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가 이긴다
신상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유모가 이긴다’ 라는 책 제목만 봤을 때 대체 무엇을 이긴다라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웃음과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으면서 즐거웠다. 아마도 지금껏 읽었던 경영도서 중에 제일 재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일 생각나는 것은 크게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로, 세상을 움직이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고,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유머라는 것과 둘째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노는 놈이라는 것과 마지막으로 기업의 친절교육은 유머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라는 점이다.

첫째의 경우를 점포로 한 번 적용해보자. 사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행복사원 및 담당들과 오후 2시 30분에 조회를 하면서 그날 할 일과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을 같이 공유하지만, 그 직원들이 얼마나 나의 말에 귀 기울일까 관찰해보면 대부분은 밑의 바닥을 보거나 가지고 있는 수첩을 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왜 그럴까? 스스로 물어보면 나는 내가 할 업무를 같이 공유한다고 일방적으로 주입만 하지 그 직원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되면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처럼 하루의 조회를 시작함에 있어서 유머로 해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대다수가 “너무 썰렁한 것 아냐” 라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유머는 선천적인 것이라기보다 후천적인 것이고 일반 개그맨들도 80번을 연습하는데 나 같은 아마츄어는 무수한 핍박(?)에도 꾸준히 연습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겠다.

둘째의 경우는 요근래 GS에서 온 간부사원들이 당점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데 그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롯데마트 직원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라는 점에 약각은 반성이 되었다. 어쩌면, 나부터의 표정이 그런 것은 아닌지 하는 자격지심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는 놈 위에 있는 것이 노는 놈인데 나는 노는 놈일까?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그 결과에만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자의 표현대로 “빨대”이면서 직원들도 그 “빨대”를 만들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의 책을 읽은 내내 주어진 양만 마실 수 있고 볼 수 있는 빨대로 어떻게 점포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일을 처리해갈 수 있을지 하는 불안감이 내내 생기게 되었다. 어쩌면 나 스스로가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깔대기”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각종의 멘트 혹은 유머 리스트를 만들어서 “빨대”화된 직원들을 “깔대기”화 시키봐야 겠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제안한 친절교육 대신 유머교육을 진행하라고 하는 경우, 항상 직원들에게 그리고 고객만족 매니저에게 친절하라고 혹은 교육을 더 열심히 진행하라고 강요했던 내가 무척 부끄러워 진다. 사실, 요즘 여기저기서 감정을 상품화하여 진행되는 감정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들은데다가 속 마음과 달리 항상 웃음을 강요 받는 감정 노동자의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알고 있음에도 너무 친절 하라고 하지는 않았는지 하고 반성을 해보게 된다. 친절 하라고 하면 보는 가운데서는 하겠지만, 보이지는 않는다면 어떨까? 바로 그렇기 때문에 GS에서 넘어온 간부 사원들이 롯데마트 직원들의 표정이 어둡다고 말한 것은 아닐까?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그게 바로 저자가 제안한 유머교육 이라는 깨닫게 되었다.

내일 당장 조회시 이 책에서 나오는 다음 유머로 한 번 직원들을 웃겨 봐야겠다. 1. 세상에서 제일 빠른 닭은? 2. 제일 섹시한 닭은? 3. 제일 망한 닭은? 4. 죽은 닭은? 5. 그럼 미친 닭은? 이렇게 시작하면, 직원들이 표정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면 무척 궁금해지면서 무안하더라도 계속 노력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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