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한켠에 치워놓았을 뿐 아무것도 해준 것 없고
키우고자 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느새 저렇게 쑥쑥 자라고 있는 양파

사소하다고 하려나.
나는 늘 감동을 받는다.
생명의 본성은 생명을 이어나가려고 하는 데 있구나.
물이 없어도 집이 없어도. 
살기를 끝내려 하기보다 
이어나가려고 하는구나.

귀한 생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22-01-1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값 비쌀 때는 양파로 요리해도 무방하죠??^^

hnine 2022-01-10 14:32   좋아요 1 | URL
요즘 파값 너무 비싸죠?
양파에서 자라나오는 저 파 처럼 생긴 부분은 매운 맛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비주얼만 파 ^^
 





거울



지난주말 시골집에 갔는데

우리집에 참, 이상한 새 한마리가 산다.

배쪽은 짙은 밤색, 등 쪽은 검은색, 깃에는 흰색 점이 박힌 참새만한 새인데

이 새는 하루종일 마루에 걸어놓은 거울에 와서 논다.

파르륵, 날갯짓을 하며 거울을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어머니 말씀대로, 살면서 세상에 별놈의 새를 다 본다.

거울 속 제 모습을 두고 짝이 라고 생각하는 듯싶다.

저녁 무렵,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여름에 안방으로 새 한 마리 들어왔기에 들고 있던 파리채로 그만 후려갈겼다.

그게 짝인갑다.

아버지도 참......

그래서 내가 팔순의 아버지께 왜, 그 새를 죽였냐고

난생처음 버릇없이 화를 내었다.

그리고 내 얼굴이 비치는 그 마루의 거울 속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고영민 이라는 시인의 <공손한 손> 이라는 시집에 수록된 '거울'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시 라기 보다 마치 짧은 얘기 한편을 읽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저 마지막 행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내 얼굴이 비치는 그 마루의 거울 속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 시의 제목을 '새'도, '아버지'도 아닌 '거울'이라고 했기 때문일 것 같다.

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시인이 거울을 본 순간 시인 눈에 비치는 것은 시인 자신의 얼굴뿐 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오늘은 

내가 가지고 있는 고영민 시인의 시집 두 권을 다시 읽어보는 날이 될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2-01-0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제목만 보면 으시시한 공포 얘기일 것만 같다는 느낌이...ㅋㅋ

hnine 2022-01-06 23:2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제목만 읽으시면 안됩니다~ ㅋㅋ
옛날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인데, 쓸쓸한 옛날 이야기인셈이지요.

그런데 이 얘기를 제 남편이 듣더니 자기 경험으로도 새들이 워낙 거울 주위에 모여들어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네요.
 

'영감이 떠오른다' 라고까지 하긴 뭐하지만 아무튼 이른 아침의 나는 하루 중 가장 희망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정신 상태를 갖게 된다. 해보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 불과 몇시간후면 스물스물 사라질 생각들이지만 이런 생각들로 머리 속이 채워지는 느낌.


오늘 아침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는데 시선이 딱 박히는 곳에 이 시집이 있었다. 

























"저는 당연히 카톨릭 신부가 될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학교 다닐 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냐는 팟캐스트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던 사람이었지.


오랜만에 이 시집을 다시 꺼내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생은 그저 가끔씩 끔찍하고, 

아주 자주 평범하다는 것을.


(표지, 시인의 말)


끔찍한 날이 가끔씩 오는 생은 나쁘지 않지. 자주가 아니고 가끔씩이라니까.

시인이 그걸 알게 되고서, 평범한 일상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되고서, 삶을 더 긍정할 수 있게 되었기를 바란다. 체념이 아니라 긍정.




"사랑했던 거 맞죠?"

"네"

"그런데 사랑이 식었죠?"

"네"


강물에게 기록 같은 건 없습니다

사랑은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시 '장마의 나날' 중에서)



사랑이 새로 생겨났던 것처럼 사랑은 식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미움으로 돌변하기도 하고 끝나기도 하고 다시 시작되기도 한다고, 나도 이제 거의 인정한다.




석양에 영웅은 없다. 지친 날개를 꺾는 것도, 핑계처럼 떨어지는 꽃도 다 석양의 일이다.


(시 '석양에 영웅은 없다' 중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 석양의 시간. 

한없이 무력에 빠지게 되는 그 잠깐의시간을 빌어 우리는 날개를 꺾기도 하고 변명을 마련하기도 한다.

나 이제 곧 그런 변명을 대대적으로 하게 될지도 모르니, 이때 석양은 하루의 석양이 아니라 일년의 석양.



