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사망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토요일이 다가왔다. 정신없이 보낸 일주일....금요일마다 숨어있는 책에 들려 이런저런 책을 구경했지만, 금요일인 29일이 영결식이고 늦게나마 영결식에 참석하는 바람에 숨책에 갈 시간이 없었다. 토요일 아침 일찍 '마더'를 보고 시청에 들렸다. 빈소는 부서져 있었고, 광장은 다시 견찰들이 버스로 틀어막아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시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신촌에 잠깐 들려 숨책에 다녀왔다. 시청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들과의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기에.... 

숨책에서 건진 보물들이다.  

 

 

 

 

 

 

 

이른바 서구지성사 3부작이다.  

서구지성에 대한 일천한 지식으로 얼마나 소화해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책들을 다 소화해내면, 나름 서구 지성에 대한 안목이 늘어나길 소망할 뿐.... 욕심은 항상 부리지만 과욕으로 판명나고 있는 터라 살짝 부담스럽다.  

그리고 건진책 

로렌 슬레이터의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이다. 이 책은 그저 저자의 이름 하나로 골랐다. 심리학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의 저자인 관계로 어떤 책인지 살펴보지도 않고...골랐다.     

뭐 심리학 책 아니겠는가? 

예전에는 심리적 안정에 대한 서비스를 종교가 주었다면, 현대에는 심리학이 종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아직도 인간에 대해 모르고 인간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다만, 질문을 신에게 하지 않을 뿐이고 인간에게 던지고 있을 뿐이다.  우주의 끝으로 도달하기도 힘들지만, 인간 내면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기도 힘들다.  

그래서 심리학 책을 읽으려한다.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리고 여성에 관한 책.... 누구보다 시대를 안고 살아간 여성들의 짧은 이야기들이 있는 책이다.  

레니 리펜슈탈, 마거릿 버크화이트, 오리아나 팔라치, 레이첼 카슨, 로자룩셈부르크,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에바 페론, 라일라 할레드, 마거릿 싱어, 베티 프리던, 글로리아 스타이넘, 케이트 밀레트, 사라 베르나르, 안나 마냐니, 이사도라 던컨, 빌리 홀리데이, 카미유 클로델, 케테 콜비츠, 조지아 오키프, 에스테 로더. 

낯익은 이름도 있고 잘 알지 못하는 이름도 있다. 여성으로서 세상을 향해 도전한 아름다운 이들을 만나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