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우먼이라는 건요
북한의 노동영웅 같은 것입니다
없는건 아니지만, 너무나 드물기 때문에 더욱 비현실적으로 추앙되고,
그거 쫓아가려다가는 평범인민들 가랭이 찢어지는.. 

 
   

 

www.hibrain.net  의 우먼방에서 퍼왔습니다. 
백배공감하니까 퍼왔겠지요.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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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11-18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저 같은 경우엔 수퍼우먼 꿈도 안 꿔요.ㅎㅎ

hnine 2010-11-19 04:31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여러 가지 역할을 잘 해낸다는 것은 거의 힘들다고 봐요.
수퍼우먼,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걸 쫓아 살아야 하는 경우, 계속 밀고 나가는 것도, 어느 것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지요.

세실 2010-11-19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그냥 편하게 살아요. 적당히 타협하면서.......
굿모닝 나인님^*^

hnine 2010-11-19 14:31   좋아요 0 | URL
내 자신이 포기했다 하더라도 수퍼우먼이 아닌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과 맞닥뜨려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혼자 끙끙거리는 타입들에게는 참 좌절하기 쉬운 때이지요.

다락방 2010-11-1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이브 하란'의 [세상은 내게 모든것을 가지라 한다]는 소설이 생각났어요, hnine님. 스무살때였나,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주인공은 일과 사랑을 동시에 성공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는 여자였죠. 그러지 못하는 여자들이 못난거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나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그녀가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용이었는데,

수퍼우먼은 이상향인것 같아요. 결코 이룰 수 없는.
저는 '없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는데, 드물게라도 '있다'고 보는건 수퍼으먼으로 '보이는'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 허상을 좇아서 가느라 평범한 사람들이 인용하신 것 처럼 가랭이가 찢어지는거죠.

있든 없든,
나는 가랭이 찢어질테니 따라가지 말자, 라고 자신에게 일러두는 쪽이 결국은 더 만족스런 삶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요.
결코 수퍼우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제가 스스로에게 하는 자기 변명이랄까요.

hnine 2010-11-19 14:33   좋아요 0 | URL
인용해주신 메이브 하란의 책 속의 그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상 생활 속에서 여자들로 하여금 수퍼우먼이길 강요받는 순간이 많다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수퍼우먼 정도의 각오가 아닐꺼면 물러나라는 그 암묵적인 횡포는 눈에 보이는 어떤 횡포보다 위압적이어요.

sangmee 2010-11-1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기 아내가 수퍼우먼,,,,, 이길 바라는 남편들은 은근 많다는거.
못하는건 못하는거지.
포기 하는걸 배우면서 나이 드는거 같아.

hnine 2010-11-19 14:35   좋아요 0 | URL
그래, 남도 아니고 바로 내 남편이 그럴 때는 정말 몇 배 더 기운이 빠지지.
'포기'! 일하고 아이키우는 여자에게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다면 과장일까?

깐따삐야 2010-11-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우먼으로 만족할래요. 같이 사는 남자도 그냥 맨이니.^^

hnine 2010-11-19 14:36   좋아요 0 | URL
예, 그런 마음 가짐으로 사는 우리들을 그냥 좀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어요, 이 사회에서요.
 
