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몽룡의 동주열국지 1 - 제환시대
풍몽룡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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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중이 대답했다.

"군사는 정예한 것을 중시할 뿐 숫자를 중시하지 않습니다. 군사가 강한 것은 병사의 마음이 강한 데 있지 그들의 힘이 강한 데 있지 않습니다. 만일 주공이 드러내 놓고 병사들을 훈련하며 무기를 확충하면 열국의 제후도 그에 대비하기 위해 병사들을 훈련하고 무기를 확충할 것입니다. 신은 그 경우 승리한 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중공이 강병의 계책을 쓰고자 하면 먼저 남이 눈치 채지 못하게 명목을 숨기고 은밀히 군대의 내실을 꾀하십시오. 청컨대 신은 내정 제도를 마련한 뒤 군령으로 시행코자 합니다."

- p.445

 

 

 

책의 후반부에서는 제나라의 환공이 본격적인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송나라와 정나라의 대결양상은 다소 힘을 잃은 듯 하다. 대신, 관중이란 아주 뛰어난 참모를 둔 제환공은 주변국을 규합해 나가기 시작한다.

 

 

제환공은 동맹을 강요하기 위해 노나라를 침공했으나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 조말은 그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데도 조말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후 제나라가 제후들을 굴복시키고 천하를 제패한 이유다.

- p.499

 

인생의 지혜를 하나쯤은 제시해 주어야지! 하는 듯한 이 문장.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속임수를 써서는 안 된다. 협상의 원칙이기도 하다. 지속적 협상과 관계유지를 위해서는 속임수를 써서는 안 된다. 될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해야 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건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행복하고 싶은가? 아니면, 이 둘 다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 대답은 당연히, 둘 다! 라고 하겠지. 성공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겠는가? 행복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지 않겠는가? 라고 살짝 질문을 바꿔 본다면?

 

 

2.

장나라가 비록 소국이나 선조가 강태공의 후손이니 우리 제나라와 동성의 나라입니다. 동성의 나라를 쳐 없애는 건 의로운 일이 아닙니다. 주공은 왕자 성보에게 명해 대군을 이끌고 가 기성을 순찰케 하십시오. 연후에 장나라를 정벌하는 시늉만 해도 장나라는 틀림없이 크게 두려워하며 항복해 올 것입니다. 동성의 나라를 멸망시켰다는 비난을 듣지 않고도 그 땅을 손에 넣은 실리를 챙길 수 있습니다.

- p.568

 

똑똑한 관중이 있기에 제나라는 열국들의 총애를 받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변에 나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단 한 명만 있다면, 나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바뀔 것이다. 물론, 실제로 나도 그랬고. 그 사람이 꼭 여자친구나, 부부일 이유는 없다. 친구여도 좋고, 지인이어도 좋고, 선생님이어도 좋다. 누군가 딱 한 사람만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3.

"불가, 불가합니다. 열국의 제후가 제나라에 복종하는 것은 우리가 예의와 신의를 지키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아비의 명을 농간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일이고, 우호를 닦으려고 와서 자기 나라를 어지럽히고 하는 것은 신의에 어긋납니다. 신이 듣건대 정나라에서는 이들 3인을 두고 현명한 대부라는 취지에서 삼량으로 일컫는다고 합니다. 패주로서 귀중한 것은 민심에 순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이 보건대 태자 화는 틀림없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주공은 허락하지 마십시오."

- p.688

 

민심을 읽을 줄 아는 관중의 얘기다. 민심까지 들춰가면서 관중은 제환공에게 적절한 전략과 정세를 조언한다. 그러나 관중의 충성심은 어느 순간, 도를 넘게 되고 마는데……

 

4.

제환공은 귀환한 뒤 자신의 공이 비할 데 없이 높다고 자랑하며 궁궐을 더 크게 짓고 장엄하며 화려하게 꾸미는 일에 힘을 쏟았다. 수레와 복장 및 호위 무사들이 천자와 견줄 만했다. 제나라 백성들이 제환공의 이런 참람한 행보에 대해 수군대기 시작했다.

