왜 내가'라는 억울함과 속상함의 시기를 거쳤지만, 이제는 '이 암을 다 고치고 나면, 고치기만 하면 무엇 무엇을 해야지.'가 아니라 암과 함께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고, 암을 통해서도 뭔가 배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의 말에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힘든 인생을 살아가고, 누구도 뜻대로만 되는 인생을 살지 않는다고, 인생을 롤러코스터 같은 것이기 때문에 내리막을 갈 때도 낙심하지 않고 언제 이 롤러코스터가 끝날까, 언제 내리막이 끝날까, 그런 생각하느라 허비하지 않아야 겠다는 것. 살아있는 동안, 즉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는 동안 그 순간을 행복하게 즐기면 되는거라고. 표지의 활짝 웃는 그녀 얼굴이 나를 향한 것만 같다. 나보고도 이렇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라고 귀뜸해주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어떤 시기를 살던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소중한 나의 인생인 것을. 언제나 이 시기까 끝날까 불평하고 한탄하고 우울해하고, 이러면서 시간을 허비한다고 또 절망하고...
그녀의 블로그에 가보았다. 골수 이식의 결과가 좋지 않단다. 이식 전 보다 암이 더 퍼져 있더란다. 그런데도 그녀는 정말 남 얘기 하듯이 이럴 수가 있냐고, 뭐 이런게 다 있냐고, 마치 장보러 가서 바가지 쓴 것 정도의 푸념만 할 뿐이다. 여러분, 그래서 이 결과에 대해 우리 가족은 어떤 결단을 내렸을까요? 내일의 만화를 기대해주세요~ 라면서.
행복을 향한 노력은 용기이고 결단이다.
이 책의 후편이 계속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댓글(20) 먼댓글(1)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
    from 내 인생은 진행중 2011-03-07 21:26 
    끝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준 조 수진씨의 소식을 오늘 들었다.항암 치료 받던 중 증세가 악화되어 사망했다고.귀여운 얼굴, 또랑또랑한 인터뷰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은데, 일부러 블로그에 찾아가 화이팅 댓글도 남기고 왔더랬는데.마음이 안좋다. 
 
 
2010-11-14 0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4 0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11-14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오랫만이네요~^^
분명 지난 주 언제쯤 안부가 궁금하여 들락거렸었던 것도 같은데 말예요.

저도 이 아가씨 얘기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
저 이 책 읽고 눈물바람 하게 되지 않을까요?
<어느 할머니 이야기>의 여운이 아직 안 가라앉았어요~ㅠ.ㅠ

hnine 2010-11-14 06:09   좋아요 0 | URL
방송에도 여러 차례 초대 손님으로 나왔었나봐요. 책에 보면 방송인 여러 사람들의 추천의 글이 실려있답니다.
책을 워낙 재미있게 써서 읽는 사람에게 눈물보다는 오히려 웃음을 주는 책이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리긴 하지요.

비로그인 2010-11-14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hnine 2010-11-14 06:09   좋아요 0 | URL
저 요즘 기분이 별로...그래서 이 책에 눈이 갔을거예요 ^^

세실 2010-11-14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소박하네요. 그녀의 긍정적인 생각이 암도 이겨낼거라 믿어요.
저도 후편 기대합니다^*^

hnine 2010-11-15 13:48   좋아요 0 | URL
지금 막 블로그에 들어가봤더니 새로이 시도되는 약으로 8회에 걸쳐 다시 항암치료를 하기로 했다네요. 무려 2천만원의 비용이 든다는데, 책이라도 좀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2010-11-15 0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11-1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친아네요.아마 긍정적인 사고가 임파선암도 분명히 물리칠것 같습니다.화이팅~~~

hnine 2010-11-15 13:54   좋아요 0 | URL
엄친아 아닌데...여자분이거든요 ^^

2010-11-15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phia747 2010-12-1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이겨 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