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하, 원수연, 강풀, 윤태호 등 만화가 236명이 2일 "현 정부가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독재 권력으로부터 핍박과 탄압을 받아왔던 만화계가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걱정하는 만화인 일동'의 명의로 발표된 이번 시국선언문은 만화 작가들답게 만화로 구성됐다. 

이들은 만화를 통해 "2009년 여름, 피땀으로 쌓아온 민주주의가 거짓말처럼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본다"며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함께 서민경제도 무너져 내린다, 그나마 있던 안전망마저도 경제살리기라는 명분 아래 하나 둘 철거되고 있다"고 현 시국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이 참담한 현실 속에서 역설적으로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금 체감하고 있다"며 "그것이 비록 완전하지 않고 다소 못난 구석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스스로 이뤄낸 가치(민주주의)를 가볍지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더 이상 정치를 나와 무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적극 참여하고 연대하여 국민이 주인되는 민주정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자신을 존중하지 않은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기억하고 기록하여 역사에 남길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만화 작가들은 "이명박 정부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정당하게 선출된 권력임에는 틀림없지만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권력이라 해서 반드시 민주 정부가 될 수 없음은 지난날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며 "반민주 정부는 역사를 통해 두고 두고 심판을 받아 왔음을 이명박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한 이명박 정부는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오만함을 버리고 겸허하게 민주주의 전문가인 국민의 말을 들으라"며 ▲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 보장 및 견제 제도 신설 ▲ 4대강 정비사업·비정규법 개악 중단 ▲ 언론탄압 중단 및 미디어법안 철회 ▲ 문화예술에 대한 표현의 자유 보장 ▲ 대북강경책 철회 및 남북화해정책 기반한 북핵문제 해결 ▲ 집회의 자유 보장 등 6가지 사안 시행을 촉구했다.  

만화가들은 이번 시국선언문을 작가 블로그나 홈페이지, 만화 관련 카페, 관련 단체 홈페이지에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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