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후 나는 도저히 결과를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인재가 없기로서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분의 딸을 또 대통령으로 앉힐 수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녀에게 표를 줄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 나라 사람들 다 정신이 있는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누구 탓을 하랴.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이 어디 그녀세대에서 시작된 인연인가.

 

 

 

 

 

 

 

정신, 바짝 차리자!

 

어쩌다 보는 개그콘서트에서 그나마 재미있게 보는 코너이다.

정신 바짝 차리자며 두눈 부릅뜨지만 늘 이리 저리 휘둘리고 마는 남자 주인공.

정신 바짝 차리자고 두눈 부릅떠도 시원찮은데, 우리는 모두 어떤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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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6-11-03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을수 없는 현실이네요

hnine 2016-11-03 23:41   좋아요 0 | URL
이젠 웬만한 뉴스에도 놀라지 않을 것 같아요. 스스로 부끄럽고 창피할 따름입니다.

하늘바람 2016-11-03 23:54   좋아요 0 | URL
어떤 소설이 이보다 더 할까요

컨디션 2016-11-03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플 때 슬퍼할 수 있는 것처럼 분노해야 할때 분노하기만 해도 세상은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hnine 2016-11-03 23:44   좋아요 1 | URL
그냥 다 싫어질라고 그래요. 그 사람도,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우리들도, 이 나라도... 다 정신줄 빼놓고 살아왔고, 행여나 정신이 돌아올까봐 쓸데 없는 자극들로 눈 가려지고 귀 덮어지고, 그렇게 살아온건 아닌가 생각하니 답답하고 열불나고, 그렇네요.

꿈꾸는섬 2016-11-04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화가나는 건 진실을 밝힌 사람들을 종북운운 빨갱이 취급을 한다는거죠.ㅜㅜ 이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이에요.ㅜㅜ

hnine 2016-11-04 07:26   좋아요 0 | URL
종북은 어쩌가 그렇게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 말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부디 더 늦기 전에 자리에서 내려와주길 바랄뿐이랍니다.

페크pek0501 2016-11-0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신을 바짝 차리겠습니다...

hnine 2016-11-06 21:18   좋아요 0 | URL
정신 바짝 차리자 결심하고 긴장해야 하는 시간에서 자유롭고 싶어요 ㅠㅠ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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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현기영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순이 삼촌>이란 소설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거의 동시에 그가 제주 출신의 소설가라는 것도 따라올 정도로 그에게 제주는 특별하다.

정작 내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그의 아내 양정자 시인때문이다. 중학교 영어 교사인 양정자의 시집을 나올때마다 한권 한권 다 사서 읽을 정도로 그녀의 시를 좋아하는데, 그녀는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시를 쓰기 보다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 가족 등, 시인이 옆에서 가장 많이 관찰할 수 있는 대상들, 하지만 누구의 눈에더 보일 것 같지는 않을 것들을 발견하여 시로 쓰고 있었다. 현기영이 그녀의 남편이라는 것을 안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에서도 저자는 본문에 아내 양정자의 시를 한편 인용하고 있는데 그 시인이 자기 아내라는 말은  밝히고 있지 않다. 그냥 일행 중 한 시인이라고 했을 뿐.

한 문장 건너마다 제주와 바다가 나오는가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그의 칠십 오년 인생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 제주와 바다가 아닌가 싶다. 이젠 비록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그 끈이 조금도 느슨해진 것 같지 않게 마음 속에 항상 그 둘을 품고 사는 그가 무엇에 대해 얘기하든지 결국은 이 두가지와 연결되는 듯, 아니 스스로 연결시키는 듯.

 

첫 페이지, 첫 두 줄.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인생사를 통하여 노년처럼 뜻밖의 일은 없다. 아등바등 바삐 사느라고 늙는 줄 몰랐다.

누구에게나 오늘은 어제보다 하루 늙어있는 건 마찬가지인데 왜 특별한 연령층을 노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혼자 쿨한척 했는데, 이 문장을 읽으면서 마음이 벌써 툭 내려앉는다.

