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때 귀한 향 피워

이승의 인간들 마음을 흔들었지

소리없는 부름을 어떻게 듣고

때로는 저승의 영혼들도 나와 흘끗거렸어



천 삼백년 전 어느 날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타오르는 불길 속에 휩싸이던 날

누군가 나를 들고 뛰어나가

물동이 진흙속에 급히 던졌어



깜깜한 진흙속에서 숨죽여

기다렸다네

다시 세상을 볼 수 있을까

향을 피울수 있을까

진흙탕 물 속에서 나는

녹지도 썩지도 않고 버텼네

천 삼백년을

다시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다시 향을 피울 수 있을까



































국립부여박물관 소재 백제 금동 대향로

국보 287호

1993년 12월 백제 부여능산리사지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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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2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여박물관 가 본 지 몇 년 되었어요.
백제 대향로 다시 봐도 아름답네요
님이 쓰신 시도 아름다워요.

hnine 2021-11-24 06:40   좋아요 1 | URL
경주, 서울, 심지어 공주 국립 박물관에 비해 아주 소박하지요.
그럼에도 백제 대향로는 자기 방이 따로 있어요 ^^
볼 때 마다 잠시 ˝얼음!˝ 이 되어 동작 그만하고 멈춰 보게 되지요. 너무 아름다와요.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마치 생명있는 것을 대하는 듯 의인화 시켜 보기도하고 그래요.
부여박물관 가보신 분 많지 않은데 프레이야님 다녀오셨군요. 바로 옆에 정림사지 석탑도 있는데, 멀리서 봐도 그 비례 자체가 아름다움이더라고요.

scott 2021-11-2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아름다운 자태!
지금이라도 봉황새가 날개짓을 할 것 같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도 이런 세공 기술로 만든 화로가 있었는데
부여는 분명 그 시절 국제적인 도시국가 였을 것 같습니다!


21세기 기술로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에이치 나인님 시도 멋집니다 !^^

hnine 2021-11-24 14:17   좋아요 0 | URL
요즘 길가에 노랗게 단풍든 은행나무들, 금동향로 모습을 닮지 않았나요? ^^
아무리 봐도 우아하고 섬세하기 이를데 없는 향로입니다. 향로 치고 크기도 크고요, 거기서 흘러나왔을 향냄새를 상상하고 있으면 묘하게 신비한 느낌이 들어요.
능산리 절터 발굴 작업중 물동이 속에서 진흙에 뒤덮여 발결되었다고 해요. 그렇게 천년의 세월을 보냈을 걸 생각하니 뭉클하기도 하고요.
박물관가기는 저의 취미~ ^^

2021-11-28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1-11-29 06:24   좋아요 1 | URL
뭔가 감상을 쓰고 싶었는데 그냥 문장으로는 멋있다, 아름답다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고, 보면 볼수록 마음 속에서 향로에 의인화가 일어다나보니 아쉬운대로 시의 형식을 빌어 느낌을 적게 되었네요. 감히, 시를 써야겠다 라고 작정하고 쓰진 않았고요. 그래도 잘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아예 북플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보니 친구 신청 이런것이 들어왔는지도 몰라요. 번거롭게 해드렸네요.)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들을 찾아 한나절 거리로 나드리 다녀온 곳들이랍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가장 큰 연잎일것입니다.












연꽃을 보러 간것은 아니고 충청남도 서천의 국립생태원을 보러 갔는데 코로나때문에 휴관이라네요.

가기전 찾아본 홈페이지에도 공지가 되어 있지 않았는데.

그 앞의 정원만 산책하고 왔습니다. 






건물이 이 세상 건축이 아닌 것처럼 특이하지 않나요? 2013년에 지어졌어요.


















할미꽃이 버티고 피어있습니다. 이 계절에.






다른 날 간 곳은 충남도서관.


충청남도 도청이 있는 곳은 대전이 아니라 '내포' 라는 곳.

충청남도 홍성과 예산에 걸쳐 조성된 신도시랍니다.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이 목적지였는데, 가보고 완전 반했습니다.



















