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터 집회에 참석하다 보면, 항상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뛰어 다니는 독립 미디어꾼들을 볼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은 역시 칼라TV팀.... 어디서든 몸을 사리지 않고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힘쓰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항상, 거기, ‘칼라TV’가 있었다. 촛불집회의 한가운데에도, 기륭전자 투쟁 현장에도, 용산 철거민의 망루가 불에 탈 때에도,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경찰 발길에 무너질 때에도 칼라TV는 현장을 보고 있었다. 2009년 한국의 역사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그들에게 독립영화인의 축제 ‘인디포럼2009’에서 상 하나를 안겨줬다. 올해의 얼굴상. “매해 독립영화 정신을 가장 밀도 높게 구현한 이에게 주는” 상이다.
인디포럼 측은 “칼라TV야말로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라는 격동의 현장에서 비디오 액티비즘으로 출발했던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최근 규모 확장에만 몰두해 있던 독립영화 진영을 각성시켰다”라는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영화인들에게 상을 받은 칼라TV 팀원 이명선 리포터(가운데)와 박성훈(왼쪽)·조대희(오른쪽)·권기현 프로듀서는 “어깨가 무겁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상 때문에 앞으로 더 밤새고, 더 ‘뺑이쳐야’ 할 것 같다.”
현장은 항상 고되었다. 전경 방패에 손이 찍히고 날아오는 돌멩이와 소화기에 맞으면서 생중계 방송을 내보내왔다. 눈물과 절규가 있는 곳에만 찾아가는 칼라TV, 마음이 늘 축축 처지지 않을까. 이명선 리포터는 고개를 저었다.
“눈물의 현장에서도 항상 웃음이 존재해요. 노 전 대통령의 노제가 끝나고 눈물의 행렬이 서울역 앞을 지나간 후, 어느샌가 사람들이 노란색 종로구 쓰레기봉투를 가져와서 쓰레기를 줍더라고요. 현장에서 항상 희망을 발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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