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 - 강점을 찾아주고 진로를 알려주는 중학생 진로독서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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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처럼 한번 뭘 정하면 바꾸기 어려운 나라에서, 다양성과 융통성보다는 획일화되어 남과 다 함께 묻어가는 것이 속편한 사회에서, 어쩌자고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기 전에 벌써 문과, 이과를 정하도록 되어 있는지, 평소에도 내가 개탄하던 것 중 하나이다.
내가 고등학생일때만 해도 여학생들 사이에선 성적이 좀 좋으면 이과를 선택하여 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나중엔 문과반과 이과반의 성적 차이가 얼마나 컸던지.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친구의 남편이 그러더란다. 문과 계열 공부는 아무데도 쓸데가 없다고.
자기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유는 첫째, 깊이 집중하여 생각을 하여야 하고, 둘째, 주위의 온갖 편견과 선입견, 기대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혹은 나의 아이가 도대체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적성검사 한번으로 알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저 주의 깊게 관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무언의 압력을 주지 말고  아이가 무얼 할때 몰입하여 하고, 덜 힘들어 하는지 잘 지켜보라고, 그렇게 얘기해오곤 했었다. 이런 책이 있는지 알았더라면 진즉에 권해주었을텐데. 더구나 이 책에는 책이 가진 위력에 대해 설득력있게 여러 예를 들어가며 얘기해주고 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성공이 꼭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우수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꼭 성공한 삶을 살라는 법 없다고 말하겠지만 책과 성공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라면 긍정적으로 말할 용의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공이 아니라 자기의 뜻에 따라 소신있게 사는 인생을 뜻하는 성공이라면.
이 책에는 우선 책읽기로 꿈을 이룬 사람들의 예가 수두룩하게 나와있는데 자기만의 꿈을 품게 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에너지의 원천 역시 책 속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읽기가 싫다는 아이들은 그럼 왜 그런 것인가? 내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내가 선택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정해주는 책, 보통은 내 수준보다 어려운 책, 내 관심사와 별 상관없는 책을 읽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요령에 대해서도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색깔있는 펜을 사용하는 방법에서부터 메모하는 방법, 읽으며 질문을 던지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후반부에 가면 책으로 탐색해보는 자기 타입에 대해서 나와있는데 문과형, 이과형 뿐 아니라 나에게 맞는 직업을 책으로 알아보는 방법도 나와있었다. 문과, 이과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깨주는 설명도 있었고 각기 어떤 점에 주의하여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다. 문과형이라 문학이나 인문책만 읽어서는 안되고 골고루 읽는 것이 중요한데, 읽으면서 나만의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또 나만의 의견을 갖는 것, 즉 나만의 '썰'을 풀어보는 것, 내 식대로 바꿔서 다시 써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반면 이과형은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사고가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과형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과학적 상상력'이란다. 의심하며 읽어보고 물고 늘어져보는 것, 그리고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선 역시 치우친 독서보다는 폭넓은 책읽기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안 롤링과 스티브 잡스의 가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문과형과 이과형으로서의 자질을 설명하는 대목도 읽는 사람에게 흥미있게 전달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문과형, 이과형에서 나아가 나에게 맞는 직업은 어떤 직업일까를 알아보는 테스트, 그리고 더 깊게 알아보기 위해 권해주는 책 목록도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다.
결론적으로 책읽기는 적성을 알아내는 데에도 무척 유용하지만 그 적성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어느 특정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 본인,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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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11-1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병규는 중학교 3학년을 마치는 기말고사까지 다 봤단다.
고등학교용 참고서 주문하면서, 네가 권해준 이 책을 같이 주문했지.
병규가 꽤 흥미롭게 보는구나,
생일축하 내 문자는 받은거니??

hnine 2010-11-17 22:06   좋아요 0 | URL
기회가 되면 너도 읽어봐~ ^^
난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문과형으로 나와 ㅋㅋ

비로그인 2010-11-1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읽고 20여년전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좀 탔으면 싶군요.^^

hnine 2010-11-18 17:12   좋아요 0 | URL
20여년 전이라...maggie님, 대학 학과를 다시 선택하고 싶으신건가요? ^^

순오기 2010-11-1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과형으로 나오는데 이과 공부를 한 거군요.^^
우리 애들은 타고난 문과생인데... 이 책을 보면 진로에 도움이 되겠네요.

hnine 2010-11-18 17:15   좋아요 0 | URL
문과 이과를 정할 당시 저는 제 타입을 정확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과 과목도 아주 싫지는 않았고요.
대학 들어가서야 제 타입을 알았어요 ㅠㅠ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래서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는 그래도 좀 넓어지지 않았나 (깊이는 얕아도 ^^) 싶네요.
책을 좋아하는 것은 꼭 문과, 이과 상관없더라고요. 보통 책읽기를 좋아하면 문과 타입이라고들 많이 그러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네요.

sslmo 2010-11-18 0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눈이라구요?
하긴 소설이 다음주에 있네요.
눈 내리는 세상이 저렇게 밝고 환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고2 때 이과를 택해서 이러고 있는 1人이랍니다.
뭐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서 후회는 없지만,
(아니군요,가끔 회의감이 몰려오기도 하는군요~ㅠ.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남네요~^^

hnine 2010-11-18 17:17   좋아요 0 | URL
펑펑 오는 눈은 몰라도 첫눈은 늘 요맘때 왔던 것 같아서요.
전공에 대해 가끔 몰려오는 회의감은 필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도 피할 수 없는 것. 그렇게 생각하는게 마음 편하지요~ ^^

2010-11-18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8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icare 2010-11-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생각나네요.
고1때 전교석차가 고2때 이과반 전교석차더라구요. 남학생들은 법대/상경대있어서 안 그랬을 듯 ....

