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쩌다 이 사회가 이렇게 되는 것인지... 쌍용을 볼 때 공권력도 공권력이지만 같은 노동자로서 지금은 살아났다고 저들만 죽어주면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노동자들을 볼 때 그냥 슬프다. 존재로서 슬프다.  

그들은 저들만 조용하게 물러나면, 다시 평탄하게 생활할 수 있으리가 생각할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욱 열심히 일에 매진하여 회사도 살리고, 예전같은 아픔을 갖지 않도록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가 살아야 하는데 그래야 자신의 안정이 유지되는데 그것을 방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죽도록 미울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동료였고,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에는 같이 소주와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자식교육 얘기 회사 얘기...소소한 일상을 나누던 동료였을 것이다.  

이제는 서로 새총으로 볼트를 던지는 사람들.... 자신들에게 볼트를 날리는 파업노동자들은 이제 동료가 아니라고 한다. 파업노동자를 지지하러 온 시민들에게 폭언을 일삼는다. 당신들 일이 아니니까 신경 끄라고... 심지어 위력적인 협박까지 저지른다. 그러면서도 회사의 지침 한마디면 헐레벌떡 뛰어나갈 것이다. 그래서 슬프다. 자신의 원초적 생존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그 존재가 슬프다.  

살아남았다고 동료들을 죽음의 길에서 싸울때 연대하지 않는 당신들 때문에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당신들에게 걸림돌이었나? 당신이 경영자이고 당신이 자본가 인가? 당신은 살아났지만 죽음의 길로 몰린 당신들의 동료가 정말 불쌍하지 않은가? 그들이 혁명을 외치는가? 아니다 그들은 그저 생존을 원했을 뿐이다. 가차없이 쳐버리기 전에 어떻게든 안고 가야하는 사람들이다.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당신들도 당신들의 동료를 해산시키기 위해 행동했다. 아마도 살기위해서 했다고 외치겠지...그건 사는 길이 아니다. 같이 죽는 길이다. 당신들의 동료가 진압당하고 죽음의 길에 들어설때 당신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의 웃음이 피눈물이 될 수도 있음을 그대들은 왜 모를까? 하기야 현실은 그렇게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편이었으니까...그래도 영원한 것은 없다. 언제고 변하고 바뀌는 것이 현실이니까...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지만...당신들도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늦은 후회를 할 당신들이 난 가엽다.  

그리고 그 뻔한 공권력이야 원래 그렇다 쳐도 오늘만큼은 인간이길 포기한  당신들을 증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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