관중 역시 자신의 부중에 3층의 높은 누대를 만들고 그 이름을 삼귀대라고 지었다. 인민이 귀순하고, 제후가 귀순하고, 이적이 귀순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또 중정에 색물을 설치해 안팎을 구분했다. 또 왕후가 서로 술잔을 주고받을 때 술잔을 올려놓은 대인 반점을 설치한 뒤 열국 사신들을 접대할 때 사용했다.

포숙아는 관중의 그런 행보에 의심을 품었다. 관중에게 물었다.

"주군이 사치하면 신하도 사치하고, 주군이 참람하면 신하도 참람한 행보를 보이면 불가하지 않겠소?"

관중이 대답했다.

"무릇 사람은 군주가 되면 온갖 노력을 아까지 않고 큰 사업을 성취코자 하오. 일단 공을 이루면 하루라도 맘껏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법이오. 만일 예절로써 인간의 그런 상정을 속박하면 그 사람은 이를 괴롭게 여겨 태만해지고 말 것이오. 내가 주공을 따라 호사를 하는 것은 오직 주공에 대한 세상의 비방을 나눠 갖고자 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오."

- p.700

 

이건 뭐지? 관중의 사람심리를 꿰뚫는 지나친 충성심은 향후 제나라의 불운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는 것일까? 사람이니, 그럴 수 있지, 하다가도 그래도 군주인데, 그러면 안 돼지, 라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영화의 막이 내리듯, 풍묭룡의 동주열국지1권의 막이 내렸다.

 

, 정말 재밌는데, 진짜 재밌는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기존에 있던 역사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 독특한 재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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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방해 드립니다
국슬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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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상하다 못해 거룩한 말투의 고전 문학 교수가 물었을 때 차왕의 턱 아래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순간 서늘해진 카레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각해다.

너무 많은 여자를 울린 거지, 내가.

 

마치 바람둥이 인생의 트라우마처럼, 그는 괜히 죄지은 기분이 되어 신발을 한 채 눈물만 흘리는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윤이, 무슨 일 있어?"

 

교수가 다시 물었지만 폭탄 머리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 본문 중에서 -

 

아마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들이 이별대행 회사를 세운 건. 윤이와 현이가 차린 이별대행 회사는 이별을 대행해주는 회사였다서로가 서로에게 다가서 싶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가 있기에.

 

윤이는 팔꿈치로 그의 복부를 세게 내리쳤다. 복부를 찔린 그는 으윽, 하는 괴상한 신음 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았다.

 

윤이는 그의 머리통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나는 네가 내 친구라는 사실로도 벅차! 그 지저분하고 요상한 여자관계는 알아서 처리해!"

 

- 본문 중에서 -

 

현이와 윤이의 예정된 해피엔딩을 위해, 그들의 사랑싸움을 부각하는 대신, 누군가의 이별을 대행해 준다는 그 행위로 인해 저마다의 의미를 찾아간다그 의미 안에 "이별"이란 의미가 주는 사랑의 여정.

 

 

2.

 

이별대행 회사를 차리자, 올 것 같지 않던 의뢰인은 저마다의 색을 띠고, 각자의 사정으로 이별을 의뢰한다. 어떤 이는 남편을 어떤 이는 오래된 애인을 어떤 이는 불륜에 빠진 남자의 부인을. 사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모든 것의 공통점은 이별이 있고, 또 그 속엔 지독한 "사랑"이 있다.

 

훼방꾼들이 생각하는 이별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5가지 분류였다.

 

1. 다른 사람이 생겼다.

2. 의뢰인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3. 집안의 반대가 심하다 (혹은 집안사람들이 이상하다)

4. 나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네가 떠나라

5. 의뢰인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구성한다.

 

안나의 경우는 3번을 원했다. 그럼에도 1번은 피하고 싶다는 게 안나의 생각이었다.

이현은 고민을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

 

물론, 이별대행회사라는 것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들이 존재하는 순간, 인간의 감정은 어쩌면, 절박한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이별대행을 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장한 사람은 있기가 힘들기 떄문이다. 그러나, 이별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현실적인 문제다. 그러므로 훼방해 드리겠습니다에서 처한 문제는 판타지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지적한다.