근처에 공원도 잘 조성이 되어 있고 산책로도 있고, 큰 연못도 있고.

주위에 아파트 단지도 조성되어 있어 주거환경으로도 좋을 것 같아보였습니다


'나중에 여기와서 살까?' 




















여기 오는 길에 차 안에서 네가 남편에게 던진 질문이었는데, 같은 제목의 책이 눈에 띠어 열어보았더니 오래된 책이더군요. 한번 읽어봐야지 기록삼아 남겨두었습니다.






































단절된 것 같은 구조의 건물.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어요.

(충청남도 도청 건물이라고 합니다)







도서관 앞의 국화정원에서 찍었어요.





같은 장소의 꽃인데 카메라 각도를 약간 바꿔서 찍었더니 빛이 들어오는 양과 방향이 달라져서 그런지 위 아래 사진이  다른 느낌으로 보이네요.



...같은 꽃인데.



우리가 사는 것도 그런게 아닐까. 

보는 방향과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거요.







공주의 중리동성당이라고 아주 오래된 성당을 찾아간 날인데 아주 조용하고 고즈넉했습니다.


이렇게 볕이 잘 드는 곳도 있고,







몇 계단 내려오면 옆으로 이렇게 볕이 안 드는 어두운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자라고 있는 식물들.



당신의 가을은 무슨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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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0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포신도시군요. 충남도서관이 저리 멋집니까 !!! 하얀 국화가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담기는 게 신기하죠. 밝게 보는 눈도 깊게 보는 눈도 모두 필요한 거 같아요. 이 가을 좋은 계절에 사진으로 가을냄새 느낍니다 ^^

hnine 2021-11-06 13:33   좋아요 1 | URL
내포신도시 저도 처음 가봤어요. 일부 정부 기관들이 대전에서 세종과 내포로 분산 이전했지요.
충남도서관은 책보러 갔다기보다 건물, 시설 구경하러 갔어요. 다녀온적있는 남편이 한번 가보자고 해서 나들이 삼아 다녀왔지요. 집에서 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라 혹시나 책 대출해올생각 말라더군요 ^^
밝게 보는 눈과 깊게 보는 눈 모두 필요하다는 말씀이 명답. 그런데 깊게 본답시고 어둡게, 밝게 본답시고 얕게 볼때가 저는 참 많더라고요.

프레이야 2021-11-06 13:54   좋아요 0 | URL
앗 저 세종국립도서관은 가 본 적 있어요. 외관이 약간 비슷하네요. 건축물로서도 멋집니다.

다락방 2021-11-0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남도서관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hnine 2021-11-06 13:38   좋아요 0 | URL
이제 도서관도 옛날의 그 도서관 이미지에서 탈바꿈한지 오래되었어요. 책만 빌리고 시험때 열람실 들어가 공부만 하는 곳을 떠올리면 latte 소리 듣겠더라고요 ㅋㅋ 소위 그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야겠지요.
내포는 신도시답게 새건물, 신축아파트, 새로 조성된 공원들이 들어서있는데 바로 지나온 홍성과 예산의 풍경도 좋았답니다. 사과가 주렁주렁, 논과 밭, 야트막한 지붕들.
저는 남편 은퇴후 저런데 가서 살까, 어떤 아파트가 들어가 있나 찾아보기까지 했다니까요 ㅋㅋ

바람돌이 2021-11-0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가을 분위기 물씬이네요. 어제 출근길에 가로수들이 모두 물든걸 보고 진짜 가을이 가네했는데 곳곳에 이렇게 예쁜 풍경들이 있네요. 덕분에 가을낭만 듬뿍받았습니다

hnine 2021-11-06 13:42   좋아요 0 | URL
가을이 점점 짧아져가니 이렇게 짧게 나들이다녀온 곳이라도 정리해야겠다 싶었어요. 더 근사하고 멋진 가을 풍경 보러가게되지 않을까 하고 묵혀놓았던 사진들인데, 아무래도 그냥 겨울을 맞게 될 것 같아서요. 내장산은 이번 주말이 절정이라더군요. 직접 나가서 보니 가을색은 꼭 낙엽색이 아니라 단풍때문에 울긋불긋 알록달록하다는 것을 새삼 발견했어요. 화살나무 잎은 빨갛게 변하니 정말 멀리서 보면 빨간 꽃다발처럼 보이고요. 이것도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보이는 예가 될까요.

