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를 많이 좋아한다. 이미 전설이 되어버렸고 아직도 그들의 노래가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세대를 훌쩍 뛰어넘어 그들이 들려주는 노래는 이미 고전이 되어버렸다. 다른 어떠한 대중가수들 보다 더 많이 변주되고 연주되고 리바이벌 되면서도 노래들은 항상 새롭고 자유롭고 심지어 혁명적이기 까지 하다. 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비틀즈 노래의 배경이 되었기 때문일까?  

비틀즈의 노래로 만든 영화가 있다. 주인공의 이름도 '주드'와 '루시'다. 그리고 영화의 줄거리는 비틀즈의 노래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60년대 미국...반전 열기가 뜨거운 그 나라의 청춘들 이야기이다. 뜨거운 청춘으로 기존 사회질서에 편입하기를 거부한 젊은이들. 단순하게 직업을 찾아 삶을 꾸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기를 열망하던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전쟁은 바로 억압이고 죽음이었다.  

그들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 그 아름다운 이미지와 틀리게 잔인한 현실에 저항하고 갈등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꾸려가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는 아직도 우리가 꾸어야 할 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삶이란 그냥 흘러가는 것이어서 어느새 젊은 시절 꿈꾸었던 이상은 스러지고 문득 뒤돌아 보면 허무함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젊은 시절 내가 꿈꾸었던 이상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추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꿈꾸었는가? 

 

무두가 하나되어 평화롭게 사는 것...어쩌면 이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일지도 모른다. 영화 중간에 삽입되는 환상적인 장면들은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한 동경일 따름이며, 냉혹한 현실에 대한 자기 고백이다. 그러나 꿈꾸지 않고 이 현실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뮤지컬 영화이다 보니 비틀즈 노래가사들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줄거리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맘마미아'가 아바의 노래들로 이루어진 유쾌한 영화였다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유쾌함 보다 그 시대의 사랑과 현실에 더 충실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다만 뮤직 비디오 처럼 느껴지는 화면들이 사랑과 연대는 잘 표현했어도 전쟁과 억압에 대한 상징은 좀 약해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