화초 키우기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집 안팎에 그렇게 꽃, 나무가 넘쳐남에도 한번도 관심을 갖고 본 적 없을 정도로 무심했던 나인데, 언제부터인가 시간 나면 안 가본 곳으로 멀리 떠나는 여행보다는 가까운 동네를 발로 흙을 밟으며, 이름은 잘 몰라도 풀과 꽃과 나무에 눈길을 주며, 그들의 변화에 혼자 감동받고 사진도 찍고, 누가 시키면 하지 않을 일을 즐기고 있는 나를 보고 아이가 그랬다. 이상하게 젊은 사람들 보다는 나이든 사람들이 식물을 좋아한다고. 그 말을 들을 땐 무심히 들었는데,

자연은 노년과 잘 어울린다. 조만간 돌아가야 할 곳이 거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14쪽)

아이의 말은 전혀 근거 없지 않았나보다.

 

저자가 중학생때 일. 별로 평판이 좋지 않은 동네 청년이, 아무리 그가 부리는 말(馬)이라지만 혹사시키고 심하게 대하는 장면을 친구들과 목격하고는 격분한 나머지 한밤중에 그 청년 집앞으로 가 친구들과 힘을 모아 그의 마차를 풀어 끌고 풀더미 속에 처박아 버려서 못된 동네 청년이 일을 할 수 없도록, 말이 일 안하고 쉴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일화를 보면 그가 정의감과 감성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직접 실천에 옮기는 성격임을 눈치챌 수 있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을 한 경력이 있으나 문학의 사회적 의무를 중요시했던 그에게 쉽지 않은 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제주 4.3 사건과 관련있는 그의 첫소설집 <순이삼촌>이 제주 4.3 사건이후 30년후에 쓰여졌다고 한다. 그만큼 현기영에게 제주 4.3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슬픔과 분노 자체, 자기라도 어떻게 세상에 드러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실함의 원천이었다.

 

칠십을 훌쩍 넘은 작가는 이제 돌아갈 곳을 생각한다. 그래서 또 수시로 제주를 찾고 바다를 찾는다. 풀위에서 여치가 죽어가는 모습도 그냥 예사로 보아넘기지 못한다.

드디어 여치가 개자리풀 위에서 옆으로, 가볍게, 기울어진다. 가는 다리들에 최후의 경련이 일어난다. 정적, 온 세계가 숨을 죽여 그 죽음을 지켜본다. 최후의 경련을 끝으로 여치는 깊은 적막 속으로 들어간다. 슬프지 않은 죽음, 완벽한 죽음이다. (242쪽)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울분이 수그러들고,  돌아갈 곳을 생각하느라 한풀 꺾였다고 생각하면 오산. 오히려 연륜이 더해지며 생긴 삶에 대한 통찰, 문학에 대한 통찰은 더욱 번뜩이며 날카롭다.

승자 독식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작동 원리인데, 그 이데올로기에 일상적으로 혹독하게 시달리는 우리는 예능 엔터테인먼트를 보거나 인터넷에 정신 팔린 채, 얼마 안 되는 여가 시간을 허비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세상에서 작가는 독자를 설득하지 못한다. 문학이 읽히지 않는 것이다. SNS에 범람하는 언어의 홍수를 보면, 이제 남을 위한 말은 사라졌다는 것이 실감된다. 이성적 설득의 말 대신에 막무가내식 공격의 말이 중구난방으로 난무하고 있다. 모두들 남의 말에는 귀 닫고 자기 말만 한다. 저마다 지껄인다. (243쪽)

지금 문학이 서있는 자리를 이렇게 얘기하면서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 보편성을 지향한다는 명분아래 미국식 사고방식, 향락적 상품소비문화를 쫓아가려 하지 말고, 오래된 우리의 것에서 뿌리를 찾고 그것을 새로이 하는것이 진정한 세계보편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가 최상의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 즐거운 것만 좋아하는 저능아처럼, 우리는 대책 없는 구경꾼이다. 우리가 구경하는 엔터테인먼트 속에 명령이 있고 명령자가 숨어 있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모른다. (249쪽)

얼굴이 후끈거린다.