책읽는나무 2021-11-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남 도서관!!! 너무 멋지네요?
찾아가볼만 한 곳이어요^^
예전에 세종시 중앙 도서관이었나?
세종시 국립 도서관이었나?
암튼 가보았는데 느낌 비슷한 것 같아요.
중후하면서 주변에 공원이랑 큰 연못도 잘 조성되어 있었고 멀리 아파트도 많아서 주변 아파트 사람들은 좋겠구나!생각 했었던~^^
사진 중 ㄷ자 모양의 서가 들어가 의자에 앉아 책 제목 구경하면서 놀고 싶네요.울동네 서점 중 한 곳은 외국소설 코너를 저렇게 ㄷ자 모양으로 감싸게 배치해 놓고 가운데 의자를 놔뒀거든요.그럼 전 거기 앉아서 책 제목 보면서 한참 놀다가 옵니다ㅋㅋㅋ
안 읽은 책이 이렇게나 많구나!! 심적 부담감도 같이 안고 오기도 하죠ㅋㅋㅋ
가을 풍경 덕분에 구경 잘하고 갑니다.
저희 동네 가을색은 맑은 하늘색이 아닌 좀 뿌연 하늘색이네요?아직도 미세먼지 영향이 있나 봅니다.그래도 단풍은 곱게 물들어 갑니다^^

hnine 2021-11-06 13:47   좋아요 1 | URL
세종시 중앙도서관이 집에서 훨씬 가까운데 수리중이라 잠시 문 닫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차선으로 택한 곳인데 세종시 중앙도서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책읽는나무님 벌써 다녀오셨군요. 말씀하신 것 읽어보니 충남도서관이랑 주위 분위기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세종시가 네포보다 아무래도 주위 환경 조성이 더 진행되어 있겠지요.
오늘 제가 있는 곳도 미세먼지 수준이 안좋다던데 어차피 나갈때 마스크 하고 다니는지라 미세먼지 정보는 신경도 안쓰고 다니게 되네요.
노후에 살고 싶은 곳으로 제가 꼽는 조건 중 하나가 가까운데 큰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딱 그런 곳이었어요. 다른 도시에 비해서 아파트도 그리 비싸지 않을 것 같고. 그런데 제가 또하나 꼽는 조건, 큰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서 걸리더군요 ㅋㅋ (나이 들어 병원 멀면 다니기 힘들어서요 ㅠㅠ)

scott 2021-11-0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남 도서관 너무 멋집니다!

한번 들어가면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충청도가 서울 보다 훠월씬 쾌적하고 좋네유 ^0^

hnine 2021-11-06 13:51   좋아요 0 | URL
오래 정든 곳 아니고서야 새로 지은 곳일수록 시설이나 건물이 멋지고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어 사람 마음을 끄는 것 같아요. 더구나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 많이 실컷 볼수 있는, 책이 주인공인 건물 만큼 마음이 가는 곳도 없겠지요.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그야말로 편의점 가듯이 편하게 걸어올 수 있겠더라고요. 얼마나 좋아요? ^^
어째 이번 페이퍼는 제가 충남도서관 홍보차 올린 페이퍼 같네요 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1-0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충남도서관. 순간 파주 지혜의 숲인가 했어요. 충청도 가면 함 들르고 싶네요. 전국 도서관 순례도 잼나겠어요. 같은꽂. 다른 시각. 사람도 그렇더라구요. 특히 남편이 보는 엄마와 내가 보는 시어머님부터^^;; 올려주신 가을색은 찬란합니다. 멋져요^^

hnine 2021-11-06 13:54   좋아요 0 | URL
맞다! 파주 지혜의 숲. 거기도 오래전부터 제가 가보고 싶은 곳인데 거리가 거리인지라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가을색, 찬란하지요? 갈색으로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색만 떠올렸는데 정작 자연으로 나가보면 생각보다 찬란해요.
남편이 보는 엄마와 내가 보는 시어머님, 크, 바로 연상이 됩니다 ^^
이렇게 저렇게 볼 수 있는 안목도 생각의 여유에서 올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모두 너무 쫓기듯이 한방향으로 달려가듯이 살고 있어요.

