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된 하청노동자 2명, 9m정문위 고공시위
4년째 복직요구…“21명 직접고용때까지 버틸것”  

한겨레 기사 링크 : www.hani.co.kr/arti/society/labor/451679.html  

 

» 금속노조 지엠(GM)대우 비정규직지회 소속 황호인(농성자 중 왼쪽), 이준삼 조합원이 1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동 지엠대우 부평공장 정문 위 구조물에 올라 “GM대우는 비정규 해고노동자를 복직시켜라!”, “GM대우는 불법파견 중단하고 정규직화 실시하라!”라고 쓰인 펼침막을 건 채 농성하고 있다. 두 조합원이 올라간 정문 꼭대기 구조물은 지상 8~9m 높이다. 인천/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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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현대자동차 비졍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면, 인천에서는 지엠대우차비정
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2010년 12월 첫째날.... 2007년 부터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해고와 농성, 복직과 다시 해고를 반복하면서 2010년까지 끌고온 험난한 싸움의 한
복판에서 내가 이들을 만난건 인천인권영화제 세째날 '삶의 자리'라는 다큐멘터리 상영때 였다.  

직장을 잃고 정문 앞에서 복직투쟁을 하던 그들은 천막 농성을 벌였다. 1000일이 넘는 천막농성
도중에 많은 동료들이 떠나고 몇 남지 않는 이들이 힘겹게 싸움을 이어나가는 그 현실을 김수목
감독은 카메라 테이프 300여개에 그대로 담았다고 한다.  

영화 상영 후 지엠대우차 비정규직지회장과 노동조합원 그리고 김수목 감독을 모시고 잠시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삶의 자리'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찍은 감독에게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였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하고 울먹인다. 그간 지엠대우차 노동자 
들과 함께 부대낀 시간의 질감 때문인지 흐르는 눈물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다.  관객 앞에서  
참으려 해도 터지는 눈물에 사람들은 말을 잊어야 했다.   

1000일이 넘는 기나긴 시간 동안 얼마나 기막힌일이 많았을까? 그저 남들과 똑같이 일하니
똑같이 대우해 달라는 이 평범한 정의 하나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들이 흘려야했던 피눈물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삶의 자리' 게스트로 오신 비정규직 노동자분은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주변 동료들과 알게
모르게 힘을 보태주는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앞으로도 더 힘차게 싸우겠다고...
선량하고 착해 보였던 그리고 마이크 잡는 것을 수줍어 하던 그 노동자....
감독이 목이 메여 울먹일 때, 곁에서 같이 눈시울이 뜨거워져 안절부절하던 그 비정규직 노동자... 유난히 체구가 작아서 이 힘든 싸움을 어떻게 견뎌낼까하던 그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준삼씨다.  

다시 '삶의 자리'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목숨까지 위험한 고공농성으로 들어간 노동자들이
그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이 농성을 풀었을 때는 정규직이 누리는 그 평범한
권리를 맘껏 누렸으면 좋겠다. 누가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가? 그것은 이윤밖에 모르는
자본이고 자본의 편만 드는 권력때문이다. 이들이 순박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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