 

다소 힘이 들어갔던 목소리를 낮추어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그는 말한다.

포기하는 대신 얻는 것은 자유이다. 그 자유가 내 몸과 정신을 정갈하고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256쪽)

정갈하고 투명하게 매일 새로 태어나는 사람에게, 늙음이란 없다. 늙음의 정의마저 새로이 한다.

 

 

 

 

 

※ 애이불비 (哀而不悲)

슬프지만 비통하지 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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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6-10-1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제가 읽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글, 좋습니다.

hnine 2016-10-19 18:17   좋아요 0 | URL
우앙~ 고맙습니다 ^^
 
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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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톰소여의 모험이 출판되고 8년 후 그 속편이라면서 나온 책이다. 제목이 다름에도 '속편'이라고 한 이유는 등장 인물이 같고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같기 때문일 것이다.

허클베리 핀 역시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라는 생각은 톰 소여와 같다. 나이는 아직 성인이 되기 전이라고 봐야하지만 책 속에서 톰이나 허크가 하는 행동과 말 속에는 아이라기 보다 마크 트웨인의 아바타로서 사회와 시대를 맘껏 비꼬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임기 응변의 천재, 머리가 팽팽 돈다. 조마조마한 여러번의 위기 상황을 이런 임기 응변으로 모면하는데, 특히 통나무 통에 숨어 있던 허크가 결국 사나이들에게 들켜 신분을 밝히기를 요구받자 허크는 방금 전 통나무 통 속에 숨어서 그들이 하던 얘기를 듣다가 알게 된 찰스 윌리엄 올브라이트가 자기라고 하는 대목은 어떤 어른도 발휘하기 어려운 순발력과 임기응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서 바로 이어서 자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술술 꾸며 말하는 대목은, 세상에 스토리텔러도 이런 스토리텔러가 없겠다 싶었다.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허크를 돌봐주던 집의 흑인 노예 짐과 행동 노선을 함께 하면서 자유의 신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짐이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허크의 활약으로 집중된다. 톰소여에 비해 촌티나고 어눌해보일지 모르겠지만 허크는 확실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이 두드러진 것 같다.

마크 트웨인 자신은 이 두 인물에 대해 각각 어떤 생각을 가지고 책을 썼는지, 어떻게 구별하고 싶었는지 궁금해진다. 영국의 세익스피어 만큼이나 미국 문학사에 없어서는 안되었을 사람이라고까지 마크 트웨인을 평가한다는데,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이 두권을 읽은 후 나 같은 일반인의 식견으로서는 그 말이 피부로 와닿을 정도는 아니다. 어떤 점에서 세익스피어와 비교가 된다는 것인지 금방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대의 사회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 동시대 다른 작가들이 하지 못한 문체나 스토리를 과감하게 내놓았다는 것? 사실 마크 트웨인은 그리 많은 작품을 남긴 편이 아니다. 톰소여, 허클베리 핀외에 잘 알려져있는 작품으로는 어릴때 많이 읽은 <왕자와 거지> 정도랄까. 이 세작품 모두 마크 트웨인의 나이 40대에 쓴 것들이다. 열두살에 아버지를 여읜 후 정식 학교 교육을 따르기 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직업에 뛰어들어 경험을 쌓은 인생 경로, 그의 성격의 바탕이 되는 익살, 신분이나 관습 따위를 작품 속에서나마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점, 자기 앞에 닥친 장벽에 굴하지 않는 모습, 새로운 것으로 진출에 거부감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 아마 이런 점들 때문에 <마크 트웨인은 철두철미한 미국인이다. 만약 외국인이 미국 정신의 실체를 알고 싶다면 마크 트웨인을 읽게 하라> (607쪽, 작품 해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어쩌면, 책의 맨 앞장에 실린 경고문 처럼 <이 이야기에서 어떤 동기를 찾으려는 자, 교훈을 찾으려는 자, 플롯을 찾으려는 자는 기소, 추방, 심지어 총살하겠다>는 엄포가 보여주듯이 동기, 교훈, 플롯 같은 구태의연한 형식에 얽매이지 말라는 이런 마인드때문인지도.

