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자축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는 국민참여당 당원이 아니니까요

어제 낮부터 옆지기가 바쁘게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책을 조금 읽다가 게임하는 애들을 놔두고 곤히 낮잠을 자고 나서 애들과 저녁을 먹고
뉴스를 봤습니다. 시방새는 거의 뉴스 끝날때 쯤에야 국민참여당 창당 소식을 전해주고
야권의 분열이란 표현과 불쾌해 하는 민주당의 논평을 보여주더군요... 

밥상 치우고, 청소하고, 설거지 까지 마치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옆지기는 그래도 뚜렷하게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과 정당이 있으니 참 행복하겠다. 나는 매일 비판하고 날선 욕이나 해대고 있지만,
사실상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저 시계 추 처럼 집과 직장을 왔다갓다 하면서 짬을 내어 나름 이 정권에 반항같은걸
해보지만, 조직화 되지 않은 활동이 큰 기대를 얻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진보 정당에 가입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참여당.... 시민광장이나 참여당이나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면, 노무현대통령의 그림자가
참으로 크고 커 보입니다. 그분을 날세우고 비판했던 사람도 그분을 흠모했던 사람도 결국
무언가 하지 않으면 죄스럽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 지점 말로만 노무현정신을 
이야기하는 민주당과의 간격은 그리 좁혀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모든 것을 도외시 하면서 야권의 분열을 말하는 민주당이 사실 좀 어이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행태를 보면 더 할말이 없구요.... 

지지하는 당은 아니지만, 저는 국민참여당이 무럭무럭 자라났으면 좋겟습니다. 정말 대안
정당으로 크고, 사람들에게 정말 무언가 힘이되고 희망이 되는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진보정당들도 물론 마찬가지고요,,,,
분열과 반목이 아니라 정말 올바른 대안들을 두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정당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것은 꿈같은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아무리 사회과학책을 읽고 인문학책을
읽어도 현실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는 일에는 답이 없더군요
정치도 어떤 정형화된 이론은 답이 없어 보입니다. 올바르고 치열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결국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니 중도니 이런 것이 아니고 그저 사람이 좀더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여러사람들이 조직하고 실천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참여당의 당원도, 그들이 내세우는 노무현 정신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열심히 성장해서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에 일조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참여당의 창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제의 톱뉴스는 시방새가 끄트머리에 배치한 국민참여당 창당 소식이며, 어쩌면 현대사의
거대한 한 페이지가 막 씌여졌다고 생각합니다.
어깨걸고 같이 갈 모든 분들... 올 한 해도 열심히 치열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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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1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고하게 지지하는 사람이나 정당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저야 다른 당에 가입하고 후원하지만 국민참여당도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머큐리 2010-01-19 18:11   좋아요 0 | URL
제 생각도 그래요..순오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