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났을까? - 부모와의 애착으로 바라본 하나님
김미선 지음 / 두란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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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도 교회를 다닌다. 다닌 지는 오래 되었지만, 교회에 정착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 교회가 내 교회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교회를 지금이라도 다니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진짜 나는 하나님을 만났을까? 과연,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몇 번 체험한 것으로 나는 하나님을 만났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과연, 이 책은 나의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을까?

 

2.

개인적인 아픔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소홀해지거나 소원해지는 이유가 된다고 한다. 여기 다섯 명의 사람이 있다.

 

(1) “, 나홀로 씨의 하나님은 무서워 보이네요. 혼내는 하나님이신가요?” - p.28

(2) 유인정의 마음속에는 사랑의 하나님과 두려운 하나님의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는 듯했다. - p.35

(3) 부모님 두 분 모두 생존해 계시지만 블랙홀은 자신이 고아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 p.39

(4) “사랑 씨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정말 따뜻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리고 낮의 해처럼 밤의 달처럼이라는 찬양이 생각났어요.” - p.43

(5) 그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는 길수정은 과연 편안한 쉼을 누리고 있는지, 엘리야처럼 하늘의 영광을 체험하고서도 자기의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호소하는 좌절의 상태는 아닌지 궁금했다. - p.47

 

다섯 명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하나님을 만나고 있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서 진정한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이 이 책에서는 나온다. 개인의 아픔 때문에 진정으로 하나님을 못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그런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오래 전의 나와 이 책 속의 내가 몹시도 닮은 모습이었다.

 

3.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적인 존재로 지으셨기에 우리의 선택과 의지를 존중하신다. 그러므로 자유함을 받으려면 반드시 성령이 보여주시는 진리 앞에 스스로 서고자 결단해야 한다. - p.215

 

이 책을 읽고 가장 감명깊게 읽은 한 문단이다. 과거의 나도 하나님을 원망하고 또 때로는 무서워하던 때도 있었다. 하나님은 그 원망을 달게 받으시면서 나의 무서움까지도 감싸 안아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어느 날의 깨달음. 그 깨달음의 확인을 이 책에서 할 수 있었고, 그리고 또한 그동안 의문시되었던 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났을까? 라는 질문에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구나, 라는 대답을 비로소 할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하나님음 만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계속 만나왔으며, 개인적인 아픔 때문에 그동안 하나님을 만나왔다는 사실을 부정했을 뿐이었다. 비로소 나는 깨달음의 진정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해야 할까.

 

 

4.

나는 이 책을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많아서 지금의 삶에 영향을 미쳐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 지금 마음이 아파서 못 견디게 괴로운 사람,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이 그 모든 아픔을 치유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진짜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너무도 괴로워서 사는 게 못 견디게 싫은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내가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생각을 하면, 그때 하나님을 만난 것이 나에겐 정말 큰 행운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나는 그때 진짜 하나님을 만났다. 이 책을 통해 얻은 새로운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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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산호 그림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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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군들이 탑승한 셔틀은 이제 곧 지구로 진입한다. 지구에서 인간은 사라지고 좀비들이 좀을 먹은 세상.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그들은 뭔가를 해내야 한다. 좀비를 피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좀비에헤서 희생당하고, 핵폭발로 상처당한 지구. 그러나 지구를 포깃할 순 없다. 그들은 백년만에 다시 지구로 돌아왔따. 그러나 좀비들을 피해야 하는 운명, 그들은 좀비를 피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K-기준은 그곳에서 예전에 잔류자들이 남긴 일기를 발견한다. 일기 속의 나는 카페에서 일한다. 일기 속의 나는 카페에 자꾸만 와서 치근덕대는 한 여자를 알게 된다. 그 여자와 친해지긴 하지만, 그 사이 전영볌이 돈다. 역시, 좀비들의 습격이었던 셈. 전염병은 점점 더 창궐하여 급기야 나가 사는 곳을 전멸시키려 한다. 카페 사장은 있는 돈을 모두 챙겨 도망가고, 카페에 남겨진 나는 조태준이라는 인물과 함께 카페를 대피소로 만든다. 그렇게 해서 생긴 대피소. 그러나 좀비의 습격은 끝나질 않는다. 급기야, 여자는 일기 속의 나와 둘만 남겨지길 원한다. 그 여자, 진희와의 도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2.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지난 몇 달단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어ᄄᅠᆫ 인간은 좀비가 되었고, 어떤 인간은 짐승이 되었다. 좀비들이 창궐한 가운데 총으로 다른 군인들을 무참히 죽여버리고 힘없는 민간인들을 매몰차게 사지로 내모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오늘 나는 나 역시도 별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사의 기로 앞에서 인간다움은 통조림 캔 하나만큼의 가치도 되지 못했다. - p.178

 

이 책은 좀비에 관한 책이다. 이야기 속의 좀비들은 무참히 사람들을 습격하지는 않는다. 대신, 죽어있는 시체들을 먹어치울 뿐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안다. 좀비의 습격이 얼마나 우리를 황폐하고 하고, 얼마나 우리 인간들의 인간성을 말살시키는지. 영혼 없는 싸움이란 것이, 그렇게 무의미한 것이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좀비들을 피해 자그마한 희망 하나를 발견해보는 것. 그게 다다. 그 자그마한 희망 하나를 통해서, 빛이라는 것을 찾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3.

