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엄마, 내 이름은 내가 어른 되어서도 계속 안 바뀌는거에요?

나: 응,  왜?

다린: (난감한 표정) '김 다린'이란 이름은 너무 애들스러운데요. 내가 어른되어서도 '김 다린'이라고 하면 애들이라고 생각하면 어떻해요.

나: 다린이란 이름이 왜 애들스러워. 얼마나 멋진 이름인데. 엄마랑 아빠가 얼마나 고민해서 지은 이름인데.

다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표정...)

*  어떤 이름이면 어른 이름으로 어울리겠냐고 한번 물어볼걸 그랬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어른스런 이름이란 어떤 이름인가 궁금해서.

--------------------------------------------------------------------------------------------

딩 동~ (다린이 유치원에서 돌아올 시간이었다)

나: 택배 아저씨입니까? (장난^ ^)

다린: 다린이에요...(다른때 같으면 네! 택배 왔습니다!! 했을텐데)

나: (문 열어주며) 어서 오세요~

다린: 엄마! 화 내면 안돼요~ 네?

나: 왜? 무슨 일 있어?

다린: 내가 ...  모르고  ....  XX (같은 유치원 셔틀 타는 친구) 머리핀을 만져보다가 .....   그냥 ...  가지고 와버렸는데, 내일 꼭 돌려줄께요. 화 내면 안 돼요, 네?

나: 그래? 내일 꼭 돌려줘야 해 그럼, 알았지?

       그런데 그 머리핀 어디있어?

다린: 엄마가 다른 사람 물건 절대 집안에 가지고 들어오면 안된다고 해서, 다른곳에 두고 왔지.

나: 엉? 어디에?

다린: 쩌~기.

나: 저기 어디?

다린: 아파트 들어오기 전에 쉬는 의자 밑에다가 두고 왔지. 집에 가지고 오면 안 된다고 엄마가 그랬잖아.

나: 에고...그거 누가 집어가면 어떻해, 내일 돌려줘야 하는데.

다린: 남의 걸 왜 가지고 가겠어요~

* 오늘 아침, 그 머리핀은 유치원 셔틀 타자 마자 주인의 손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 미국에서 외삼촌 외숙모가 선물로 보내준 수퍼맨 의상을 입고 폼 재고 있다. 예전에 가게에 저런 의상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누가 저런걸 돈 주고 사서 입나 한심하게 생각했더랬는데, 바로 내 아이가 '그런걸' 입고는 저렇게 신나하고 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6-10-1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예의바른 다린이 다 엄마가 가르치신 결과군요. 역시 가정교육이 중요해^*^
슈퍼맨 의상 멋집니다. 물론 내 돈 주고 사귄 아깝지만 선물 받는다면 넘 좋을듯!
다린이 멋집니다.

hnine 2006-10-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 옷 가슴 팍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번쩍번쩍 S자에 불도 들어온답니다 킥 킥...

세실 2006-10-1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신기하겠네요......

비자림 2006-10-1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다린이 정말 귀엽네요.^^
다린이 말하는 게 참 의젓하고 생각이 깊네요. 엄마랑 대화를 많이 나누어서 그런 것 같아요. 벤치에 놔두고 왔다는 말에 많이 웃었어요.

비자림 2006-10-1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 사진 좀 얻어 가옵니다^^

hnine 2006-10-1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한동안 유치원에서 친구들 물건중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자꾸 달라고 조른다는 말을 선생님으로부터 듣고 제가 조치를 취한 것이 절대 다른 사람 물건 집으로 가지고 오지 말라는 것이었거든요 ^ ^ 아빠보다는 그래도 엄마를 무서워 합니다 ㅋㅋ

LovePhoto 2006-10-14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 다린맨!"
크흐~!
^_____^

가시장미 2006-10-1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순수하고 예쁘네요. 으흐흐흐 ^-^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려요~

hnine 2006-10-18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