불머리를 앓고도 다시 불장난을 하는 아이처럼


(시 'Cold Case 2' 중에서)


이제 그런 불장난할 무모함과 용기는 다시 없겠지.

그런 아이가 될 수는 없는거겠지.

아이때에도 막상 그런 불장난을 해보지 못한 것 같아 억울하구나.



어쩌면 인생은 만두다. 파릇한 청춘과 짜내도 계속 나오는 땀이나 눈물, 지친 살과 뼈, 거기에 기억까지 넣고 버무리는 만두는 인생을 닮았다.


하얀 만두피 속에 태생이 다른 것들을 슬쩍 감춰놓은 것도 생을 닮았다. 잘게 부수어지고 갈리고 결국은 뜨거워져야 서로를 이해하는 만두는 생이다.


뒤엉켜 뜨거워지기 전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뜨거워진 순간 출신을 묻지 않고 목을 타고 넘어가는 만두는 인생을 닮았다.


(시 '만두쟁반' 중에서)


만두를 보고 이렇고 표현할 수 있다니. 이게 어디 후천적인 노력만으로 될 일인가.



앞으로 읽고 싶은 책도 많지만 내가 이미 한번 읽은 책 중에 결코 한번 읽고 말게 아닌 책들이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생각하니, 새해에는 하루에 한권씩 읽은 책 다시 보기 프로젝트를 해볼까 하는,

연식 드러나는 새 계획이 떠오른 오늘 아침.

역시 오후가 되고 저녁이 되어가면서 스물스물 사라질 확률이 크지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21-12-31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인 님 아침에 맑고 기운찬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네요. 좋습니다.
오늘 하루는 좀 길게 가면 좋겠어요 왠지.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

hnine 2022-01-01 09:07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자주 서재에서 뵙게 되어 참 좋습니다.
새해의 첫책으로 프레이야님의 책을 읽으려고 앞에 두고 있답니다.
리뷰는 바로 못 올리더라도 이해해주세요. 리뷰와 상관없이 저는 한글자도 흘리지 않고 꼭꼭 읽을테니까요. 그러고 싶은 책일테니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Bonne Annee!
Feliz Ano Nuevos!

얄라알라 2021-12-3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명적인(?)....이라 하면 과장이겠지만, 스트레칭하시다 시선이 머문 곳, 딱 그 곳에 있던 시집을 소개해주시니 느낌 돋습니다!

hnine 2022-01-01 09:17   좋아요 1 | URL
스트레칭하면서 시선은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꽂이로 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저 시집에만 눈이 가지 않고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쳐다보게 되는게 사실이지만 아마 저 날은 저 시집에 마음이 특히 더 꽂혔나봐요.
아마 며칠 후엔 그 옆에 있는 책을 꺼내들지도 모르겠죠? 운명이라기 보다 단순히 책의 위치가 그 날 아침 다시 꺼내 읽는 책으로 선정되게 한다고 봐야겠지요 ^^
새 책을 사서 읽는 것도 좋지만 읽었던 책 중에도 기억에서 사라지면 너무 아까울 구절이나 내용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것 다시 주워담는 일,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scott 2021-12-31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인의 말처럼 [강물에게 기록 같은 건 없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강물에 휩쓸리듯 지나가 버리길 바랄뿐입니다
에이치 나인님 새해 福 마뉘 ^ㅅ^

hnine 2022-01-01 09:21   좋아요 1 | URL
강물에게 기록 같은 건 없습니다.
단순한 한 문장인데 철학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말이죠.
코로나 팬데믹은 언젠가 끝나겠지만 전 인류가 이렇게 환경, 미래 무시하고 막 나가기를 계속하면 제2의 코로나, 아니 코로나보다 더 속수무책 난관이 또 오지 않으리란 법 없다고 봐요. 모르고 싶은 진실이라고 해서 그동안 너무 무시하고 인간 편위 위주로 살아온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한 종류의 팬데믹이 오래 갈거라고 예상은 못했네요.
scott 님의 새해 프로젝트는 뭘까요? ^^
새해가 시작되었고 어제 아들이 엄마 이제 나이가 어떻게 되신거냐고 확인시켜주듯이 물어보기에 딱 서른 셋이라고 얘기하고 싶더라고요 ㅋㅋ
 




이 세상에 없는 세가지





"이 세상에 없는 것 세가지"

라는 제목의 글을 유튜브에서 보았다.

