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에이지 3:공룡시대 - Ice Age 3: Dawn of the Dinosau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린애들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그렇게 보았다.
웃음이 터지는 장면에서는 낄낄 웃으면서.... 현란한 그래픽에서는 눈길을 못떼면서...
이런 학생방학용 시간때우기 영화의 기본 컨셉은 '가족'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부담없어야 하기 때문이고, 실제 가족이 어떻던간에 가족이라는 
말에서 느끼는 정서는 아직까지 상품성이로는 무궁하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군산까지 가서 가족도 아닌 사람들과 어린이용 가족영화를 본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라고 할까? 딱히 보고 싶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그런 영화였다.
다만, 리뷰라고 끄적이려고 보니, 이 영화와 관련한 가족과 사랑, 우정의 문제는 다시 한 번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맘모스 부부로 상징되는 가족주의, 나무늘보와 사자같이 생긴(?) 녀석이 보여주는 우정,  
도토리를 쫗아다니는 녀석이 보여주는 사랑....
이 모든 것이 정신없이 뒤섞여져서, 공룡세계로 넘어간 친구를 찿아 모험을 떠나 다시 자신의
세계로 무사히 돌아온다는 단순한 설정의 영화다.
가정을 꾸리면서, 친구들과의 멀어지는 갈등이 한 축으로, 그럼에도 가정을 꾸리는 친구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길을 찿으려는 모습들.
모든 갈등이 해소되면서 결국 가정을 가지고도 주변 친구들과 의리도 지킬 수 있다는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 그런데 정말 그런가? 
결혼하면 자기 가정 가지면 친구들 많이 떨어져 나간다...ㅎㅎ

아이스에이지의 독특한 캐릭터인 도토리 쫓아다니는 녀석은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열정에
휩싸여 좋아하던 도토리까지 포기하면서 신혼의 단꿈에 취해있다가...다시 도토리로 복귀한다.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가족주의를 인정하면서도 가족에서 일탈하여 무언가 자신
이 꿈꾸는 것을 추구하는 유형도 있다는 것을 은근슬쩍 암시하기 때문이다.

여름날 어린이들에게 꿈꾸게 하는 저 안정적 가족주의의 공세
실제로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고 상처도 많이 주는 그런 관계들은 나타지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그런걸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조카나 자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어른들도 영화관에서 까지 그런 사실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다. 애들하고 즐겁게 볼 영화에서 까지 그런걸 보고 싶진 않기 때문에... 

아마 애들하고 봤으면 이런저런 생각은 안했을지 모르겠다.
다 큰 어른들끼리 이 영화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다만, 어린아이 눈 높이에 맞춰진 재미는
그래도 웃음짓게 하는 면이 있다. 다만, 어린아이들 처럼 천진하게 웃지 못하는 건 아무래도
나이먹은 어른이라 그런건지 모르겠다.  

다른건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군산까지 가서 본 영화라는 사실만큼은 아마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같이 본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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