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잔인하고 지저분한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자본자는 뒷짐지고 기자회견하면서 노동자들끼리 치고 받는 싸움. 한 쪽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쪽이고 한 쪽은 아직 사망선고를 받지 않은 쪽이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싸움이 진행된다면 사망선고를 면한 이들 역시 조만간 사망선고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이 지금 살아 남았다고 가진자의 수족 노릇을 한다면 계속 살아남기 위해 더한 짓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쌍용에는 짐승의 시간만이 남았다. 빌어먹을...

쌍용차 노조의 파업 36일째를 맞은 가운데 쌍용차 관리직과 비해고 노조원 등 3천여명이 파업 이후 처음으로 평택공장에 진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평택공장 정문 옆 철조망 20여m를 뜰어내고 평택공장 본관 앞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갈고리 등을 동원해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공장 주변을 돌면서 파업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고 공장 진입을 시도해왔다. 쌍용차 직원들은 앞서 이날 오후 1시45분께 평택공장 정문 인근 기숙사 옆 쪽문을 통해 공장 안으로 진입했다. 흰색 목장갑을 낀 채로 비무장한 임직원들은 기숙사 옆 쪽문 담 곳곳을 무너뜨리고 진입했다.

이날 쌍용차 회사쪽의 공장 진입은 오전 회사쪽의 쌍용차 정리해고자 처리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리고 4시간30여분 뒤에 이뤄졌다. 노조쪽은 쇠파이프로 무장한채 정문 등을 막고 있었으나 이들이 진입하자 정문에서 수백여m 떨어진 도장공장 안으로 물러났으며 이날 오후 4시 현재 쌍용차 관리직과 비해고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쌍용차 노조의 파업 36일째를 맞은 가운데 쌍용차 관리직과 비해고 노조원 등 3천여명이 파업 이후 처음으로 평택공장에 진입했다.

 

진입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과 회사쪽 직원들간에 충돌이 빚어져 11명이 다쳤고 3명이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다고 경기도 소방당국이 밝혔다.

회사쪽 진입 당시 평택공장 주변에는 경찰 21개 중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경찰은 그동안 사쪽의 공장 진입을 막아왔으나 이날 경찰은 따로 이들의 진입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앞서 쌍용차 이유일·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자 976명 가운데 2012년까지 100명을 우선 재고용 하고 100명은 무급휴직을 실시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450여명에게는 3∼5개월치의 퇴직 위로금을 받을 수 있는 희망퇴직 기회를 재부여하는 한편, 250명은 분사, 70명은 영업직 전환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쪽은 아울로 인력구조조정 뒤 남은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3년간 동결 △2년간 상여금 250% 반납 △3년간 복지일체 반납 등의 고통분담 방안도 밝혔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파업 사태를 오래 끌 경우 협력업체는 물론 딜러도 어려워지고 법원에 내야할 회생계획안을 마련하지 못한채 주저앉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안을 제시하게됐다”며 “노조쪽에 안을 제시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쪽 기자회견 직후인 이날 낮 12시30분께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사와 영업 전직, 희망퇴직 및 우선 재고용 등 사측의 제안은 정리해고를 전제로 한 것이며 2012년까지 무급휴직안 역시 해고나 마찬가지”라며 “이는 정리해고 강행을 치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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