거기서 말하는 이 세상에 없는 것 세가지는

정답, 공짜, 비밀

이라고 했다.


앞의 두개, 정답과 공짜에 대해서는 나도 100% 동의.

그런데 나보고 꼽으라면 비밀보다 대신 '최고'를 넣고 싶다.


즉, 이 세상에 없는 것 세가지는

정답,

공짜,

그리고 최고


최고에 이르고 싶은 마음이 있을 뿐.

완벽에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을 뿐.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21-12-11 1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포츠도 그렇고 다른 분야에서도 최고, 가 나왔다 싶으면 더 최고인 사람이 나올 수 있으니
저도 최고, 는 없다는 것을 지지합니다.
비밀은... 글쎄요, 비밀은 있을 것 같네요. 모든 일이 공개되지는 않으니까요.

이런 게 생각나네요. 이 세상에서 감출 수 없는 것 두 가지는?
사랑, 재채기, 라고 합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

hnine 2021-12-12 05:12   좋아요 0 | URL
이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고 하는 것보다 최고 완벽이란 없다는 말에 더 공감하고 싶어하는 제 심리가 작용했겠지요.
일단 어느 단계가 최고이고 완벽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조차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니까요. 인간이 완벽에 이를 수 있다면 굳이 신이라는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고요.
오늘도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1-12-11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명언입니다.
최고도 없다!!도 맞는 말씀예요.
.....저도 없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고 있는데 막상 떠오르는 게 없네요??ㅜㅜ
이런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출 수 있는 건, 센스도 있어야 겠지만 연륜의 깊이감도 있어야 겠군요~^^

hnine 2021-12-12 05:18   좋아요 1 | URL
0과 1 사이에 몇개의 수가 있을까, 중학교 수학 시간에 처음 접한 그 신기하고 낯선 세계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최고에 이르려는 노력으로 인생 대부분의 시간이 채워졌다면 헛된 인생을 살지는 않았겠다고 할 수 있겠지만 최고가 되지 못했다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실패감을 느끼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완전하고 계속 배워가는 것이 인간이고 인간적이고, 거기에 의미를 두고 사는게 나을 것 같아서요.

scott 2021-12-2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에이치 나인님
건강 행복 가득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_/)
⠀(。ˆ꒳ˆ)⠀
ଫ/⌒づ🎁

hnine 2021-12-25 05:20   좋아요 1 | URL
그럼요, 이 세상에 자기 자신만큼 중요한게 어디있을까요.
이기적이라는 것과 다른 차원의 말이지요.
올해 알라딘 서재 역사에 한 기록을 세워주신 scott님, 오래 오래 여기서 뵐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건강합시다!! 고마워요~
 





북알프스가 눈에 덮일 무렵에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위대한 철학자들이 만약 정원 꾸미기에 정신을 쏟을 수 있었다면, 그들은 진정 기뻐하며 위대한 범인으로서 생애를 장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즉, 철학자들의 이런저런 고민은 육체를 너무 등한시한, 무서울 정도로 단순한 데 기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땅을 일구고 돌을 나르고 좋아하는 초목을 심어 기르는 등의 생활을 체험했다면 살아가는 의미 등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 그토록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현세의 생명체에 대해 어떠한 의혹도 끼어들 여지가 없지 않았을까.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척추동물로서 당연히 흘려야 하는 땀과, 꾀죄죄한 현실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사실은 겨우 그런 것들을 하지 않아 고민에 휩싸였던 것은 아닐까. (126쪽)
























요즘 들어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 읽어보는 일이 가끔 있다. 

위의 작가 같은 삶을 살아보지도 않았지만 단박에 공감을 하고 밑줄 남긴 곳, 다시 읽어봐도 좋기에 옮겨 적어보았다. 아마도 

'책을 읽으면 더 나은 생을 살 수 있는것인가.'

'내가 책을 읽는 행위 자체로 얻는게 무엇인가.'

나 자신 이런 생각을 근래 종종 하던 중이라서 더 마음에 와닿는것인지 모른다.


오늘 새벽 다시 찾은 책의 저 문구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책 읽는 것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고는 있지만 어쩌랴 공감이 가는 저 문장 역시 책에서 찾아낸 것을. 

아직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그동안 읽은 마루야마 겐지의 책들 목록.

