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미국의 식민지 대한민국, 10 vs 90의 소통할 수 없는 현실
지승호 지음, 박노자 외 / 시대의창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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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책을 대선전에 사 놓고서 며칠전에 다 읽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읽고 느낀바를 정리하고 있지 못하다가 어제 총선의 결과를 보고서 그리고 이 책에 인터뷰한 심상정의 비통한 얼굴을 아침 뉴스로 보고 나서 갑자기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선전과 총선전에 출판된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지루한 진보논쟁과 노무현 정부의 정책실패 그리고 각 스타 좌파 지식인들의 사회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방향들이 어제 총선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이 현실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 한국사회는 대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 및 공간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솔직히 나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 계급적 맥락에서 보면 약간 우파에 기울여 있다, 하지만, 어제의 총선 결과는 너무 아니다. 솔직히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의 이익보다는 계급적 이익의 추구에 앞서는 정책 - 친재벌 정책이나 산금 규제 완화 - 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다수의 표를 몰아주는 것은 솔직히 너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다수가 한국의 초상류층을 이루는 한나라당이 과연 서민을 위한 대안을 실행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절대 아닌데 다수의 서민들은 그 한나라당을 찍었다. 1 vs 99사회가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99들이 1을 위한 정책을 진행하는 당에게 다수표를 주는 나라!! 이 나라가 과연 진보는 가능한 것인지? 사회적 타자 혹은 약자를 배려하는 그런 시스쳄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것인지??

    한편으로, 민노당 출신의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 심상정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좌파 지식인들의 자가당착과 지적 및 계급적 오만을 느꼈다. 다른 사람이 되면 안되는 것인지 꼭 NL이니 PD니 따져야만 하는 것인지? 지금 바로 여기 현실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한다면서 자신만의 주장만 하고 타인의 주장은 배척하는 것인지? 그 결과 민노당 해체를 가져온 시점에서 누가 진보의 기치를 단 정당에 표를 몰아줄 것인가?

    결국, 나도 이런 다른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정도에서 좌파 지식인들의 저작에 접근하게 될 것 같아서 한편으로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이 사람들한테도 화가 난다. 한때나마 대학에 있을 때 열정을 불태웠고 지금도 감정적 유대를 느끼는 이 그룹의 몰락이 참으로 화가 난다. 어떻게, 책에 대한 감상보다는 사회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주관적 감상을 남발하는 것으로 끝이 난 것 같아서 머리속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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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스 2008-08-1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D라서 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NL이 안되는 이유는 수천가지를 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프심 2008-08-1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40대가 되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새삼 댓글 다신 분의 글을 보고서 다시 보니 감정의 비약이 너무 심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조금 해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일들이 너무나 뼈저리게 현실로 와 닿은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소시민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월급쟁이의 비애를 느낍니다.