적성검사도 그런 것이 저는 문/이과 성향이 정확하게 똑같은 점수더군요. 고1때 문/이과를 결정하는 거-개인적으로 반대이고 고교때 계열분리 안하고 다 배웠으면 싶습니다.

딱 필요한 책이라 보관함에 감사히 넣습니다. 포근한 하루 보내시길.

hnine 2010-11-18 17:22   좋아요 0 | URL
hanicare님도 저와 혹시 비슷한 연배가 아니실까...요? 저는 85학번인데요.
저도 위글에서 밝혔지만 문과/이과 나누는 것 반대이고, 꼭 그래야한다면 나중에 아니다 싶으면 좀 융통성있게 반 이동을 허용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대학생들도 졸업할 때 다 되어서 전공아닌 다른 쪽으로 다시 공부해서 직업을 갖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다른 분 서재에서 뵙고 어떤 분이실까 혼자 궁금해하던 hanicare님이신데, 이렇게 들러주시니 영광입니다 ^^

2010-11-18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8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1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1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2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1-22 21: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희망찬샘 2012-02-0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서재에는 처음 놀라 와 봅니다. 알아 낸 정보. 학번이 울 언니랑 같다는 것. 엄마시니까 그럼 언니뻘 되시는 거네요. 이 책 제목이 정말 멋진걸요. 가끔 놀러 오겠습니다.

hnine 2012-02-05 07:33   좋아요 0 | URL
어서오세요, 희망찬샘님. 첫발걸음 흔적을 요기 남겨주셨군요 ^^
예 저 85학번이어요. 이 책 제목 참 좋지요? 내용도 알차고, 그래서 제 친구들에게도 권했던 책이랍니다. 희망찬샘님 책도 어서 읽어봐야하는데. ^^

희망찬샘 2012-02-05 19:36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책도 어서 읽어 주세요, 읽어 주세요!!! ㅋㅋㅋ~
 

 

 

키샤라는 가수의 tik tok. 

이제 열 살짜리가 참... 
내 mp3에 다운받아 넣어주었더니 들으며 신나서 들썩들썩한다.
어디서 이 노래를 알았냐니까 자기 반 친구가 아이팟으로 듣는 걸 보고 알았다는데, 들어보니 신나는 리듬이긴 하다.  그런데...

내가 유튜브에서 배경 동영상이 그래도 웬만한 걸 골라서 저 심슨만화 배경이지, 부르는 가수가 직접 나온 동영상을 보니 음,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모르겠다. 

아무튼  나 열살 때와 비교하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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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1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귀여운 걸요~

저희 아들은 요즘 주로 때려부수는 걸로 들어요.
(정신 사나워서,원~ㅠ.ㅠ)
옛날에 저도 음악으로 샤워 하는 걸 좋아해서 몇번 아파트에서 쫒겨날 뻔 하기도 했었지만,
아들에게 헤드폰 찾아주고 싶어요.^^


hnine 2010-11-16 17:50   좋아요 0 | URL
때려부수는 음악, 저도 들을 때 있어요. 아니, 종류를 막론하고 볼륨을 최대로 하고 듣는데 외부의 모든 소리로부터 나 자신을 차단시키는 기분을 내고 싶어서랄까요.
아드님 듣는 음악도 소개해주시지요? ^^

카스피 2010-11-1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는 잘 모르겠고(제 컴이 후져서 그러지 자꾸 버퍼링이 계속되서 잘 들을수가 없네요),하지만 심슨 만화는 참 좋아합니다^^

hnine 2010-11-17 11:54   좋아요 0 | URL
아, 버퍼링 자꾸 반복되면 정말 짜증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들어보시죠.
심슨 만화는 재미있으면서도 시니컬하지요.