 

3.

현실의 문제로 돌아온 현이와 윤이. 물론, 그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으리라는 것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다. 그러나 초점은 그들의 연애에 있지 않다. 이별이 주는 당혹감, 이별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오히려 아름다운 마음, 그러나 결코 마음의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는 그들의 사랑이 오늘의 나를 흐뭇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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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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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아는 요지부동의 자세로 눈만 움직였다. 그는 주변을 스캔하듯 천장을, 바닥을, 오스카와 토토를 그리고 전화기를 바라봤다.

오스카가 말해준 후에야, 노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언어로 기자와 이야기했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떠올렸다. 그리고 단순히 이야기만 했던 것이 아니었다.

'난 그 언어로 생각까지 했어!'

- P.74

 

노아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는 위기상황을 본능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그러나 그에게 초능력 따위는 없다. 마치 그 옛날의 노아의 방주에서 노아가 그저, 방주를 만드는 능력 외에는 없었던 것처럼. 그 엣날의 노아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노아에서의 노아도 위기에서 벗어나는 그 어떤 초능력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엘리베이터 버튼에 희미하게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몇 층 아래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안 거야?"

오스크가 문 위의 알림판에서 엘리베티어가 한 층씩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에게 물었다.

"몰라요."

노아가 말했다. 그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스위트룸 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이어져 있는 복도를 주시했다. 그는 그 킬러가 누구일지 짐작할 수 없었다. 누가 그 일을 시켰는지도.

- PP.160~161

 

2.

호흡이 길고 등장인물도 많은 소설을 읽을 때는 한번 흐름을 놓치면 내용이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노아도 잘 나가던 흐름이 어느 순간 끊어져버렸다. 그래서, 다시 읽고 리뷰를 써야 마땅하나, 다시 읽기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이럴 때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 도움을 얻곤 한다. 그래서, 알았다! 이놈의 소설은 사회파 소설이고, 인류환경문제를 직설적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노아는 제약회사가 만들어놓은 덫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문득, 그녀는 만약 자신이 폐렴이라도 걸리게 된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훈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녀를 자기 멋대로 휘둘렀던 케빈 루드에 대해, 그녀를 납치해 희망이라고는 없는 이곳에 쳐박아둔 엠버에 대해,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미치광이 노인을 향해 간 노아에 대해, 그리고 이 분노는 그녀를 자긴연민으로 몰아갔다. 그러다가 한 단어가 그녀의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그 단어를 반복할수록 그녀는 힘이 나는 듯했다.

'안 돼'

소리없이, 그리고 속삭이듯. 마침내 크고 또렷하게.

"안 돼."

이건 내가 생각했던 계획이 아니야.'

"안 돼."

'난 여기서 죽지 않을 거야. 네덜란드의 더러운 화장실에서. 내 고향, 내 친구들, 내 부모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 P.376

 

장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그에 대한 백신을 파는 사람들 이야기는 이미 나와 있다. 마닐라 독감을 일부러 퍼뜨리고 그에 대한 백신을 파는 사람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문제점이 된 이 장사습성이 되고 있는 이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노아 같은 인물은 어쩌면, 빛의 존재가 된 것은 아닐까. 어떤 사람 대신 자신이 노숙자 신세가 되는 걸 마다하지 않는 따뜻함이랄까. 무모함이랄까. 그런 노아의 태도가 바로 사회의 기행을 파헤치고 바로잡기 위한 바로미터가 된 것은 아니었을까.

 

3.

"네가 구한 그 모든 영혼들에게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는 거냐?"

'구한'이라는 말이 그에게는 마치 욕처럼 들렸다.

