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자 노력하지만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요즘처럼 뼈저리게 느낀 적이 없다. 차라리 적(?)이라고 규정 내린 사람들이면 피터지게 할말 못할 말 다하면서 싸움이라도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도 못하는 인간관계의 사슬때문에 좋은 소리로 비껴 말하고 달래면서 말해도 상대방이 요지부동일 경우 그냥 힘이 빠지는 것이다.  

할 말을 못해서 힘이 빠지는 건지, 내 진심을 몰라줘서 힘이 빠지는 건지 잘 모르겠다. 가끔 내 스스로가 독선적인 면이 있지 않은가 반성하면서도, 나보다 더 독한(?) 사람들을 만나 버리면, 정말 정내미 떨어지기가 일수다. 그러다 보면 말 실수하게 되고...그게 부메랑이 되어 또 다른 사람들이 중재한답시고 만나자고 전화하고.... 

원칙과 절차가 있음에도, 지키지도 않고, 불만이라고 시기적인 문제가 있다고 정작 자신들의 민주적 의식은 점검하지 않고, 민주주의 원칙을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이 여럿 모이면 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리더도 그것도 지도자의 자질 중 꼭 필요한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지도자가 되고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싸움닭은 되어야 한다.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자의적인 행동으로 사람들의 의사를 무시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옳은 것이라도 문제가 될 터 인데  실제로 옳지도 않다면....결국은 싸울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싸움을 하다보면 중도자적 입장이네 하면서,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물타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시시콜콜 참여하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난 이런 사람들이 더 싫다. 쓰지도 달지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사람들... 그러면서 회색지대에서 끊임없이 치고 들어오는 사람들....오늘도 혼란스러운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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