비로그인 2010-11-1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배경 바꾸신 거 보고 있으니,, 창 밖에 곧 눈이라도 내릴 것 같습니다.

^^.. 비디오테잎으로 보던 스노우맨, 그리고 거기서 흘러나오던 음악도 귀에 들릴 것 같고요! (이런, 올리신 음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만 하다 가네요 ㅎ)

hnine 2010-11-17 22:14   좋아요 0 | URL
아니, 바람결님 주말도 아닌데 웬일이세요? ^^
<스노우맨>, 저의 완소 음악이고 영화랍니다. 구입해서 가지고 있지요.
겨울이 되었으니 서재 배경을 갈아주었지요.
바람결님은 위의 저런 음악 어떠세요? ㅋㅋ
 
오방떡소녀의 행복한 날들 - 웃음과 희망을 전해주는 행복 비타민
조수진 글.그림 / 책으로여는세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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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알라딘의 추천마법사에 들어가보는데 그냥 들어가보는 것일 뿐 그닥 눈여겨 본적은 없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책을 추천마법사 페이지에서 보았을 때 무슨 일인지 꼭 읽고 싶어졌다. 그것도 하루라도 빨리.
그날로 주문해서 오늘 받았고, 오늘 다 읽었다.
과학고, 서울대 졸업, 대기업 취업. 탄탄대로를 걷던 예쁘고 꿈많은 스물 일곱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어느 날부터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은 채 두달이 지났다. 그리고는 무릎 관절이 아파왔다.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다 거쳐본 결과 내린 진단은 임파선 암. 이후로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요양원, 골수 이식에 이르기까지 그 힘든 과정을 지금까지도 꿋꿋하게 견뎌내오고 있는 중, 어릴 때부터의 꿈인 만화 그리기를 떠올리고는 투병 일지를 만화로 그리기 시작, 블로그에 올린다.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계기이다.
그런데, 내용이 이렇게 재미있고 밝을 수가 없다. 내 인생의 어느 시기에도 이렇게 재치있고 밝은 내용의 일기를 써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의 제목도 그래서 무슨 투병 일지, 이런게 아니라 '행복한 날들'. 맞아,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매일 매일 선물처럼 받는데 왜 그 선물을 제대로 풀러서 사용해보지도 않고, 어쩔 줄 몰라하고 남의 손에 쥔 것과 비교하고, 고민만 하며 보내는 것일까.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렸지만, 그래서 저자 역시 '왜 내가'라는 억울함과 속상함의 시기를 거쳤지만, 이제는 '이 암을 다 고치고 나면, 고치기만 하면 무엇 무엇을 해야지.'가 아니라 암과 함께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고, 암을 통해서도 뭔가 배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의 말에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힘든 인생을 살아가고, 누구도 뜻대로만 되는 인생을 살지 않는다고, 인생을 롤러코스터 같은 것이기 때문에 내리막을 갈 때도 낙심하지 않고 언제 이 롤러코스터가 끝날까, 언제 내리막이 끝날까, 그런 생각하느라 허비하지 않아야 겠다는 것. 살아있는 동안, 즉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는 동안 그 순간을 행복하게 즐기면 되는거라고. 표지의 활짝 웃는 그녀 얼굴이 나를 향한 것만 같다. 나보고도 이렇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라고 귀뜸해주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어떤 시기를 살던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소중한 나의 인생인 것을. 언제나 이 시기까 끝날까 불평하고 한탄하고 우울해하고, 이러면서 시간을 허비한다고 또 절망하고...
그녀의 블로그에 가보았다. 골수 이식의 결과가 좋지 않단다. 이식 전 보다 암이 더 퍼져 있더란다. 그런데도 그녀는 정말 남 얘기 하듯이 이럴 수가 있냐고, 뭐 이런게 다 있냐고, 마치 장보러 가서 바가지 쓴 것 정도의 푸념만 할 뿐이다. 여러분, 그래서 이 결과에 대해 우리 가족은 어떤 결단을 내렸을까요? 내일의 만화를 기대해주세요~ 라면서.
행복을 향한 노력은 용기이고 결단이다.
이 책의 후편이 계속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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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from 내 인생은 진행중 2011-03-07 21:26 
    끝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준 조 수진씨의 소식을 오늘 들었다.항암 치료 받던 중 증세가 악화되어 사망했다고.귀여운 얼굴, 또랑또랑한 인터뷰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은데, 일부러 블로그에 찾아가 화이팅 댓글도 남기고 왔더랬는데.마음이 안좋다. 
 