"난 구금 중이야. 내 왕국은 파괴되어버렸지. 내 딸, 세제트는 도중 중이고. 난 병들어 죽어가고 있어. 이제 뭔가 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잃어버렸어. 그런데 이렇게 되어서 얻은 게 뭐지? 아무것도 없어. 사람들은 여전히 죽어가고 있어. 오히려 더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 말이지. 죽음과의 사투는 훨씬 더 오래 걸릴 거야. 그들은 목말라 죽고, 굶어 죽고, 전쟁에서 서로를 학살하거나 병에 걸려 죽겠지. 원유는 40년 안으로 바닥날 거야. 그러는 와중에도 인도와 중국 등 다른 개발도상국들은 원자재를 다 소모하면서 90억 명이 넘는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박차를 가할 테고. 10억의 인구는 지금도 식수를 못 구하고 있지. 거의 초단위로 아기들은 영양실조로 죽어나가고, 4분마다 한 명이 비타민 A를 구할 수가 없어서 실명하고 있어. 그들 중 연간 1300만 명이 아이들……"

"그래서 차라리 지금 당장 죽여버리는 게 낫다는 거예요?"

- PP.596~597

 

불행한 세상에서 사느니, 차라리 지금 죽어버리는 게 낫다는 저 태도에서 인간의 자기확신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깨닫게 되는 지금 이 순간이다. 내가 지금 옳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윤리적으로 잘못되어 있을까. 또는,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이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마치, 비를 통해 세상을 쓸어버렸던 하나님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어떤 사람이, 세상을 쓸어버리려는 욕심을 갖게 된다면,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종국적  불행(지금은 행복감에 젖어있을지 모르나 끝에 가서는 불행해지는)에 빠져버릴 것이다. 이와 같은 세상에서 그 종국적 불행을 막아주는 노아 같은 인물은 굉장히 평범한 인물이며, 그 누구의 열렬한 지지나 환호도 받지 않는 인물임을 기억한다면 사회적 악의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지는 않게 될 것이다.

 

4.

노아는 위기에서 벗어낫고,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그 과정에서 그의 절친인 오스카의 희생이 있어야만 했지만, 오스카의 희생으로 노아는 더 큰 종국적 불행을 막는다. 노아의 방주에서 살아남은 한 쌍씩의 온갖 동물들이 노아의 오스카와 데자뷔되는 느낌을 가지면서, 나는 이 노아를 환영한다. 그 누구의 열렬한 지지나 환호를 받게 되는 인물이 아니더라도, 나는 그 노아를 기억하며 좋아할 것이다. 방주를 만든 노아와 사회적 문제점의 정점에 도달한 노아. 노아들은 우리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를 또다른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줄 서로 다른 듯 닮은 새 세상의 빛이 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으며 오늘의 다소 어려웠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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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하면서 감동받고 있구나 ※ 


마땅히 되어야 할 작가가되려면, 내가 기도했던 그런 작가가 되려면, 내가 절망해보지 않고 어떻게 절망한 자들의 심정을 알 수 있겠는가

 

 

- 크리스천 작가 "캔 가이"


 

제목 : 욕하면서 감동받는 어떤 날에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있는 나를 본다. 책을 보면서, 뻔한 이야기인데도, 욕하면서 감동받는 나를 본다. 뻔하지만 감동받아 눈물을 쏟아내는 나를 본다.

 

내 글도 그렇다. 어떤 이에게는 내 글이 명작이고 어떤 이에게는 쓰레기가 된다. 지금 쓰는 이 글도 그렇다. 어떤 이에게는 이 글이 쓰레기 이외의 것은 될 수 없다. 그러나 쓰레기라 욕하면서도 감동받는 어떤 이들을 위해 글을 쓴다. 또한 뻔하다는 걸 다 알면서도, 그럼에도 자극받고 싶어, 또한 그냥 그렇고 그런 감동을 한번 느끼고 싶어 책을 보는 이를 위해서도 글을 쓴다.

 

누군가는 연명치료를 해 나가면서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또 연명치료를 해 나가면서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에게 나의 글이 와 닿기를 바란다. 지금 절망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어떤 말도 소용없음을 안다.

 

그런 분들에게 내가 절망의 절정에서 들었던 말들이 너무나 큰 용기를 주어서 그 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금 절망에 처해 있는 분들의 마음을 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시절을 버티게 할 만한 힘은 나누고 싶다.

 

뻔하지만, 감동받는 글, 울면서 웃는 글, 그런 글을 지금 바로 그대에게 뿌리고 싶다. 인생의 막장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 모두,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지쳐서 웃는 삶이 되기를……

 

 


 

투고한 원고 중 일부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출판여부는 제가 모릅니다.