coolcat329 2021-11-1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충남도서관 멋지네요.

hnine 2021-11-10 19:17   좋아요 0 | URL
이포스팅으로 제가 마치 충남도서관 홍보대사가 된 느낌입니다 ^^
같은 충남권이라지만 제가 사는 대전에서 차로 한시간 좀 넘게 가야있답니다. 그래서 저도 저날이 첫 방문이었어요. 남편 퇴직후 저는 당연히 본거지였던 서울 가서 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 다녀오니 홍성, 예산에 걸쳐 있는 이곳에서 사는 것도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도서관이 그만큼 매력적이었다는거죠.
 













































가을 주말

반나절 나들이로

충청북도 옥천엘 갔다. 

집에서 차로 한시간 남짓 거리.


옥천은 시인 정지용의 고향.

정지용 생가와 바로 옆 아담한 정지용 문학관이 있다.


그의 생몰연도가 (1902-     ) 라고 되어 있는 것은 

1950년 한국전쟁과 함께 행방 불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월북했다는 소문, 납북되었다는 소문, 미군에게 처형되었다는 소문.

이런 이유로 정지용의 작품은 출판이 금지되어오다가

1988년에서야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해금되었다.


가수 김동원과 성악가 박인수가 함께 불러 유명해진 정지용의 시 <향수>

생가와 문학관의 주소지도 옥천군 옥천읍 ' 향수길' 56





피리



정지용




자네는 인어를 잡아

아씨를 삼을 수 있나?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따뜻한 바다속에 여행도 하려니


자네는 유리같은 유령이 되어

뼈만 앙사하게 보일 수 있나?


달이 이리 창백한 밤엔 

풍선을 잡어타고

화분 날리는 하늘로 둥둥 떠오르기도 하려니


아모도 없는 나무 그늘 속에서

피리와 단둘이 이야기 하노니





하나 아닌 여러 감각을 불러 깨우는 공감각적 시.

달밤의 피리 소리가 바다속으로 하늘 위로 떠다니는 연상으로 이어진다.

자꾸 읽다보니 그 피리 소리는 과연 우리가 아는 그 피리 소리였을까 하는 생각도.

나무가 바람에 만들어내는 소리를 피리 소리로 듣고 시작한 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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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1-10-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바라기의 키가 정말 크네요. 조롱박도 오랜만이고요^^*

hnine 2021-10-12 20:37   좋아요 0 | URL
담을 따라 해바라기가 또하나의 담을 이루고 있었어요. 저렇게 예쁜 담이라니.
조롱박도 사랑스럽죠?
동네 자체가 소박하고 조용하더라고요.
또가보고 싶어요.

프레이야 2021-10-13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 님 뒷모습 본 거에요 제가? ^^
키도 크고 후리후리하시군요. 멋져라.
옥천 정지용문학관 간 적 있어요. 단체로 문학기행이었는데 좋았어요. 옮겨주신 저 시에서 피리를 바람으로 연상하시는 상상력에 미소가 지어져요. 동감하다가 설핏 저는 화자가 피리를 부는 걸 상상하게 되네요. 그렇게 피리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hnine 2021-10-13 04:36   좋아요 1 | URL
제 뒷모습 남편이 찍었어요.
저는 해바라기 담장 보시라고 올렸는데 제 모습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갔어요. 제가 봐도 제 키보다 커보이게 나왔네요. 저 키 크지 않은데...^^
정지용에 관한 자료를 더 읽다보니 정지용 시에 피리가 언급된 시가 많대요. 직접적으로도 쓰고 간접적인 의미를 담아 쓰기도 하고 그랬나봐요.
요즘 올리시는 글 반갑게 잘 읽고 있어요. 오랜만에 읽는 글에서도 ‘역시 프레이야님...‘ 하면서요.

