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방송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생명이 소멸한지 1년이 지났다.
세월호참사를 기준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야 하고 희생자가족들에게 사고(아니 이건 학살이나 마찬가지다) 의 실체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게 만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고.... 무엇보다 국가나 책임있는 통치자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아마 다.... 알거다.
알면서.... 이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세월호가 침몰할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세월호 침몰 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가만히 있으라 방송한 것처럼, 유가족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무언가 하려고만하면 불순분자이고 자식 팔아 한 몫 챙기려는 파렴치한 부모로 만들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1년이 흘렀다.
진상조사는 새누리당의 방해로 유야무야하고 쓰래기 시행령으로 슬그머니 넘어가려 한다.
선체 인양에 대해서는 1년전 자료로 재탕 삼탕하면서 인양하겠다고 선언만하고 그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제3자 처럼 방관하는 사람들에게 사탕발림용 멘트나 날리고 보여주기용 추도사나 읊을줄 알았지 무엇하나 해결해 주지 않고 있다. 타들어가는 건 유족들의 가슴밖에 없다.
반정부 시위라고 폭력시위라고 국가를 부정한다고 법을 어긴다고...
이제 유족들을 폭도화하고 떼를 쓰며 죽어간 자식들을 팔아 돈에 환장한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다. 사람이 죽어갈 때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사람들의 가슴이 타들어갈 때 국가는 무엇을 해주었는가? 진실이 은폐되고 애도가 묵살될 때 항의조차 폭도로 몰아 이 사회 밖으로 몰아내려고 하는 건 누구인가? 선량한 시민들의 교통불편에 대해 그리도 민감한 정권이 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부모와 형제와 자녀들에게는 그리도 잔인한가? 그들도 선량한 시민이었다.
법을 지켜라... 그렇다 좋은 말이다. 여기서 법은 누구의 법인가?
경찰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헌법은 이동의 자유와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이 모든 법을 원초적으로 어기고 짓밟는자가 누구 인가? 법을 수호하는 경찰들이었다.
그리고 그 경찰에게 명령한 정권이고 국가였다.
법은 권력을 가진자가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힘없는 민초들을 사소한 꼬투리로 처벌하고 억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법이 남용되는 순간 그건 법이 아니다. 법의 외피를 쓴 폭력일 뿐... 불의의 폭력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것이 아니라 대항하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이다.
힘있는 자들의 뇌물 수수는 밝히지도 못하는 것들이 국민들이 만만해 보이는가?
거짓은 언제고 밝혀질 것이고 국민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1년의 시간은 이 정권이 권력을 가지 자들이 얼마나 부패하고 무능하며 기만적인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탄원보다 선언이 올바른 방법임을 일깨워줬다.
또다른 시간이 흘러가기 전에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국가가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라. 이것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