제 원고가 마음에 드는 출판사가 나타난다면 출간이 가능하겠지요.

꽤 많은 곳에 투고를 하였습니다.

제목은 "욕하면서 감동받고 있구나!"입니다.

저작권 주장을 하기 위해 미리 일부를 올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요!

이 작품의 제목 및 내용은

신통한 다이어리 (하신다)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으로 도용시 법적 처벌이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출판사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으면

앞으로도 일부 수정, 편집본으로 쭈욱 올릴 예정입니다요!

좋아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존경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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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냄새가 난다

처음에 냄새가 난다

다음에 느껴진다.

다음에 느껴진다.

다음에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에 보이기 시작한다.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 보노보노 명언집 중에서 - 


 처음에 느껴지는 느낌, 그 느낌을 무시할 수가 없다.

 때로는 그 느낌이, 어떤 순간을 바꾸어 놓기도 하니까.

 그 느낌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느낌에 나의 온몸의 감각을 활용하다 보면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보노보노에 대한 명상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도 그렇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별 생각없이 리뷰를 썼다.

 그런데, 그 리뷰의 잔상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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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리뷰 맛보기

.

<1>

"나중에 곤란해지면 나중에 곤란해하면 되잖아-너부리" -  상권 "P.22"

이것이 뭐가 명언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고, 이것은 정말 명언이라며 유레카를 외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너부리의 이 말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카르페디엠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나중에 곤란해지면 그때는 꼭 해결방법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때 해결하면 됩니다. 나중에 곤란해질 것을 미리 대비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살아야 비로소 행복은 나의 것이 되지 않을까요. 곤란해질 나중은 그때 걱정합시다.

<2>

누나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 나는 조금 알고 있다

늘 곁에 있으면서 때때로 모르는 얼굴을 하는 사람이야. - 포로리

- 상권 " P.174"

어떤 사람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을 본능적으로 경계하게 되고 심하면 거부감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서로를 존중하고 지킬 수 있는 현명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늘 곁에 있으면서 때때로 모르는 얼굴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 아니겠습니까. 누나 같은 존재. 그런 존재가 우리 삶에 반드시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저를 가장 존중해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3>

포로리야, 부서진다 해도 정말 없어지는 건 없지 않을까? - 보노보노

- 상권 " P.186"

우리 삶에서 없어지는 게 과연 있을까요. 지나가는 시간 역시 사라지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것이겠지요. 시간이 부서져서 그 시간들이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하 해도 그 시간은 온전히 지금의 나로, 그리고 새로운 의미로 생겨나 나를 새롭게 만드니까요. 세상에 정말 없어지는 건 없을 거 같지 않나요?

 

(전문보기 : http://blog.yes24.com/document/1103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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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아예 보노보노에 대한 단상들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냄새가 나더니,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때로는 감추기도 해야 하는데, 그렇게 감추어진 것들이

 결국은 내 안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아무 의미없을 것 같아

 나는 술술 냄새를 풍기기로 한다.

 이 글도 블로그에 써서, 언제가는 투고를 할 거다.

이 글도라는 말에 눈치채셨겠지만,

이미 다른 글은 투고를 한 글이 있다.

(어떤 글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그러나 책으로 나오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의 글은 여전히 부족한 게 많고

나의 기획력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술술 냄새를 풍기다 보면

다음에는 보이기 시작할 거다.

나의 길들이

.냄새가 나기 시작할까.

그런 날이 올까.

오늘도 블로그에다 술술 냄새를 풍겨본다.

보노보노 명언 명상을 계속 올릴 생각이다.

다른 글을 못 올릴올 때, 아마도 이 글을 올릴 거 같다.

보노보노의 아기자기한 냄새를 맡아보길 바라면서.

(몇 편까지 올릴 거라는 얘기는 못하곘다. 보노보노 시리즈는 너무 많거덩!)

 

- 나는 알라딘도 예스24도 잘 되길 바라고, 잘 될 거라 믿는다.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겠지만, 그 경쟁 속에서도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가장 좋은 길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길.

  나는 그런 날이 올 거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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