이 책을 받아놓고 읽게 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왠지 마음에 걸리적거리는 것은 꼭 좀비라는 소재의 책이라는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지구에서 느껴질 만한 패배감, 절망감, 이런 것들을 맛볼 것이라는, 이상한 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은 내 예감을 빗나가지 않았다. 단지, 희망은 딱 한 줄기일 뿐이다. 모두 폐허가 되어 버린, 되어가고 있는 지구. 그만큼 좀비의 습격은 무섭다. 여기서 깨달을 게 있다면, 그것은 인간성의 말살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단 말인가. - p.178 한 문장이 남기는 울림이 얼마나 클까. 사람이 사람에게. 어쩌면 우리시대의 인간성이 점점 말살되어 간다면, 사람이 사람에게 잔인하게, 엄청 잔인하게 하는데고, 당연히 그럴 수 있지, 라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때가 오지 않도록, 소원을 빌어보자. 사람이 사람에게는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그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사람은 자유롭게 꿈꾸고 숨쉴 자유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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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고난 속에서 찾아낸 보석
최영선 지음 / 두리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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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경을 일는 것은 나에게 위안과 동시에 희망을 준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쓰시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ㄹ다가 천국에 가게 되는 사건으로 가득하다. 희망의 이유는 그런 성경을 바탕으로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종의 묵상집이라 할 수 있다.

 

2.

사실 이것이 예수님이 오신 이유가 아닐까. 그리고 그것도 모자란다는 덤으로 또 주신다. 우리를 온전함으로 만드신다.

갈무리하고(Cured) 씻어내고(Cleansed) 치유하는(Healed) 이 세 단어를 가슴 깊숙이 넣어두고 싶다. 폭포처럼 후련하다. - p.38

 

예수님은 이렇게 우리를 향해 희망의 불씨를 심어놓으셨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는 웃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리라. 희망의 이유가 없으면서 희망의 이유를 찾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게 하고, 나에게 교만하지 않도록 가르쳐주며, 성경을 읽을 때는 성경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하나님이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3.

하나님은 예비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닥쳐올 고난은 장차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해 놓으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나의 지금 고난, 지금 상황이 어려워도 언젠가는 뜻이 이우러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믿으며 오늘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면 된다.

 

4.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사랑할 수 있다 p.160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 나는 그 하나님을 사랑한다. 아니, 내가 사랑하는 건 그분이 나를 사랑하신 것에 대한 조건반응일 뿐이다. 그러니ᄁᆞ, 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다.

 

5.

희망의 이유를 읽으면서, 다시금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다. 희망의 이유는 소소한 문장들과 성경에 대한 묵상을 바탕으로, 나의 새벽을 깨웠다. 이 책을 오랜 망설임 없이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묵상이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인도하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남아있는 잔상으로 하루를 편안히 보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나의 감정이라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향한 나의 사랑, 부족하지만, 이제는 정말 시작해야 할 거 같다. 하나님이 먼저 나를 사랑하셨으므로, 그러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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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4분 33초 -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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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기동은 수학문제의 공식을 외워서 그대로 풀 줄 아는 아이다. 그 해답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는 모른다. 그저, 풀이방법을 외울 뿐이다. 그의 수학점수는 70, 그런데도 이기동의 어머니는 그가 의대에 갈 거라 믿는다.

이기동이 대학에 떨어졌을 때, 엄마는 재수하기를 원했고, 이기동은 알바를 구했고 어머니의잔소리는 덤이다.

이기동은 학원을 다니기로 한다. 그러나 이기동은 공부보다는 소설책 읽는 데 더 관심이 있다. 학원에서 이기동은 일등과 최장기수를 만난다. 최장기수는 누나다. 누나랑 친하다. 최장기수는 일등이 부담스럽다고 어울리지 않는다. 최장기수는 이기동과만 친하다.

재수학원을 그만두고, 최장기수는 공무원 학원에 등록한다. 최장기수는 공무원이 되었고, 이기동은 소설로 등단했다. 둘은 결혼을 하기로 한다. 기동은 최장기수의 뒷바라지로 소설을 열심히 쓰지만, 몇 년째 책 한권 내지 못했다.

일등은 고시포기, 그러나 잘 나간다. 최장기수는 공무원이 되고, 일등이었던 일등은 고시 포기 인생은 참 아이러니다.

이기동은 결국 소설을 계속 쓰지 못했고, 어머니의 김밥집에서 라면을 말고 있다. 그 김밥징에서 이기동은 어떤 할아버지가 김밥 값 대신 건네준 금강경을 통해 존 케이지를 만나고 ᅟᅵᆼㄴ생이 달라진다.