의미를 찾고 동기를 찾고 플롯에 의미를 두는 습관이 배어있는 평범한 독자인 내가 읽기에는 600쪽을 넘는 분량이 술술 넘어가도록 재미있게 읽은 편은 못되었다고, 솔직한 소감으로서 나도 할말은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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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6-11-0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크트웨인 자서전도 재미있었어요! ㅎㅎ;;

hnine 2016-11-03 16:44   좋아요 0 | URL
재미 없다면 이상할 것 같아요 ^^
검색해보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습니다~
 

 

지난 주, 대전 예술가의 집이라는 곳에 구경 갔다.

 

 

 

 

 

건물이 원통형 구조라서 각 전시실이 원통형을 이루며 빙 둘러있고 원통의 가운데는 저렇게 뜰이 형성되어 있다.

 

 

 

 

전시된 작품 하나

 

 

 

 

 

 

건물 옥상에 올라가보았다.

10월 햇살을 받고 있는 나무.

 

 

 

 

 

 

어제 오후엔 동네 산책.

한 바퀴 돌자고 나간 길인데 다녀와서 시간을 보니 거의 두시간을 걸었네.

미세먼지 "나쁨"이었던 날 ㅠㅠ

 

 

 

 

산책 나갈때,

어떤 날은 이어폰을 , 어떤 날은 카메라를, 어떤 날은 휴대폰만, 또 어떤 날은 휴대폰마저 일부러 두고 나간다.

 

 

 

 

한무더기의 코스모스가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고 착각하고 싶게 다 내쪽을 향하여 피어있었다.

미소가 절로 나왔다.

 

 

 

은행나무에 빼곡히 은행이 열려있다.

초록과 주황이 이렇게 서로 잘 어울리는 색이었구나~

 

 

 

 

 

 

 

숨은 사과 찾기

 

 

 

 

 

 

어느 집 담장 옆

 

 

 

 

 

 

 

담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꽃들만의 분위기가 있다. 꽃이 아니었으면 눈길이 가지 않았을 공간을 이렇게 소박하게 빛내고 있구나.

 

 

 

단순 구조의 절정, 도라지 꽃.

핀 꽃과 필 꽃.

 

 

 

피고 있는 중인 꽃.

꽃잎이 두개 벌어져 있다. 다섯개 꽃잎이 조금씩 함께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씩 벌어지나보다.

 

 

 

 

감나무가 있는 집. 사람이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기까지 걷고 턴~

집으로.

 

 

 

논, 그뒤에 고층 아파트, 그 뒤에 계룡산.

한 컷에 다 담아 사진 찍기는 우리 동네에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흔한 일.

 

 

 

 

 

 

 

 

 

 

 

 

 

 

 

 

 

 

 

 

 

 

 

사진 찍는 내 그림자가 사진마다 들어가있네 

 

 

 

그 옛날 손톱에 물들이던 봉숭아를 오랜만에 보고 반가왔다.

피도 안통할 것 같이 실로 꽁꽁 묵고 자고 일어나 보면, 검붉게 물든 손톱보다 쭈글쭈글해져있는 손가락 끝이 더 신기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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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0-1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늘 h님 덕분으로 눈이 호사를 합니다. 저는 코스모스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습니다. h님 아니면 이제 그 형체도 잊어버릴 것 같습니다. ㅠ^^

hnine 2016-10-16 19:34   좋아요 0 | URL
바쁘신 stella님을 대신하여 제가 비록 사진이긴 하지만 코스모스 구경을 시켜드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
나이들면서 점점 자연친화적으로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예쁘기도 하지만 기특하고 대견하고 또 자연의 섭리가 느껴지기도 하고...그래서 산책하면서도 사람보다는 주위의 나무랑 꽃에 더 눈길을 주게 되어요.
 
