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사태는 일단락 된 상태다.

일단락 되었다는 것이 해결을 얘기한 것이 아니듯이 한진중공업의 고요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이른바 진행중이란 것이다. 그나마 일단락 된 것도 김진숙이란 탁월한 지도자가 개인의 희생을 무릅쓰고 크레인 위에서의 고공농성이란 목숨을 건 항의와 이에 호응하는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자본은 이렇게 힘이 세고 독하다.

즉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으면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라'는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과 김진숙의 농성.. 그로인해 발생한 '희망버스'에 대한 다큐다. 그리고 그 다큐에는 연대와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연대...희망...

언제부터인가 절망뿐인 노동현장에서 가장 울림있게 다가오는 단어다. 그 연대와 희망의 물질적 단초는 '희망버스'에 있었다. 그 뜨거웠던 싸움의 현장에 날 것의 카메라는 현장을 그대로 담아냈다. 그리고 그 버스에 동승햇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희망버스는 단순하게 한진중공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땅의 노동현실을 돌파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음을 다큐는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대와 희망은 들불처럼 번져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쌍용으로 재능으로 더 이상 절망 속에서 죽음을 선택하지 않도록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면서도 왠지 가슴 아픈 일이다. 그렇게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반려견 한마리가 승용차로 끌려가다 죽은 사건이 인터넷으로 도배되는 인간미 풍기는 이 사회가 노동자들이 22명 죽어나간 쌍용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관심을 갖지 않는 현실을 보면 어쩌면 우리는 구조조정과 비정규직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회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본은 이윤을 위해 어떠한 행위를 해도 비난받지 않고 오히려 자본이 살아야 노동이 살수 있다는 것으로 자본을 두둔하는 이데롱로기가 뼛 속 깊이 각인 되어 잇는 듯 하다.

 

그라나 결국 자본이란 과거의 노동이 집적되어 쌓은 것 아닌가....

 

사실 영화의 내용과 전개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 그건 희망버스의 출발점이 된 사회적 모순과 그 모순의 집결점으로서의 한진의 구조조정으로서의 연계가 잘 드러나지 않았음이고 단지 소금꽃 개인을 위한 버스가 아닌 이 땅의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위한 버스였음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이 숨겨져 드러나지 않는 시대에 이런 다큐 하나하나 소중함을 느낀다. 투박한 영상과 서사지만 그 속에 있는 진심을 캐내는 일은 온전하게 영화를 보는 사람의 몫으로 돌려야겠다.

 

영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참고해야 할 책들로

 

 

 

 

 

 

 

 

 

 

 

 

 

 

덧글.... 그래도 한진이나 쌍용 등은 가끔(?) 언론에 노출되고 사람들이 연대라도 해준다.

그렇지 않은 지방 소재의 소규모 사업장들은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곳이 많이 있다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아픔이 상존하고 있을지.....진정한 연대는 관심으로

부터 출발한다는 한진 노동자의 말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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