 
2010-11-14 0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4 0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11-14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오랫만이네요~^^
분명 지난 주 언제쯤 안부가 궁금하여 들락거렸었던 것도 같은데 말예요.

저도 이 아가씨 얘기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
저 이 책 읽고 눈물바람 하게 되지 않을까요?
<어느 할머니 이야기>의 여운이 아직 안 가라앉았어요~ㅠ.ㅠ

hnine 2010-11-14 06:09   좋아요 0 | URL
방송에도 여러 차례 초대 손님으로 나왔었나봐요. 책에 보면 방송인 여러 사람들의 추천의 글이 실려있답니다.
책을 워낙 재미있게 써서 읽는 사람에게 눈물보다는 오히려 웃음을 주는 책이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리긴 하지요.

비로그인 2010-11-14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hnine 2010-11-14 06:09   좋아요 0 | URL
저 요즘 기분이 별로...그래서 이 책에 눈이 갔을거예요 ^^

세실 2010-11-14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소박하네요. 그녀의 긍정적인 생각이 암도 이겨낼거라 믿어요.
저도 후편 기대합니다^*^

hnine 2010-11-15 13:48   좋아요 0 | URL
지금 막 블로그에 들어가봤더니 새로이 시도되는 약으로 8회에 걸쳐 다시 항암치료를 하기로 했다네요. 무려 2천만원의 비용이 든다는데, 책이라도 좀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2010-11-15 0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11-1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친아네요.아마 긍정적인 사고가 임파선암도 분명히 물리칠것 같습니다.화이팅~~~

hnine 2010-11-15 13:54   좋아요 0 | URL
엄친아 아닌데...여자분이거든요 ^^

2010-11-15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5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phia747 2010-12-1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이겨 내시기를 기원합니다.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No.1> by Lemony Snicket 

우리 나라에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이라고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그 시리즈의 첫번 째 권이다.
갑작스런 화재로 집과 부모를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세 남매. 부모는 이들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겼지만 아직 이들이 미성년인 관계로 누군가 이들과 이들의 유산을 대신 돌봐줘야 하는 상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악역을 맡은 인물이 여기서 등장해주어야 하는데 이들 재산을 탐내는 먼 친척 올라프 백작이 바로 그 악역 인물이고 이사람의 음모에 대항하는 세 남매의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구성은 많이 이용되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을텐데도 이 책이 나름대로 히트한 이유는, 아마도 작가의 독특한 구성력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이 작품은 흔치 않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가 직접 개입하여 상황 설명을 한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는, 이 책은 아주 음울하고 불행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으니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면 읽지 않는 편이 낫다는 작가의 친절한 충고가, 책의 서문이 아닌, 본문 중에 나오고, 결말 부분에 가면 해피 엔딩으로 가는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여기까지 보면 해피 엔딩일 것 같지? ' 라고 말하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미리 귀뜸하기까지 한다. 아마 작가가 무척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이렇게라도 비슷한 다른 스토리의 책들과 차별화를 하려는 의도이거나, 그런 것이 아닐까 혼자 짐작해보았다. 그러다 보니 '레모니 스니켓'이라는 작가의 이름도 심상치 않아 찾아보았더니 역시, 본명이 아니구나.  

이 책을 읽으며 비교가 되며 생각난 책은 이것. 

 예전에 읽은 <The Mysterious Benedict Society> 이다. 위의 책에 비해 두께가 더 되고 구성도 더 복잡, 치밀하다. 아마 위의 레모니 스니켓 책을 좋아한 아이라면 몇 년 후 이 책도 분명히 재미있게, 아마 훨씬 더 몰입해서 읽지 않을까 생각된다.

 

 

 

 

 

 

  

 <쉬는 시간 언제 오냐> 초등학교 93명 아이들 지음

동시를 쓰는 사람은 성인 작가들이기도 하지만 어린이 본인들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이 쓴 시는 묘사와 표현력이 동시 작가들의 시에 비해 좀 떨어질지 몰라도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전국 초등국어교과모임 선생님들이 가려 뽑은 아이들 시 모음인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시들을 읽으면서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혜수가 이사를 간다.
만난 지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사를 간다.
혜수 좋아하는 남자는
얼른 고백해야 한다.

