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방향 - The Day He Arriv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북촌방향이다. 여전히 40대의 찌질함이 일상 속에서 날것으로 드러나는 영화.
홍감독의 영화를 보면 볼때는 낄낄대다가 나올 때는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여전히 난 홍감독은 사랑에 대해 철저하게 현실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홍감독의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나라의 출산률 저하는 사회경제적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그 시스템에 길들여져 인간과 인간의 근본적 사랑이 불임의 지경에 이르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자고픈 욕망은 충실하나 그 관계를 이어가는 노력에 대한 회피는 여전하다. 그러니 남자들이 찌질해 질 수 밖에 없으리라. 낭만적 사랑을 선택하는 영웅적 서사는 저만치 멀어져 버리고 삶에 지쳐 비루한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선택하는 섹스를 포장하기 위해 사랑을 읖조리는 시대에 비루하지 않을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지는 않지만.. 대부분 막장 드라마라고 비판을 받아도 관계들이 뒤얽혀 있는 와중에서 낭만적 사랑 - 사랑의 영원함과 불멸함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홍감독의 영화는 처음부터 그것을 가볍게 넘어서 버린다. 사랑이란 포장을 벗기면 날것으로 드러나는 욕망과 회피가 그럴듯한 언어로 포장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현장은 날것인데 언어로 포장하다 보니 그 장면이 웃길 수 밖에.. 그러면서 씁쓸한 것이다.  

현실적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놓지 않는 홍감독의 12번째 영화.
여전히 시간과 공간의 뒤섞임과 인연의 돌발성와 반복성은 반복되는 듯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결국 찌질하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그리고 일상의 놀라운 반복과 변조에 대해.. 그리고 그 변화속에서 드러나는 차이에 대해.. 생각하면서...12번째 영화임에도 내가 홍감독의 영화는 절반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건 언제 다 챙겨봐야 하는지... 

옛 애인을 찾아간 주인공의 애절한 대사

   
 

너 아니면 안돼.. 다른 사랑은 아름답지 않아.... 

 
   

아름다운 사랑이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찾을 수는 있는 것일까? 

뱀발 : 항상 느끼지만 술자리에서의 리얼함을 홍감독처럼 잘 표현하거나 뽑아내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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