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이라는 것이 지나고 나면 왜 이리 빠른걸까? 벌써 1년이 흘렀단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에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되면서, 촛불을 들었던 때... 참여정부에 실망하면서도 정치적 무관심 내지 외면으로 일관했던 나는 이 정권의 어이없는 행동에 대해 그저 냉소만 날리다가 촛불의 바다에 그만 놀라버렸다. 직장에서 집에서 시간나는 짬짬이 시청으로 나갔지만, 막차를 타지 않으면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처지라 항상 아쉬움을 달래면서 집으로 가야 했었다. 그러다 아고라에 차량을 가지고 가려는 사람들이 동행을 찾는 걸 보고 무작정 연락해서 같이 집회가고 같이 정리하고 돌아오다 보니 전화말고 안정적인 연락처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 카페를 하나 개설하게 되었다. 그 카페가 '부천시와 동작구 촛불시민 모임'이다.
부천사람들과 동작구사람들과 친해진건 스크럼짜고 물대표 맞다가 뒷풀이 한 방에 의기투합해서 그리된 것이고....지금도 꾸준하게 같이 연대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시청집회가 뜸해질 무렵....언젠가 다시 시청에게 촛불을 들때 같이 했던 사람들이 모두 모일수 있도록 모임을 정례화하자고 해서 지역에서 주1회 촛불 선전전을 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고....여름을 넘어서는 이 시점에 카페를 개설한지 1년이 되었다. 회원들의 부침도 많았고 사건도 많았고 사고(?)도 있었지만....1년을 견디어 냈다는 사실에... 세월을 느낀다. (앞으로 몇년을 더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는 ...뭐라 할말 없음이다...)
지금도 진알시 활동을 하고, 미디어악법 반대 선전전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회원도 400을 넘어섰다. 물론 오프활동은 그리 많은 사람이 하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한때 전문시위꾼 카페로 이름이 오르내린적도 있고 내부의 논란도 많았지만 여전히 시민단체들과 사안별로 연대하면서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한계도 많이 있다. 직장 땜시 바쁘다는 핑계로 출석율이 저조한 내가 이런 저런이야길 한다는 것도 좀 그렇지만...오늘 지역집회는 항상 같으면서도 왠지 새로울 것 같다. 직업도 성격도 살아온 배경도 다른 사람들이 촛불을 함께 들고 있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