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새로운 중동전략에 따라 미 해병대 4000명과 아프가니스탄 군 650명이 지난 2일부터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미-아프간군은 공격 초반 별다른 피해없이 남부 헬만드주(州)의 가름시르와 나와 지역을 점령했고 탈레반의 근거지인 칸 네쉰 지구도 차지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정면 대응을 피하면서도 폭탄을 매설하는 등 게릴라전으로 강력히 반격하고 있다.

그에 따라 미군과 나토군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헬만드에 주둔해 있던 영국군 5명이 지난 10일 폭탄 테러로 숨졌고, 11일에는 미군 4명도 목숨을 잃었다.

공습이 시작된 후 15일까지 이렇게 사망한 미-나토군의 수는 43명으로 2008년 6월 한 달간 사망한 46명에 육박하며 '피의 7월'을 맞고 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침략자의 무덤'이라는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이 서서히 묻히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8월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 전에 탈레반 세력을 약화시키겠다는 미국과 이에 저항하는 탈레반이 팽팽한 긴장을 이루면서 이번 대공세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4일 아프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인 헬만드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미-아프간군과 탈레반의 생생한 움직임을 전하는 르포를 내보냈다.

미-아프간군은 파키스탄 쪽 국경을 봉쇄해 탈레반의 보급을 차단하고 탈레반의 주된 수입원인 마약 생산까지 막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점령지 주민에게 장기적인 안전을 보장하면서 대선 투표 실시 등 정치적인 안정까지 도모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알자지라>의 리포트에 따르면 그게 실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투 지역의 주민들 중에는 미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만 늘어난다며 반발하는 이들이 많다. 미군은 주민들이 외지인에 대한 반감 때문에 탈레반 편으로 돌아서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원로들과 관계를 가지려 노력중이다.

미국과 아프간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만 게릴라전으로 응수하는 탈레반을 완전히 몰아내기엔 병력이 부족하다고 투덜대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군을 새로 충원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든다. 이번 공세가 쉽지 않은 이유이다.

탈레반은 '강철 그물' 작전으로 '검의 공격'을 가하는 미군을 막아 내겠다고 경고한다. 대공세 초기의 현지 상황을 짐작케 해주는 <알자지라>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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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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