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행복나침반 > 등을 보이고 가는 계절,
살바도르 달리-figure at a window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무심함을 용서하시길,
빼꼼히 창문 너머로 훔쳐보고 있는 불손함도 용서하시길,
계절이 너무 깊어 등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내 마음도 이러하여 타인을 돌아볼 여력이 없군요.
한 해 두 해, 시간이 갈수록 배우는 것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고,
먹고 사는 삶에의 책임감이니, 그 속으로 날 집어넣어야 한다는 절망입니다.
그저 저 그림을 보았을 때의 쓸쓸함과 그녀의 어깨로 비치는 고단함이 생각나 무심코 올립니다.
가난하지 않은 삶인데도 결핍을 느끼는 것은 과잉된 자신의 나르시시즘이요,
자신에 대한 환멸은 또 다른 자기애의 일면이겠지요.
그렇게 붙들고 싶은 시절은 깊어만 가네요.
Charlie Haden - Our spanish love song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과 기타의 팻 메쓰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