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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를 떠나라 - 옛 습관과의 이별
웨인 W. 다이어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변명을 집어치우고 부정적인 습관을 탈피하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변명의 유형과 그 변명을 탈피하는 세세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전제 - 현재 삶의 증상은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발생한 것이다 - 를 전적으로 부정한다. 저자는 의식을 창조적인 의식과 무의식적 마음으로 나누고 있으며, 무의식적인 마음에서 발생한 수 많은 변명으로 인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의 근거로서 분자생물학과 수술의 플라시보 효과의 예를 들고 있다. 즉 물질의 장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는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이전 경영도서인 ‘시크릿’과 비교했을 때 막연하게 생각의 주파수를 방출한 것만으로도 삶을 바꿀 수 있다라는 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와 닿았으며, 18가지 변명 유형 중 몇몇은 내 자신도 늘 되뇌고 있던 것이라서 무척 놀라웠다.
힘들 때마다 내가 늘 내 주변사람과 가족들에게 할 수 없다거나 혹은 하지 못하는 이유로 들먹였던 것이 무엇인지, 회사에 입사한 지 25년이 넘어서고 있는 이시점에서, 새삼스레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나는 너무 바쁘다라는 것이고, 둘째는 나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나는 자격이 없다이다.
변명 1. 나는 너무 바쁘다.
유통업계의 특성상 일반 사람들이 쉬는 요일이 제일 바쁘기 때문에 애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혹은 아내와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오늘은 바빠서 안돼’라고 쉽게 너무 자주 말해 온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실,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가 가족을 위해서인데 정작 그 가족들을 ‘바쁘다’라는 핑계로 외면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었다. 바쁘더라도 가족들에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해야 되는 것이 옮음에도 너무 쉽게 ‘바쁘다’라는 변명으로 결론을 내려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가족들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변명 2. 나는 나이가 너무 많다.
애들이 커가면서 그리고 조직원으로 일하면서, 어떤 새로운 일 혹은 관심이 생길 때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과연 옳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많다.
이처럼 나이 핑계를 대는 것은 본인이 가진 능력을 제한하는 것이며 그러한 ‘나이가 너무 많아’ 변명 또한 이겨낼 수 있음을 저자는 자신의 예를 들면서 보여준다. 사실, 위계질서가 강한 한국사회에서 나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나이 변명은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인 남자의 평균 수명이 80이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언제까지 나이 타령을 하는 것은 부질 없지 않을까.
또한 점포의 점장으로서, 수많은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관리자의 입장에서, 나이에 대한 집착은 권위와 독단으로 흐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변명 3. 나는 자격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겸손하라’는 말을 늘 듣고 살아서 그런지 나는 ‘그런 자격이 없어’라고 자주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번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G세대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게 메달 수상 소감을 말하는 것을 보면서, ‘자격이 없어요’라고 말하게 되면 ‘겸손하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자격이 없어요’라는 말을 지나치게 말하는 것은 습관적으로도 나에게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잘난 척하겠다라는 얘기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자격이 없다’라는 말로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결과를 낳아야겠다라고 다짐을 해보는 것이다.
다 읽고 나니, 특히 입사한 지 오래된 사원들에게 이 책을 꼭 읽혀야겠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어떤 업무를 지시했을 때, 입사한 지 10년 쯤 된 직원들이 보통 하는 변명이 이 책의 18가지 변명 속에 많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변명과 습관에서 벗어남으로써 그들의 삶과 조직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