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기도하게 하소서 라고 시작되는 김현승님의 시 처럼

올해 가을은 내게도 기도하고 싶은 계절이다.

조금만 더워도 맥을 못추는 내게 지난 여름은 너무 더웠지.

이렇게 높은 하늘과 살랑살랑한 바람과, 한낮의 한바탕 강한 햇살과, 모습을 바꾸는 나무, 나뭇잎들과...

어떤 결과에도 담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약한 발이나마 내가 그 길을 열심히 걸을수 있게 하소서.

지금 우리집엔 동네 여기저기서 주워온 밤이 쌓여 있다.  올해 송편 속은 저 밤들을 삶아서 꿀, 계피에 버무려 만들면 되겠다.

추석이 다가온다. 잘은 못하지만 올해도 차례상 정성껏 준비해야지.

어제 오후에 구운 카스테라. 구멍이 숭숭 뚫린게 아직도 어슬프다. 꼭 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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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런스 2006-10-0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에치나인님이 어설프다면, 헉.. 전 접시물에 코박아야해요^^ 바라시는 일 잘 이루어지길 같이 소망할께요.

hnine 2006-10-0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 고맙습니다. ㅋㅋ 접시물에 코박는다는 말 오랜만에 들어보니 그도 정겹네요.

2006-10-04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0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ine 2006-10-07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서는 침이 꼴딱 넘어가는 멋진 카스테라인데요??^^

hnine 2006-10-0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마린님, 예, 맛은 괜찮았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