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 같다. 1987년을 잊을 수 없듯이....
두 명의 전임 대통령을 보낸다. 한 분은 젊디 젊은 대통령이고 또 한 분은 연로하신 대통령이다.
한 분은 모진 박해와 탄압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 오똑이 처럼 일어나 대통령으로 당선된 입지전적인 인물이고, 다른 한 분은 남들이 바보라는 그 길을 올곧게 걸어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분이다.
두 분 모두 민주주의를 자신의 가치로 알았고 통일을 위해 헌신했다.
두 분 모두 이 땅의 척박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두 분 모두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나, 이 땅의 유수대학을 나온 어느 누구 보다 식견이 있었고, 무엇보다 항상 공부하는 분이셨다.
두분 모두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국방위원장인 김정일과 면담했고, 두분 모두 수구꼴통들에겐 빨갱이라 불리웠다.
두 분 모두 국민들에겐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이루려고 헌신한 대통령이었다고 인정 받았다.
한 분이 먼저 돌아가셨을 때 나머지 한 분이 자신의 몸 절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나머지 반이 무너져 내렸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조국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