scott 2021-10-13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키 해바라기 키 서울 창문 열면 저런 풍경이 있었으면 ^^

hnine 2021-10-13 04:39   좋아요 0 | URL
scott님 저보다 해바라기가 훨씬 컸어요. 제 키는 154.8cm ^^
어떻게 저렇게 키높이 사진이 나왔을까요.
벽돌담은 제 키보다도 낮으니 정말 아담하지요.
창문 열면 저런 풍경, 생각만해도 흐뭇해요.

페크pek0501 2021-10-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쭉 쭉 뻗은 것, 해바라기인가요?
멋져서 오래 보고 갑니다. ^^

hnine 2021-10-23 05:30   좋아요 0 | URL
네, 해바라기 담장이었어요.
크지 않고 아담한 초가였어요. 안에 진짜 우물도 있고 조롱박 나란히 놓여있는 다듬이돌. 다른 사람이 살던 집이 아니라 옛날에 내가 살던 집에 온듯한 (실제 이런 집에 산것도 아니면서) 정감을 품고 있는 집이었답니다.
 



추석 전날 차례 음식 준비.

이번 추석엔 가족들 내려오지 않고 우리 부부만. 












추석 당일도 비가 오더니 추석 다음날인 연휴 마지막 날은 오후에 날씨가 좋아졌기에 가까운 갑사 산책으로 마무리.





















곧 아버님 어머님 제사도 다가오는데 그때도 우리 부부만 지내게 될까.

이 코로나가 언제 진정되나....









책은 한자도 안 읽은 추석 연휴.

붙잡고 있던 책이 별 재미 없기도 하고, 요즘 새로 시작한 것에 재미들려 책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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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9-23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새로 시작한 것의 재미...? 그림 그리기 말씀하시는 건가요?ㅎ
이번 추석은 좀 쓸쓸하셨나 봅니다.
저희는 늘 조용하다 올핸 조카놈 둘과 언니가 와서 복작거렸는데 그래도 힘들더군요.
그림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보기 좋네요.^^

hnine 2021-09-23 12:19   좋아요 0 | URL
추석 당일엔 쓸쓸하기보다 여유로와 좋다싶었어요. 아무래도 준비하는 입장이다보니 일단 간소해지니 편했지요.
그런데 추석 다음날은 좀 허전하기도 하더라고요. 북적이면 좀 조용했으면 싶다가, 너무 조용하니까 북적거리던 때가 생각나고, 사람 마음이 이렇지 뭡니까. 그래서 잠깐 바람이라도 쐬자고 나갔다 왔는데 아직 단풍은 멀었고요, 감도 막 익어가는 중이고요.
새로 시작한 것은 그림은 아니고 스페인어인데요 순전히 재미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아무 목적없이 시작했더니 부담 제로, 재미 만끽이네요.

잘잘라 2021-09-23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갑사 감나무 사진 좋아요.
거미줄 사진은 더 좋구요.
오오~
제일 좋은 건 에이치나인 님 그림입니다.
뒷모습만 공개하셨나 싶어 섭섭했는데
마지막에 똭~
뭔가 못마땅하면서도 개구진 상상을 하는 느낌이예요.
쓸쓸하면서도 귀여워서 자꾸 생각나네요.

hnine 2021-09-23 17:58   좋아요 1 | URL
저런 만화풍 그림은 끄적거리는걸 좋아해서 평소 여기 저기 낙서처럼 그려놓곤 해요. 지우고 다시 그리는 성의도 없어요. 그냥 한번에 팍!
뭔가 못마땅하면서 개구진 상상을 하는 모습은 딱 제 모습이랍니다. 잘 보셨어요 ^^
잘잘라님 그림도 또 보고 싶어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 여러 가지를 다 시도해보는게 재미있는것 같아요.