<달에 울다> 최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1-12-04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루야마겐지 좋죠. 오래 전에 읽었는데 h님 페이퍼 보니까 읽고 싶네요.

hnine 2021-12-04 13:48   좋아요 2 | URL
한권이라도 새로운 책을 더 읽을 욕심에 읽은 책 다시 들춰보는 일은 좀처럼 없었는데, 요즘은 가끔 예전에 읽은 책 다시 들춰봐요. 밑줄 그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읽어보고 이런 좋은 문장을 한번 보고 말았다니,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었다니, 하는 생각을 해요.
그러고 보니 제목도 의미심장하네요. 석양이 아름답다는 얘기는 해지는 석양도 석양이지만 인생의 석양을 의미하기도 하겠지요? 제가 꼭 그 나이라는 것은 아니지만...(말꼬리 흐림 ^^)

scott 2021-12-04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이치 나인님 손글씨!
키티 만큼 귀엽!
마루야마 겐지
한국 작가들에 문인 스승!
그의 문장 속에는 여러 인물들의 움직임 목소리들이 들어 있죠
마치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완성한 글로 그림을 그리고 소리를 울려대듯!^^

hnine 2021-12-04 13:51   좋아요 1 | URL
똑같이 생긴 키티가 색깔별로 있답니다 ㅋㅋ
미니 만년필 끝에 장식으로 달려있던 것인데 부러져서 저렇게 키티만 남았어요.
제가 일본 소설을 잘 못 읽고 몇권 읽지도 못했는데 마루야마 겐지의 책은 거의다 찾아 읽었어요. <달에 울다>는 제가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준 책이 딱 두권 있는데 그중 한권이었어요.

얄라알라 2021-12-05 23:26   좋아요 1 | URL
hnine님 동글동글, 반듯반듯
손글씨체에서 인성이 보입니다.
부럽부럽^^

알라딘 페이퍼에 제 손글씨를 실수로라도 올리지 않으려 조심하는 일인으로서 완전 부럽습니다!

hnine 2021-12-06 04:36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제 손글씨가 여러분에게 귀염 많이 받네요 ^^ 감사합니다.
(쉿! 그런데요, 저 성격은 그렇게 동글동글, 반듯반듯 하지 못하네요. 삐죽빼죽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1-12-04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글 읽고 어제 오늘 김치 담는다고 이제사 댓글 답니다~^^
아까 나인님 손글씨 넘 예쁘다고 남기려 했었거든요.전 손글씨 이쁜 사람들 넘나 부러워요.
미루야마 겐지 책은 한 권도 안읽었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hnine 2021-12-05 04:46   좋아요 3 | URL
김치 담그셨다니, 큰 일 하셨네요. 저는 따로 김장 안하고 김치 떨어지면 두 포기씩 사다가 담궈먹어요.
제 글씨체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분에 따라 글씨체가 달라지기도 해서 아주 다른 글씨체로 쓰기도 한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다 같아 보인다고 할지도 모르지만요.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은요, 소설과 에세이에서 그 느낌이 많이 달라요. 소설은 소설대로,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저는 좋았답니다. 말씀드렸지만 제가 꼽는 최고는 <달에울다>요. 그림을 보는 듯 문장을 읽게 되는 소설이예요.

mini74 2021-12-04 2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글씨가 예쁘세요. 글씨 쓰실 맛이 날듯 한 ㅎㅎ 마루야마 겐지. 달에 울다 최고시라니 읽고 싶어집니다 *^^*

hnine 2021-12-05 04:51   좋아요 2 | URL
글씨체 보면 제 나이와 제 얼굴과 연결이 안될수도 있답니다 ^^ 중학교때 수학선생님께서 남자 분인데 글씨를 동글동글 아주 귀엽게, 초성을 다른 부분보다 더 크게 쓰시는걸 보고 맘에 들어 따라쓰다보니 점점 닮아 간것 같아요. 지금 봐도 제 글씨체보다는 그때 그 수학선생님이 글씨가 훨씬 더 예뻤는데 다시 볼 수가 없네요.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는 그의 대표작, <여름의 흐름>은 그가 작가로서 그야말로 확 뜨게 한, 큰 상 받으며 데뷔하게 한 작품이랍니다. <여름의 흐름>도 좋았는데 제 의견에는 <달에 울다>가 더 예술적이랄까요.

페크pek0501 2021-12-10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에 울다, 를 갖고 있는데 완독하지 못했어요. 얼마쯤 읽었는지도 가물가물...
찾아봐야겠어요. 잘 알려 주셨습니다. ^^

hnine 2021-12-10 17:55   좋아요 2 | URL
제목부터 마음을 끌지 않나요? 달에 울다.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눈으로 읽는 것은 분명 글자인데 읽는 동안에는 마치 어떤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언젠가 한번 만나보시기를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