('별로 안 됐는데' 전문)

이런 시를 읽으면 누구를 좋아할 때의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컴퓨터 특기 적성 첫 시간
자리를 정했다.
나는 맨 뒤
컴퓨터가 없다.
웃음만 나온다.

('헛웃음' 전문)

5학년 아이가 쓴 시인데 그 상황에서 짜증이 아니라 웃음만 나온다니, 오히려 성마른 어른보다 이런 아이의 마음이 훨씬 넓지 않을까 싶어 부끄러워진다. 

"공부 잘하는 친구 좀 본받아라."
엄마의 말씀
열심히 해도
못했다고 하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
아무나 때리고 싶다.

('어떻게 할까' 전문)

그래, 너희들도 그런 기분을 느끼는구나. 궁지에 몰리는 심정,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을 때, 어른들과 똑같구나. 

5학년 아이가 어떻게 이런 생각,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하여 놀란 시는, 

가을이 지나간다.
나무에 있는 잎도 가을을 따라간다.
아무도 없는 나무를 비춰 주는 햇빛
햇빛이라도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하니
다행이다.

('가을아침' 전문)


내가 엄마가 되어봐서 그런가.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드러난 시에 마음이 금방 뭉클해진다. 

3학년 때 엄마가 아프셨다.
저녁을 먹을 때
엄마한테 계란찜 해 줘, 했다.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계란찜을 해 줬다.
그때 엄마가
"에구, 힘들다." 하셨다.
나는 그때 일이 후회된다.

('계란찜' 전문)

이름 옆에 4학년이라고 되어 있으니 1년 전 일을 생각하며 썼나보다. 

'아이들' 이라는 공통된 이름으로 부르며 어떤 고정화된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이 시집을 읽으며 이제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다운 순수함과 솔직함이 들어 있는가 하면 어른보다 더 심오함이 읽혀지기도 하니까. 나이에 따른 일률적인 변화는 생물학적인 변화나 그러할 뿐, 우리 인간의 정신 상태는 어른, 아이, 그렇게 뚜렷한 경계를 보이며 변화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시와 함께 실린 그림까지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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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1-1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 시간 언제 오나~ 공감해요.^^

hnine 2010-11-14 08:23   좋아요 0 | URL
이 시집 참 좋더군요. 순오기님이 가르치시는 아이들의 작품도 이렇게 모아본다면 좋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0-11-15 14:1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해서 열심히 모아 두긴 했는데... ^^

비로그인 2010-11-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 시간 언제 오냐>

그림두 맑고 밝은 느낌이어서 좋고, 시도 꽤 웃으며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hnine님 덕분에 좋은 책을.. 마음에 담아갑니다~

hnine 2010-11-15 13:56   좋아요 0 | URL
저 시집의 모든 시들이 그렇게 맑고 밝진 않아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스트레스가 있고 어두운 면이 있구나 느끼게 하는 시들도 있거든요.

stella.K 2010-11-14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위의 책 저도 알고 있는데 영화로도 나왔나 보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님의 소개라면 웬지 땡겨요.^^

hnine 2010-11-15 13:57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를 제일 먼저 알았거든요. 하도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길래요. 그런데 저도 아직 못봤어요. 이제 1권 읽었으니 다음 권들도 시간 날때마다 읽어보려고요.

카스피 2010-11-1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은 영화로만 봤느데 이거 원작 소설이 있었군요^^

hnine 2010-11-15 13:58   좋아요 0 | URL
앗, 여기 계시구나. 영화로 보신분! 영화에는 어떻게 그려져있을까 마구 궁굼해지는데요? ^^

상미 2010-11-1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경은이 초등학교 때, 레모니 스니켓의 위대한 대결 영화로 보고서
원서 사줬더니 재밌게 읽더라. 4권까지 사줬던거 같아.

hnine 2010-11-17 22:05   좋아요 0 | URL
와, 아이들용 책이긴 해도 우리나라 초등학생이 재미있게 읽을 정도면 경은이가 그때 영어 실력이 뛰어났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