scott 2021-09-2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 나이님 드로잉 시작 하신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는데 !
새로운 외국어 공부
멋집니다

공부 일지도 조금씩 올려 주세요

거미 줄 사진! 예술!

hnine 2021-09-23 18:00   좋아요 0 | URL
에구, 저게 드로잉 수준이나 되나요. 제가 좋아하는, 완전 hnine 수준의 낙서같은 그림입니다. 재미로 올려봤어요.
스페인어에 관심이 있던 것도 전혀 아니었는데, 어느 날 그냥 아무 목적 없이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있네요. 남편도 함께 하니까 쉽게 포기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한번 갈때까지 가보겠습니다~

난티나무 2021-09-24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좋아요!!!!!!

hnine 2021-09-24 04:57   좋아요 0 | URL
그냥은 영 재미있는 일이 안생기다보니까 재미있겠다 싶을 일이면 찾아서 해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귀엽게 봐주세요~^^

blanca 2021-09-3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꽃 이름이 궁금합니다. 너무 이뻐요.

hnine 2021-09-30 13:23   좋아요 0 | URL
천일홍이랍니다. 예쁘죠?
떨어진 꽃 송이 몇개 가방에 넣어와서 책상위에 한동안 두고 보았네요. 저렇게 그림 위에 놓아보기도 하고, 연필깍기 구멍 위에 꽂아놓기도 하고요.
 


솔직히 식물은 그들이 자라는 곳에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식물원이나 정원에 모여있다고 해서 식물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 그것도 좋다.

영국에 가서 혼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도 '왕립큐가든'이었고, 몇 시간을 걸어다녀도 하루에 다 볼수 없다는 것, 식물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생전 처음 본 것 같은 놀라움에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던 시절 필름 카메라에 필름을 몇번 갈아끼우면서 사진을 찍었던 것을 기억한다.


집에서 차로 30분쯤 가면 있는 세종시 연기면 수목원로 136 '국립세종수목원'. 

2020년 10월에 개원을 해서 벌써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주저하다가 지난주말에서야 사전 예약후 다녀올 수 있었다. 










세개의 꽃잎 모양으로 이루어진 저 건물로 들어가면 열대온실, 지중해온실, 특별전시온실 이렇게 세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일 볼게 많은 건 열대온실.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큼직하고 색깔 확실한 이국적인 꽃들이 눈길을 끈다.





손바닥만한 꽃.





어린왕자 소설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 (Baobab tree) 는 실제 아프리카 건조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





몸통이 물병 모양을 닮아서 이름이 물병나무 (Bottle tree).










박주가리과의 큰서각.





이건 우리 집 마루에도 있는 식물인데.






말로만 듣던 파파야.










형태는 기능을 설명한다. 식충식물. 

영양이 부족한 지역에서 자라며 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진짜 꽃은 저 붉은 부분이 아니라 그 안에 있다.











바나나나무

잎이 커서 사진 하나에 잎 하나가 다 들어오질 않는다.

바나나 열매야 잘 알지만 바나나 꽃은 여기서 처음 봤다 (사진에는 없음).






박쥐날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검은박쥐꽃.

동물이름이 들어가있는 식물이름이구나.

말레이지아가 원산지이다.






이 식물 잎 부분을 가까이 찍어서 그날부터 내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지정해놓고 혼자 만족.










특별전시실에서 전시중인 씨앗의 전자현미경사진이다.

전자현미경에는 SEM과 TEM 두 종류가 있는데 SEM으로 찍으면 저렇게 입체적인 형태를, TEM은 단면층과 같은 평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학교다닐때 전자현미경 사진을 보면서 디자인 하는 사람들이 이런 자연의 형태를 작품 디자인에 응용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이런 공모전도 있고 전시회도 종종 열리고 있는것을 본다.






수목원내의 한국전통정원이라고 꾸며놓은 곳으로 창덕궁 후원을 재현해놓았다고 하는데 급조한 느낌이 나서 아쉬움이 남은 곳이다.





일단 저렇게 네모 반듯한 주춧돌이 영 어색하다.



