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이없는 소리를 하면 보통 개그하냐 또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하고 한다고 지청구를 한다. 솔직히 아직 난 개가 풀 띁어 먹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다. 그런데 감이라는게 있는지 아~ 이런게 바로 그런 소리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팍 오는 소리들이 있다.  

이를테면...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 의원총회에서 천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가 신속하게 국민의 뜻에 맞게 잘 결정했다. 한나라당도 기민하게 대응했다”며 “당·청의 원활한 소통으로 청문회 뒤 하루 만에 이렇게 역사상 전례 없는 사퇴를 했다” 는 얘기를 들을 때... 

또는 천 후보자 사퇴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청와대에서 밝힌 이 대통령의 발언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반하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 고위 공직자를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처신이 모범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 

전 날만 해도 도덕성 보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법사위 청문회 결과 문제없다고 결론 내렸던 한나라당이 어떻게 저런 소리를 하며, 얼굴도 한 번 못본 사람을 발탁했다고 했던(그니까 열라 무책임하게 선정했다는 의미지 이거!!)  그리고 평생을 누리고 살았지 의무 이행에는 무심했던 사람 입에서 나온 소리가 다른 것도 아니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니 이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건지..... (근데 정말 알고 하는 말일까? 과연? 이건 추리소설 만권을 읽어도 추리하기 힘든 미스테리 아닌가???)

개그는 헛 웃음이라도 지을 수 있지만, 이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포스를 지녔으니...이건 한 여름밤의 공포다. 이제 좀 들리나 한 여름밤 개 풀 뜯어먹는 소리가... 낼은 무슨 소리로 사람 벙찌게 만들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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