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부터 인터넷 신문을 뒤진다. 신간을 살펴보기 위해서...특히 한겨레를 주로 보고 경향을 참고하는 편이다. 자세하게 소개된 책들은 예전에 스크립을 했었다... 근데 그거 무진장 귀찮은 일이다. 조금 하다 포기하고  다음에는 조그만 공책에 책제목, 저자, 번역자, 가격 등을 메모해 두었다. 그렇게 메모한 책들을 대형서점에 가거나 (소매 서점에는 소설류외에는 인문, 사회과학 서적을 잘 구비해 놓지 않는다, 운영면에서 아마 효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헌책방에 가서 살펴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곤 했다. (헌책방에서는 제목만 친숙해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일단 싸다고 생각하니까 마구 구입하게 되는데, 대형서점에선 대략 눈팅만하고 사야겠다고 생각이 들면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한다. 그렇게 해도 요즘 책값이 만만치 않아 손끝이 살짝 떨리곤 한다) 아니면 생일이나 무슨 특별한 경우에 책을 선물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왕 줄 선물이면 책으로 달라고 하는 것이다. 

요즘에 서재를 하면서 고민이 더 깊어졌다. 이리저리 서재들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리뷰와 페이퍼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슬슬 날 유혹하는 것이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유혹하는 책들은 많고,,,이러니 읽지도 못하고 쌓아두는 책들이 많아져서 한 숨만 쉬게 된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책이 등장하면 어떻게든 구하고 싶은 이 욕망은 정말 병이다. 병....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하는 사람들...예전에 살짝 비웃었다. 이그 자본주의 속물들...그러나 읽지도 못하는 책을 욕망하는 나는 무엇인가... 지적 허영의 속물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어느 한 분야를 파고들어 하나의 경지를 이루는 것도 아니다. 내가 읽는 또는 관심가는 책들은 좋게 말하면 너무 다양하고 나쁘게 말하면 잡다하다. 그러니 실속이 있을리가 없는 것이다. 이사할 때 마다 책 때문에 이사비 더 물고, 가끔 자다가 저 책들이 무너지면...하는 상상을 할때 오싹하기 까지 하다. 그건 분명 중력에 법칙에 의한 타박사(?)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간을 둘러보고, 페이퍼로 정리해 두고, 보관함에 보관하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지르던가 눈물을 머금고 새로운 책으로 교체하던가 지워버린다. 이 끊임없는 강박적 싸이클을 끊어내던가 해야 하는데,,,, 담배 보다 중독성이 강한 습속이라 어찌할 수가 없다. 남들이야 술먹는 것보단 낫다고 하지만,,, 그게 위안이 되진 않는다.  

한때는 이 책들 자식한테 물려주자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니 유산을 부지런히 모으자고,,,내가 자식들한테 뭐 제대로 된 재산을 남기겠나하는 생각에 살짝 위안 삼으면서 ... 근데 나의 너무도 사랑스런 자식이 초등하교에 입학하고 공부란걸 하더니  나에게 책 좀 그만 사란다...ㅠㅠ 암튼 난 이런 중독에 벗어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고 고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고쳐야 할까를 고민하면서.....어느 책을 참고하는게 좋을까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 날도 더운데 쉰소리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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