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숨책에 자주들르게 된다. 신촌 근처에서 업무 상 볼일을 보게 되는 경우가 벌써 3번째이고 보니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 듯 꼭 숨책에 들려야 될 의무감 같은 것이 드는 것은 지속적인 관행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 하긴 어린시절 보물찾기하듯 헌 책방에서의 책을 찿는 것은 나름 짜릿함이라도 있으니....ㅎㅎ 

'토리노 하늘 아래의 두 고아 니체와 파베세'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다. 니체야 유명하지만 파베세는 누군지 잘 모르겠고... 

철학책이라 생각하고 펼쳤더니 정교한 그림 밑에 글들이 씌여있는 책이다. 지은이는 '프레데릭 파작' 이라는데... 왠지 느낌이 좋아서 골랐다.   

그림들은 정말 속된말로....죽인다...ㅎㅎ

 

 

 

알렝핑켈크로프의 '사랑의 지혜'에서 레비나스에 대한 언급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레비나스에 대해 한 번 알아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있길래 함 구입해본다.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정체성으로 '사랑의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는 불완전한 존재로 부터의 해방'을 외쳤다는데, 철학에 대해 이리저리 관심을 갖는 나로서는 손을 대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권 더 [고독의 철학' / 존 쿠퍼 포우어스 지음, 까치 ]  딱 보아하니 절판된 것 같아서 함 구입했다. 고독이라는 어감과 철학이 어울려져 있는데다 서문을 헨리 밀러가 썼다. 서문 첫머리에 "존 쿠퍼 포우어스에 대한 나의 탄상과 사랑과 존경은 20대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는 말에 그냥 구입했다....물론 가격도 매우 저렴했지만... 

헌 책방만 가면 빈 손으로 나오지 못하는 나의 책수집...버릇. 사실 책 수집이나 마찬가지다. 난 구입한 책을 모두 읽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고 읽는다해도 그것을 모두 소화시키기에는 지적배경이 턱없이 취약하기만 하다. 다만, 스트레스가 쌓일때 가장 좋은 도피처는 독서이고 이왕하는 독서 좀 더 영양가 있게 하자는 의미에서 인문학 책들을 선호하지만, 갈수록 뜬구름만 잡는 것 같아 허무할 때도 있다. 그래도 언젠가 내 속에 차곡차곡 쌓이면, 세상에 소리지를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오늘도 행복하게 책들과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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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6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6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김 영화 2014-10-22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85년에 도서관에 온 포우어스의 책을 대출해서 봤습니다만 딱 한 페이지 읽고 반납했슴 아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었습니다 제목이 뭐였는지 기억이 없군요 고독의 철학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단 한구절만 생각나는데 타아를 발견함이 사랑과 비슷하다는 그런 글이 있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