오디세이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12
호메로스 지음, 이충민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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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을 읽는 것이 정석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워낙 대작이고 고전 문체를 하고 있고 분량마저 만만치 않아 읽기에 어려움을 겪을 초심자에게는 만화를 비롯하여 쉽게 풀이된 책, 영화, 설명 자료 등으로 다가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편하긴 하지만 직접 책장을 들춰가며 구입 여부를 타진하기엔 어느 정도 위험률이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이 책은 어느 정도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오디세이 그 두꺼운 책을 첫장부터 한쪽 한쪽 읽어나가겠다 결심을 하고 시작한 사람 중에 끝까지 중단없이 읽어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 처럼 신화나 고전에 약한 사람이라면 읽었다 하더라도 그 내용을  제대로 다 이해하며 읽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것이 고전 읽기 전반에 관한 좌절로 이어지지 말라고 이런 류의 책들이 나오고 있나보다. 얼마나 다행인지.

물론 방대한 내용을 5,60쪽 분량으로 요약했으니 그야말로 요약일뿐이고, 이런 고전이나 신화를 읽는 목적이 단순히 그 내용을 파악하는데 있지 않고 그 상징과 의미를 생각하며 해석하는데 참뜻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으로 오디세이를 다 알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전문을 읽기전, 혹은 읽는 도중, 읽은 후라도 나무를 자세히 보느라 지금 어느 숲에 들어와있는지 깜빡 놓치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는게 어딘가.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 영웅의 한 사람인 오디세우스가 중심인물로 나오는 이야기. 그는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를 만들 것을 제안한 바로 그 지략가이다. 거의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이 그리스의 승리로 끝난 후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기 까지 또다른 10년에 걸친 고난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오디세우스 자신이 그동안 자신이 겪은 모험담을 파이아케스족 연회의 참석자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형식을 "플래시백 (과거회상)" 이라고 한다.- 그가 들려주는 모험담 중에는 로토파고이족의 나라에 상륙하여 그의 동료들이 로터스라는 풀을 먹고 과거 일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 일, 외눈박이 식인 거인족 키클롭스들과의 만남, 세이렌의 유혹 등, 그가 극복해야할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들이었지만 동시에 그가 이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정과 신들의 역할도 있었다.

결말은 물론 오디세우스가 20년만에 고향 이타카에 도착하여 충심으로 그를 기다려온 아내 페넬로페와 상봉하는 것.

오디세이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인간은 신이 알려주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운명론인가 라는 문제에 대하여, 운명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지만 그 운명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길을 모색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 이것까지 이 책에서 파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대략적인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데, 그래서 길을 잃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런 책의 미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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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0-14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제가 읽어야할 책이로군요^^
저는 처음 몇 장을 읽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에 기가 눌려 읽다가 중도포기했었군요 쭉 읽지 않음 매번 책을 읽을때마다 헛갈리더라구요?
요런 만화책은 아이와 함께 어른도 같이 읽어보면 괜찮겠어요^^

hnine 2016-10-14 13:44   좋아요 2 | URL
이 책은 만화이긴 해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건 아닌 듯 싶어요. 중간중간 오디세우스와 그를 사랑한 여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그림이 종종 나오거든요. 어른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니지만 음...아이들이 보면 당황할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
일리아드나 오디세이, 그리스신화 등을 읽을때, 입에 안붙는 이름, 낯선 문체, 지명때문에, 그리고 이런 고전들이 종종 시간순이 아니라 사건의 중간부터 불쑥 시작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혼동되기 쉬운데 이럴때 이런 만화로 시작해서 대략적인 흐름을 머리속에 넣고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16-10-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로 어려운 주제들을 접하는 것 정말 좋아요^^

hnine 2016-10-15 00:34   좋아요 0 | URL
네~ 이번에 그 유용성을 톡톡이 경험했습니다. 이참에 그리스로마신화도 만화로 다시 한번 복습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