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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푸르른 날을 느낄 수 있는 눈과 가슴과 머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더 무엇을 바라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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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사합니다,

물만두 2006-04-2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이 부네요^^;;;

호랑녀 2006-04-25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실은... 무지 추워요. 이가 부딪힐 만큼 덜덜 떨고 있어요. ㅠㅠ
 
 전출처 : 물만두 > 봄날은 간다 - 한영애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웃고 새가 울면 따라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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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째;

중학교 때였는지 고등학교 때였는지,

주말의 영화 쯤 되었나보다 늦은 밤 우연히 TV에서 방영되는 영화를 중간부터 보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다시 그 영화를 접할 기회가 없다 꼭 한번 다시 보고 싶건만.

내용은, 알콜중독 (이었나? 가물가물)에 빠진 엄마와 둘이 사는 한 소녀. 말이 없고 얼굴에 어떠한 감정도 실려 있지 않은, 자기의 관심 분야에 몰두하는 혼자의 세계에 사는 어린 소녀가 주인공이다. 학교에서 과학경진대회 같은 것이 열리는데, 일정 기간 동안 자기가 관찰, 또는 탐구한 내용을 발표하여 잘 된 사람에게 상을 주는 그런 대회이다.  소녀가 택한 주제는 '감마선은 달무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것. 열심히 준비를 하지만, 발표날, 고양이 해부를 하여 자신감에 넘친 친구 쪽으로 우승의 승세는 기울고.

결국 누가 우승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자기의 상황이 어떻든,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자기가 정한 주제를 가지고 꿋꿋하게 열심히 관찰을 하고 기록하고 정리하는 그 어린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는 저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금의 내 전공을 정하는데에도 분명히 기여를 한 바 있는 그 영화.

혹시 아시는 분이 있으실지. 아마도 영화 제목이, 그 소녀의 관찰 제목 '감마선은 달무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과 같지 않았나 싶은데.

그 둘 째;

이건 대학때 읽은 책에 관한 것인데, 친구가 빌려주어 읽게 되고, 너무 맘에 들어 교보문고 가서 어렵게 구해 내것으로 소장하고 있었는데, 누굴 빌려 준 기억도 없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책을 읽고 싶어 여기 저기 검색을 해보아도 못찾겠으니. 이 책의 제목은 '관 (觀)' . 저자가 기억이 안난다. 위빠사나 라고 명상과 관련된 책이나 꼭 그렇지만도 않은. 페이지마다 간단한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고, 인쇄체가 아닌 손으로 쓴 듯한 글씨체로 몇 줄 안되는 글이 띄엄 띄엄 쓰여있는데, 그 시절 나의 경전이나 마찬가지였었다. 혹시 이 책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을까? 구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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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1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도움을 못드려서 안타까워요

hnine 2006-08-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찾았다 이책. 오늘 동네 도서관에서!!
 

다린이가 요즘들어 자주  같은 유치원의 A 라는 친구를 언급하는데 이름이 여자 이름이길래,

남편이 짖궂게 물었다 다린이 여자 친구냐고.

"으아~~ 여자친구라니...내가 뭐 A 랑 맨날 맨날 얘기하고 그러나요? " (--> 아이가 생각하는 '여자친구'의 개념인가보다.)

" 그럼 다린이 여자 친구는 누구야? 아 참, 다린이는 나중에 누구랑 결혼할거야?" (난 이런거 안 묻는다. 남편의 하나도 재미없는 질문이었다)

"엄마요."

"어? 엄마는 아빠랑 벌써 결혼 했는데! 그럼 아빠는 어떻하고?"

"아빠는 다른 외로운 여자랑 결혼하면 되잖아요."

이거 참...

'외로운' 이라는 말은 어디서 배웠고, 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여섯살 짜리가 말이다.

요즘 여섯살은 내가 생각하는 열여섯살 쯤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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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1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외로운 여자. ㅎㅎㅎ 푸하하하하하하 기가 막힌 표현력이네요. *^^* 추천!!!

이리스 2006-04-1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빠는 경쟁상대인겨!! ㅎㅎㅎ

세실 2006-04-1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똑똑한 다린이~ 결혼이 외로워서 한다는걸 이미 알아버린건가요? 크

hnine 2006-04-1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아마도 '혼자'라는 뜻으로 한 말이겠지요? 아이 마음 속이 궁금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역시 그러시지요?

낡은 구두님, 친구가 그러는데 남자 아이들은요, 저러다가도 어느 순간 아빠 쪽으로 휙 돌아서버린다네요 글쎄. 그러니 나중엔 내가 그런 말 한적 있냐고 하지 않겠어요?

