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이사오기 전 살던 동네에서 아이 데리고 즐겨 찾던 우리 동네 자그마한 어린이 도서관이 있었다. 걸어서 2분, 우리 아파트 상가 지하의 '느티나무 도서관'.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부터, 아파트보다 이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게 더 맘에 들었고, 또 걸어서 5분이면 개관한지 오래되지 않은 정말 멋진 시립도서관까지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했었지.
느티나무 도서관은 이 지역 엄마들의 자원 봉사로 운영이 되고, 작년부터인가 도서관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재단법인으로 발족, 후원회도 결성이 되었었다. 관장되시는 분은 도서관에서 몇 번 뵈었는데, 내 나이 정도 되신, 자그마한 체구에 차분한 목소리를 갖고 계신 분으로,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을 하고 계시구나, 존경과 부러움으로 쳐다보곤 했었다.
아이 책 뿐 아니라 많지는 않아도 엄마들이 볼 만한 책 들이 알차게 갖춰져 있어 나도 자주 애용했었다. 가면 늘 앞치마를 두른 엄마들이 책을 매만지고, 정리하고, 대출 해주고 하던 곳. 나는 직장을 다니고 있던 터에 참가는 못했지만 늘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심심치 않게 마련되어 벽에 포스팅 되어 있던 곳. 아직도 내 수첩에는 아이 사진이 박혀 있는 이 도서관 대출증이 고이 간직되어 있는데.
오늘 알라딘에서 발견. 이 관장님께서 책을 내셨네. 내가 살던 동네가 나오네! 당장이라도 책을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