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습관처럼 찜해 논 책 몇권 주문하고 나서야 아뿔사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매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습관적으로 당장 필요하지 않은 책들을 주문을 하다니.. 

서재들이 조금 시끄러운 것 같다.
한편에서는 불매를 다른 한편에서는 반대를... 그리고 나머지는 관망 내지는 묵시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관망파지만 가만히 있자니 무언가
불편하다. 내 마음 한구석은 알라딘에서 책 구매를 하는 행위가 껄끄럽다고 자꾸 속삭인다. 
 
대안은...사놓고 읽지 않고 표지만 감상하는 책들을 읽으면서 일단 관망하는 것? 

알라딘 사장이 운동권이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고, 알라딘이 진보적이지 않은지도 별로 중요
하지 않다. 나는 이 기업의 주요 소비자이고 소비자로서 기업이 이 사회에 공헌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하나 반대하는 행위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없지도
않다.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이 땅에서 기업을 하면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결코 나는 알라딘에 대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난 조중동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하고 있고, 롯데와 삼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것은 한계가 있지만 내가 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알라딘이 이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표명하지 않고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면
결국 찻잔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다.  

정권과 자본이 노동에 대한 전쟁을 벌이는 이 시기에 내가 정말 애용하고 즐기는 기업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난 잠시 여기서 책을 사는 일은 중단하려고 한다.
다른 기업도 똑같을 것이다. 이 세상은 노동의 착취없이 지탱할 수 없고,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니까.... 왜 여기만 가혹하게 하냐고 묻는다면, 단지 여기 밖에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련다. 다른데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  

비정규직이 문제라면, 자신이 외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문제라고 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라딘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지엽적인 문제들이 축적되야
해법에 대한 고민이라도 생기지, 그렇지 않고 넘어간다면 영원히 풀수없고 나중에는 이상
한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책을 사지 않으면서도 이 서재를 이용해도 되는 것일까?  
잠재적 고객도 얼마든지 이용하는 장소니, 이용해도 될 듯하지만 그것까지 영 껄끄러우면
좀더 고민해 봐야겠다.  

자 알라딘이여 얼마안되지만 그대들의 고객들이 불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 답을 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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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5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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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1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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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4 14: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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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08: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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