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에 대해 함 말해보라 한다면, 내가 답변할 말이 별로 없다. 다만, 역시사지라고 내가 싫은 건 남한테도 시키지말라고 하는 정도의 개인적 자유와 국가나 민족의 위세로 개인의 신념이나 자유를 제약하는 모든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 사회가 강자와 약자로 구분되었다면, 강자는 약자를 보살피는 것이 정의라는 것 정도로 얘기 할 수 있는 것이 내 수준이다.  

어제 부천촛불카페에서 미디어 악법 저지를 위한 선전전을 했다. 진알시에서 배포한 시사인, 위클리경향 특별판을 다른지역에서 소화히지 못했다고 부천으로 이관한 모양이다. 3000부 정도를 선전물로 속지 작업을 하고 송내역 앞에서 배포하고 일부는 전철을 타고 승객들에게 배부하고....20여명이 2시간 정도 땀흘려 배포가 끝났다. (고생햇다고 생색내는거다...ㅎㅎ) 

이런 저런 작업을 같이 하다가 인천지역에서 인권활동을 하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카페에 지난주에 가입했다면서, 당차게 자기 소개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뒷풀이 식사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전화가 와서 받더니....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인권위원장에 선임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인권위원장도 청문회를 거쳐 검증된 사람이 활동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참고로... “인권위원장 인선, 인사청문회 거쳐야” 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 

아마도 오늘 인권단체 회원들이 신임 인권위원장 선정에 대한 절차적, 실질적 내용을 담보하기 위해 항의 집회를 할 것 같다. 검찰총장 낙마 후 인권위원장은 아무래도 논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선정한 모양이다. MB와 일면식도 없는 대학 교수가 인권위원장으로 선정되었으니, 사실상 이 정권이 인사에 대한 컴플렉스가 확실하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무색무취도 좋지만, 그것 역시 인권위원회를 형식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너무 뻔한 의도라 별로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결국 MB정권은 회개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누가 인권위원장이 되던 용산참사는 이미 이 나라의 인권이 바닥까지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이다.  

더구나 신임 인권위원장은 인권에 대한 아무런 실질 경력도 활동도 없는 사람이다. 더불어 전공은 민법이다. 스스로 법학을 공부하면서 인권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인권에 대해 절대 무지한 것은 아니라고 하나, 민법은 결국 현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 법규정이고 이것을 평생 연구한 사람의 눈에 인권이란 것이 얼마나 추상적이고 제한적일지 그냥 눈에 밟힌다.  

참고로...“뜻밖 내정에 멍해져…인권현장 잘물라"”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66319.html 

결국 하고픈 말은 자꾸 사람들 눈 가리는 짓을 그만 좀 하고 실질적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평생 학문을 하면서 더구나 법학을 했기에 인권에 대해 알고 있다는 신임 인권위원장님에게 그냥 한 마디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용산참사에 대해서, 그 피해자와 국가의 행위에 대해서 당신은 국가와 가해자에게 무슨 말을 하고 피해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래서 인권위원장 선임에도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것이다.  

이 기사 말고도 개 풀 뜯어먹는 소리가 또 들려와 열이 확 올라간다. 왜 아침에 신문을 보면 혈압으로 쓰러질 것 같은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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