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무심코 이 책을 다시 꺼내 읽던 아이가 예전에 갔던 수족관엘 이번 주말에 또 가자고 조르기 시작한다. 예전에 갔던 수족관이란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을 가기 위해 대전에서 삼성동 코엑스까지 서울행을 하자는 말....음... 지금까지 세 번 데리고 갔는데 처음 방문은 아이 나이 세살때 (만 2세), 수원에 살 때이다. 좌석 버스 타고, 다시 전철 타고, 지금처럼 손 붙잡고 휙 휙 걸을 수 있을 때도 아니고, 코엑스에 도착해서는 대여유모차에 태우고 끌고 다녔었다. 막상 아쿠아리움내에 들어가서는 유모차를 탄 상태로는 구경할수가 없어서 안아 올려 보여 주고, 설명해주느라고, 그날 집에 와서 나는 거의 뻗어버렸던 기억이...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걸음도 거의 내 수준으로 맞출수 있고, 안아 세워 보여줘야 할 필요도 없고, 나는 그저 함께 구경만 하면 되는 수준이지만...에고. 그 사이 이 엄마의 의욕이 줄었나,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인가. 섣불리 "그래, 가자!" 소리가 안 나온다. 사실 지난 주에도 서울 다녀왔단 말이다. 인사동 구경하고, 교보 문고 다녀오느라고. 이번주에 또 가리 서울을? 흑 흑...늙은 엄마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