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세력 = 빨갱이 = 체제전복자 

이러한 극우적 이념등식은 여전히 유효한가보다. 한나라당에서 방사능 비를 가지고 위기를 과장하는 불순세력은 제압(?)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셨단다. 방사능 공포가 전 세계를 휘감아도 한반도 남쪽에서 공포에 물드는 순간 불순세력으로 둔갑한다.  

먼나라도 아니고 바로 옆에 있는 나라에서 연일 핵발전소의 붕괴로 인해 난리가 난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민간인 단체에서 측정한 방사능 오염도와 정부에서 측정한 방사능 오염도의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진지하게 설명해야 할 책임있는 자들이 무조건 전문가의 권위를 빌어 시민들을 협박하는 형세가 좋지 않아 보인다. 항상 그래왔으니 새삼 따질 것도 없지만... 

여기서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른바 불순세력이라는 것은, 이 정부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땅에 사는 사람들 중 불순세력이 아닌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소통을 위해 노력이나 경주하고 나서 투덜대는 거라면 이해나 하겠다. 언제나 일방적으로 자신을 말만 하고 따르지 않으면 불순한 세력이 되어 버리니 이거 맘놓고 떠들어대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어디로 팔아 버리신건가 

세종시, 신공항, 과학벨트...까지 정부는 지금까지 자신의 한 말을 뒤엎고 거기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경제성과 국익이란 추상적 언사만 남발하고 있을 뿐, 결국 권력을 잡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말은 죽어도 하지 않는다. 불순세력...운운의 심리적 기저에는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 악재를 사전에 입막음 해 보겠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페어플레이를 해야지 억지춘향식으로 자신을 불리하게 만드는 사람은 몹쓸 사람으로 만들면 되겠는가? 

설사 공포가 과잉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진정하고 합리적으로 설득하라고 권력을 위임한 것이지 입막음하라고 위임한 것이 아니다. 원전과 방사능에 대해 알면 알수록 괴담으로 번져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 무서운건 그게 괴담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이다. 광우병처럼 방사능 오염도 사전 예방의 원칙에 의해서 더욱 더 경각심을 갖도록 하고 피해가 없도록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문제이다. 지금처럼 자세한 해설도 없이 익명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불순분자로 매도하는 것은 사회의 수준을 곤두박질 시키는 짓이다.  

나는 정말 가끔 한나라당을 이해해보려고 한다. 그들도 사람일진대... 그럴때마다 정말 사람같지 않은 것들이라고 치부하게 만드는 망언이나 행동을 하신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도록 만드는 그들의 내공이 지겹다.  

뉴스에서 저런 허접한 짓거리 좀 안보고 고급스런 논쟁을 볼 수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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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4-09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박 2일 나PD 성대 묘사로 댓글을 달자면..

"없습니다.!"

기대를 할 가치조차 없는 집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