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 Thir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자세한 평을 쓰기보담...욕망에 따른 인간의 파멸을 그린 사랑(?) 영화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연출한 모든 영화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그로테스크함이 또 다시 눈길을 끌었던 작품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신부...버려져 남의 손에 길러지면서 그 집의 병신아들과 결혼해야 했던 불행한 여인... 이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나 운명 속에 사그라지는 영화....라고 해야 하나? 타인의 피를 섭취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뱀파이어...운명적으로 타인의 생명을 욕망해야 하는 존재...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을 착취해야 하는 존재가 바로 뱀파이어다. 그냥 동물처럼 윤리적 의식없이 남의 생명을 탐하면 될 것을 하필 전직 신부가 뱀파이어로 되었으니 그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거기에 욕망에 충실할 수록 배가되는 힘이 있으니....결국 신부의 존재는 인간의 본원적 욕망과 인간이 세워온 윤리와 제도의 본원적 갈등을 구현하는 상징이 아닐까... 이런 신부를 이용하는 여자는 또 다른 피해자(?)이자 가해자(?)이다. 그녀는 사회적 약자로 가정내 피착취자이며...자신을 '지옥'이라고 부르는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자이다. 탈출의 방법은 힘을 가진 뱀파이어를 이용하는 것, 방법은 눌려있던 신부의 욕망을 부추켜 유혹하는 것....결론은 또 다른 '지옥'이었고 적극적으로 지옥을 만들어가는 자가 된 것이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중심 구조는 모든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긴다는 점이다. 그것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인지.... 그 일그러진 욕망들의 결론은 넘치는 피와 그 피를 탐하는 뱀파이어의 슬픈 심판...뿐이다. 영화 내내 신부는 여자의 욕망에 부응하는 형태로 반응한다. 문제는 신부의 욕망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하는 점이다. 신부는 단지 여자를 사랑했을 뿐인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그토록 누르기를 원했던 일들을 해 치우고 그 탓을 여자에게 돌린 것인가? 여자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지옥'에서 벗어남에도 다른 사람들을 '지옥'으로 끌고가는 것일까? 

흐르는 피...고뇌하는 기도...끈적이는 욕망....그로테스크한 인물들...환상적인 구성들....비천한면서도 눈을 뗄수 없는 결말....웃기엔 가슴 아픈 대사들....박찬욱 영화가 확실히 맞다... 

총감상평 : 개인적으로 영화외적 이유와 영화내적 이유로 너무 좋았다.... 이 극도의 단순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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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4 18: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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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5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