존 케이지는 이 소설 전반에 걸쳐 음율감을 주면서, 묘한 어울림을 주는 사람이다.

이 와중에 이기동과 최장기수와의 사이는 점점 벌어진다.

 

 

2.

우리는 알 수 없다. 우리 인생을. 이기동도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없었다. 이기동이 모두 변했다고 느꼈듯이, 사람은 누구나 변해 간다. 그러나, 그 변화를 자신은 느낄 수 없다. 자신만은 빼고 모두가 변해가는 듯한 느낌. 그 느낌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6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존 케이지와 이기동의 묘한 어울림을 통해서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소설이다. 다소 지루한 느낌도 많아서 읽기 조금 힘들었다. 툭툭 끊어지는 묘사가 많아서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 이기동과 최장기수, 그리고 이기동의 가족과의 절묘한 어울림을 통해 각자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나도 내 인생,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겠지. 어떤 인생이든, 잘 나가지 못해도, 나름 잘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충분히, 되었다. 이기동은 제 인생을 제대로 찾은 걸까. 그것은 약간의 의문이 있지만, 의문을 갖고 갖다 보면, 결국 답은 보이겠지. 그런 날을 위해, 오늘도 살짝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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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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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니는, 이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

p.12

 

과연, 천국이란 어떤 곳일까? 만약 우리가 사는 이 땅이 행복하다고 해서, 우리에게 닥쳐올 불행을 피할 방법이 있을까. 언젠가는 헤어져야만 하는 사람들. 애니와 파울로는 이제 막 결혼한 사이다. 둘을 축복해주는 사건과 달리 애니는 천국을 경험한다. 애니는 죽은 걸까.

 

2.

애니는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몸이 없어진 애니. 애니는 그 상태로 천국을 걸어간다. 첫 번째 만남은 어린 시절 의사. 그가 애니에게 앞으로 다섯 사람을 만날 거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는 애니가 자기가 생각한 천국은 이곳이 아니라는 말에, 여기는 자기만의 천국이라며, 천국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애니는 그리고 묻는다. 파울로는 어떻게 되었냐고. 말해줄 수 없다는 그의 말. 야속하게도 애니는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다음 사람을 만나러 간다.

두 번째 만남은 클레오와의 만남. 클레오는 애니와 함께 했던 개의 이름이다. 그 개가 천국에서 사람이 되어 애니를 만나준다. 애니가 안아주자 사람이었던 클레오는 바로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변하여 애니를 반긴다. 길은 계속된다.

세 번째 만남은 엄마와의 만남. 애니에게 어린 시절의 엄마는 애니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는 아주 억압하는 엄마였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말썽쟁이일지도 모르겠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억압하고 싶어하는 어른의 눈이었다. 그런 애니에게 엄마는 미안하다고 한다.

네 번째 만남은 애니를 구해 준 노인과의 만남. 애니를 구하다 그는 죽었고, 애니는 살았다. 과연, 애니는 살아있는 것일까.

그리고 드디어 다섯 번째 만남. 파울로를 만난다. 자신과 결혼한 파울로. 그는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 죽어있는 것일까. 애니는 또 살아있는 것일까, 죽어가는 것일까.

 

3.

사랑은 전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온다. 사랑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온다. 사랑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거나 더 거부하지 못할 때 온다. 이것들이 사랑에 대한 다양한 진실이다. 하지만 애니의 경우 10년 가까이 오래도록 아무 기대도 없었고 아무것도 받지 않았던 게 사랑의 진실이었다. - p.222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순간은 슬픈 것일까, 기쁜 것일까. 많은 사람의 삶에 기쁨을 주는 인생이라는 점에서 기뻐야 마땅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천국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4.

나도 이제는 첫사랑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 사랑은 현재진행중일 수도 있고, 미래지향적일 수도 있고, 과거에 이미 했었을 수도 있다.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면, 어쩌면 그것은 천국이 이 세상에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물론, 이 땅에 이루어질 그 천국은 예수님이 오셔야만 한다. 사람의 탈을 쓴 가짜가 아닌 진짜 예수님이 오셔야 한다.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는 그런 소망을 품게 한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더라도 예수님의 품에 안긴다면, 그래, 괜찮지, 천국에서 만나면 되지, 라는 소망을 품을 수 있게 해 준다. 가장 좋은 건, 사랑하는 사람과 이 세상에서 함께 살다 가는 것이지만, 그 함께함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 천국이 있다는 것, 그것을 믿는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천국을 안길 수 있 다면, 조금은 안심이 되지 않을까.

 

애니에게서, 파울로에게서 용기를 얻는다. 각자 살아가도, 따로 살아가도, 서로에게 강렬한 끌림이 있다면,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고. 그 만남은 다시 꼭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 그러나, 천국은 말하고 있는 거겠지, 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에필로그) 이 작품은 모리와함께한화요일을 쓴 미치앨봄의 소설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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