만들어진지 이제 1년밖에 안되어 완전하진 않아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있고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코로나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은 곳일거라는 기대감을 안긴다.


열대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

좁은 마당에서도 각종 선인장 화분하며 바나나 나무까지 구해서 키우셨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식물원 열대온실에 부겐베리아가 활짝 피어있는 아래를 걸어지나자니 지금도 친정 가면 돌봐주던 주인은 안계서도 아파트 베란다를 채우며 잘 자라고 있는 부겐베리아가 생각났다.


언젠가 저곳을 맘껏 들락거리며 마련된 행사나 전시, 교육프로그램등에 참여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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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1-09-1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 근처에 너무 멋진 공원이 있네요.저도 가보고 싶습니당^^

hnine 2021-09-14 04:31   좋아요 0 | URL
한번 오세요~

scott 2021-09-1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요기 초딩때 소풍으로 갔던 곳!
한국 전통 정원이 생겼네요
어딘가 인공미가 느껴집니다 ㅎㅎ

영쿡 큐가든이라면 울프여사의 작품에도 나오는 그곳!

남산 식물원도 멋지게 바뀌었는데
코로나 발발한 이후에도 못 가 봤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엄청 키우고 싶었던 식물이 식충 식물인데 이 식물 키우기 힘들어서(실상은 우리 집 마당에 벌레가 없어서) 벌레를 못 먹으니 굶어서 시들하다가 죽더군요




hnine 2021-09-16 05:12   좋아요 0 | URL
scott님이 초등학생이었을때 식물원은 생기기 전일텐데 이곳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궁금해지네요.
영국에서 빠져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박물관 미술관보다 제일 머물고 싶도록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큐가든이라고 말하겠어요.
남산식물원이야말로 제가 어릴때 가보고 못가본 곳인데 아직도 있다는 것도 scott님께서 언급해주셔서 떠올리게 되었네요.
식충식물은 역시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저희 아들도 어릴 때 키우고 싶어해서 사와서 키운 적 있어요. 그런 동식물이 하도 많아서 그 결말이 어떻해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나네요 ㅠㅠ 벌레를 먹는 것은 주위에 영양이 부족할때라고 해요. 벌레만 먹는 것은 아닌가봐요.

비로그인 2021-09-1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겐베리아 사진을 찾아봤어요 실물보다는 못하겠지만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저희동네엔 정원을 예쁘게 가꾸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많이 계세요 작은 화분이라도 옹기종기 예쁘게 관리하시는 모습을 지나갈 때마다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식물을 가꾸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항상 경건해지고는 해요

hnine 2021-09-17 05:35   좋아요 0 | URL
하늘하늘한 분홍 꽃잎이 꼭 종이로 만든 꽃처럼 팔락거리는 꽃이지요? 가지는 덩쿨처럼 자라고 꽃 색깔은 분홍에서 보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있더라고요. 제 아들 말이 화분이나 식물은 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더 좋아하냐고 하던데 예전에 저 자랄때는 아버지께서 화분이나 식물을 그렇게 좋아하셔도 관심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 점점 달라지더라고요. 말 못하는 식물이라고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말을 하고 있고 표현을 하고 있고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는걸 눈여겨 보게 되고요.

서니데이 2021-09-1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사진 올려주셔서 멀리 가보지 않고도 잘 구경했어요. 손목의 팔찌에 시간이 표시되어있는데 관람시간이 정해져있는 곳인가봐요. 바나나꽃은 전에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나무가 커서 그런지 꽃도 생각보다 컸어요.
hnine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hnine 2021-09-18 05: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9-1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보고 사진을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직접 서재로 왔어요. 멋집니다. ^^

hnine 2021-09-19 01:19   좋아요 1 | URL
식물원, 수족관 이런데 가보면 새삼 이 세상에 참 다양한 생명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나 중심 생각에만 빠져살던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기회를 갖게 되는게 좋아요.
제가 사진으로 담은 것은 일부이고 그리 대단치도 않은데 함께 봐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