세실님, 이 녀석이 글쎄 그 뭔가를 아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ㅋㅋ 규환이한테는 누구하고 결혼할거냐든지 하는 우문은 절대 안 하시겠지요.

비자림 2006-04-1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큭 재미있네요. 나름대로 세상을 인식해 가는 다린이가 예뻐요.
그래도 아직은 '엄마의 전성기'네요. hnine님, 저는 벌써 2위로 밀려났답니다.우리 아이들은 작년부텀 다 미래의 신부감을 공공연히 이야기하거든요.

세실 2006-04-1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규환이는 엄마랑은 못한다는 걸 알아버렸고, 아무하고도 안한다고 합니다. 어디 두고 봐야지~~~

하늘바람 2006-04-1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린이 이름 너무 예뻐요

hnine 2006-04-1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벌써 미래의 신부감을? 와~ 그런데 다린이도 곧 그러겠지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요.

세실님, 규환이야말로 이제 뭔가를 아는군요. ㅎㅎ
하늘바람님, 인터넷에서 골랐답니다. 그런데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달인"인줄 알아요 흑흑.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토요일부터 뿌린 비로, 마음도 몸도 약간 으스으슬해 있는 상태. 다음날인 일요일 우리 식구는 동네에서만 놀기로했다. 장 보고, 점심 먹고, 시민 천문대 올라갔으나 예상대로 날씨가 안 좋다는 관계로 관측은 못해보고, 차로 10여분 거리의 미술관을 찾았다. '아주미술관 ( Asia museum )'. 집에서 가까우니 한번 들러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마침 조각보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우리 전통 조각보, 너무 예쁘지 않은가? ^ ^  마침 자원봉사자 분께서, 온 사람들에게 설명을 주욱 해주시고 계셔서 따라 다니며 설명도 들을수 있었다. 자원봉사자  분이라고 미술관에 계신 분께서 말씀해주셔서 알았는데,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멋진 여자분이셨다. 아이는 어느새 남편을 졸라 어디론가 사라지고...

몬드리안의 작품을 닮은 저 조각보, 뒤에서 조명을 비추니, 어떤 것은 스테인드글라스 같기도 했다. 색채의 구성, 또 조각의 크기, 모양, 배열...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모자람이 없을,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작품이다. 한땀 한땀, 정(精) 과 성(誠)으로 탄생한 작품들. 여인네들의 한숨과 땀과 소망도 같이 한땀 한땀 엮어들어갔을까.

2층으로 올라가자, '항상 아침과 같아라' 라는 뜻의 '恒如朝' 라는 기와집 건물이 있고 앞에는 뜰이 있어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수 있었고, 작은 찻집도 있었는데, 남편과 아이는 거기 있었다. 미술관 건물은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졌는데, 남편 말로는 이 공법은 시공을 깨끗하게 잘 하는 것이 생명인데, 그 정도까지는 안 되어 있다고, 직접 건물 벽을 여기 저기 가리키며 말해준다.

미술관을 나와 도서관에 가서 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 여자네 집'과, 함민복 시인의 '말랑말랑한 힘'을 빌려가지고 집으로.

일요일 마지막 마무리는 다같이 온천수대중탕에서 하고 (개운~ ^ ^), 집에 와서 밥 피자를 만들어 저녁으로 먹었다.

오늘 아침, 히아신스 화분에 물을 주며 아이가 묻는다. 몇밤 자면 또 일요일이 돌아오냐고.

다린아, 다음 일요일엔 딸기 축제 예약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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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0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바지런하세요. 우린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다 오후 늦게야 집 안의 공원 마실 났더랬어요. 그거로도 딸아이는 좋아서 방방방.

하늘바람 2006-04-0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딸기 축제 너무나 기대되네요. 님덕분에 조각보 구경잘했어요. 정말 예뻐요

울보 2006-04-0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좋은하루 보내셨네요,,,,

hnine 2006-04-0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집 앞의 공원이라면, 혹시 월드컵 공원? ^ ^ 거기도 좋아요. 저도 예전에 거기 살때 자주 갔었어요.
하늘바람님, 하늘바람님도 딸기 축제 가보시면 어떨까요? 하루에 충분히 다녀올수 있을 거리인데. 조각보 예쁘지요? 그런데 만들기는 엄청 힘들것 같아요.
울보님, 님의 글 읽었어요. 아이와 함께, 아이에게 최선을 다 하시는 그 시간과 노력들이 저는 부럽고 존경스럽기만해요. 하는 일 없이 시간 갔다 하지 마세요...

조선인 2006-04-0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월드컵 공원이요. *^^*

비로그인 2006-04-0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주말을 보내셨네요. 저는 조각보라면 미치는데, 부럽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딸기축제 잘 다녀오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