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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조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편견 하나... 법학 전공한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권력에 대한 뚜렷한 호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 하나와 논리적 이고 합리적일 것 같은데 의외로 꽉 막히고 보수적이라는 생각....그리고 대체로 내가 만나본 사람은 그러했고...안 그렇게 보였던 사람은 세월이 지날수록 그렇게 변해갔다.
왜 이런 편견을 얘기 하느냐 하면...조국 (참 이름자체가 민족적이다) 교수는 어쩌면 나의 편견을 한 방에 깨뜨릴 변수 같기에 하는 소리다. 사실 이 분 굉장히 잘난 분이다. 우선 서울대 졸업, 미국유학, 지금 서울대 교수다. 강남 거주자이고...머 이 정도면 이 분이 말한 정글 자본주의의 상위 랭크에 들어갈 수 있겠다. 여기까지도 참 그런데...생긴거 잘 생겼다. 그래서 뉴스에 자주 나오는 편이다. 이 책의 뒷 페이지에는 조국교수의 상반신 사진이 실려 있다. 서글서글한 눈매의 오똑한 코, 굳은 입술...아~ (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 잘난 부르조아 교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진보라 규정하고 이 사회에 대한 따끔한 바판서를 내놨다. '보노보 찬가' 침팬치와는 다르게 평화를 사람하는 보노보를 향후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의 상징으로 표현하며 쓴 사회비판서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가 진보에 대한 성찰문제, 둘째가 형벌권 (공권력)의 남용 문제, 세째가 소수자 인권과 권리 문제이다. 진보에 대한 이야기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얘기는 이병박 정권에 대한 반감이 고스란히 진보 진영에 대한 찬성으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현실분석과 진보의 가치를 어떻게 구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고민과 대안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투쟁과 병행하여 진보의 자기 성찰을 요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참고할 사항이 많았다. (이래서 아프님이 좋아했나??)
두번째, 세번째 사항은 결국 인권의 문제이다. 인권의 문제는 민주주의의 문제이자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문제라는 점을 확실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여성, 청소년,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동성애자, 한센병 환자, 에이즈 환자 , 이주민 노동자 등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자신의 권리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연대의 논리는 명쾌하고 합리적이다. 더불에 그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는 사회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
정글 자본주의의 논리는 아직도 이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날치기 통과된 방송법이, 쌍용의 구조주의 살인이, 용산의 참사가, 장애인 차별이, 이주노동자 차별이, 여성과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 우리 마음 속에서 부터 사회 전체에 퍼져 있다. 진보라 결국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 받으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그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거대한 진보를 말하지 않는다. 이제 상식이 되어야 할 인간의 도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제 과거의 거대 구호보다 지금의 조그만 실천을 하나씩 이루도록 설득하고 있다. 그 설득에는 사실 진보니 보수니 들어갈 이유도 없다. 다만,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있는 사회를 만드는 그 평범한 진리가 물신적 자본주의에서는 진보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서 자칭 정글 자본주의 상위권 교수 조국은 물신보다 사람을 외치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존재로 부터건 의지로 부터건 사람과 연대하고 사람을 아끼는 자는 진보 일 수 밖에 없나 보다.
성찰하는 진보...잘 생긴 조국 교수를 만나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이 책은 아프님이 굉장히 좋았다고 평한 책이며, 후애님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책이다. 이책과 연을 맺게 해준 아프님과 후애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